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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2-16

화장대 한번 보여주세요!

앞선 감각으로 요즘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3인의 아주 사적인 화장대를 탐색한다.

거실에 자리한 이동식 트롤리는 박래원 대표가 집을 나서기 전 마지막으로 스타일을 점검하는 곳이다. 그가 좋아하는 우디 계열 향으로 빼곡한데, 아이덴티티가 분명한 통일성 있는 디자인이 매력적인 AesopLe Labo가 주를 이룬다.

안목이 완성한 화장대
‘아름다운 것이 유용하다’는 슬로건으로 국내에 해외 오리지널 가구를 소개하는 편집숍 보블릭 박래원 대표의 화장대는 그의 디자인 가치관을 그대로 반영한다. 다양한 브랜드가 뒤섞여 있어도 계산한 듯 정돈돼 보이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고정된 붙박이 가구는 물론 움직이는 트롤리도 화장대가 되는 그의 리얼 화장대 이야기.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해요. 현재 가구 편집숍 보블릭을 운영하는 박래원입니다. 알리아스(Alias), 카스텔리(Castelli), 마지스(Magis) 등 20여 개 브랜드를 국내에 선보이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것이 유용하다’는 브랜드의 슬로건은 뷰티 제품을 고를 때도 적용되는 말인가요? <어린 왕자>에 나온 구절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입니다. 다소 가격대가 높더라도 오리지널 디자인이 주는 행복에 더 높은 가치를 둔 것이죠. 뷰티 브랜드 역시 아이덴티티가 확실한 걸 선호해요. 제품의 톤 앤 매너가 일관적이니까요. 대표적으로 르 라보와 이솝이 그렇습니다. 향도 좋지만 군더더기 없이 똑 떨어지는 모던하고 심플한 디자인에 먼저 이끌렸어요.

이동식 트롤리에 향수를 모아둔 점이 독특해요. 보드바(Bordbar)라는 독일 가구 브랜드로, 모듈화해서 원하는 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 여기에 향수와 안경, 차 키처럼 집을 나서기 전 챙길 것을 모아둡니다. 그날 어울리는 안경을 고르고, 향을 더하는 식이죠. 트롤리 가장 아래 칸에는 냉장고를 넣어뒀는데요, 전 주로 와인을 보관하지만 화장품 냉장고로도 사용 가능합니다.

SNS에 ‘나는 나무다’라고 생각될 때가 있을 만큼 우디 계열의 향을 좋아한다고 밝혔죠. 본능적으로 이끌리는 향인가 봐요. 저와 제 공간에서 나는 향이 편안하고 따뜻한, 비슷한 톤 앤 매너이길 원해요. 제가 소개하는 가구는 USM을 비롯해 스틸 소재의 차가운 느낌이 강한데요, 차가운 무드의 공간에서 따뜻한 향이 느껴지면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기대도 됩니다.

우디 계열 중 최근 가장 끌리는 향수는 무엇인가요? 최근에 꽂힌 거라면 톰 포드 뷰티의 에벤 퓨메. 제 식으로 설명하면 멋쟁이 아저씨가 막 샤워하고 나와 스킨을 바르고 잠옷 차림으로 글을 쓰기 위해 연필을 들고 코로 가져갔을 때 느껴지는 향이랄까.

스킨케어 제품이 놓인 화장대에 대해 소개한다면요. 동생이 아토피가 심해 여러 화장품을 전전한 뒤 추천해준 화장품 위주로 사용하고 있어요. 그래서 기초 제품은 성분을 많이 뺀 아이템이 주를 이룹니다. 제 피부는 그리 민감하지 않아서 주변에서 선물하거나 추천해준 제품은 모두 사용해보는 편이에요. 샤넬의 크렘 뿌르 르 꼬르 프레쉬 바디 크림의 경우 향이 저와 썩 잘 어울리는 건 아니지만 번들거림 없이 바로 싹 흡수되는 텍스처 때문에 좋아해요.

아름다운 내면과 외면을 가꾸기 위해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요?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삶을, 그리고 저를 아름답게 하는 것 같아요. 그러기 위해 전시회나 좋은 공간에 자주 가보려 해요. 아름다운 것을 보고 경험하는 것, 그것이 곧 현재의 저를 가꿔준다고 생각합니다.







우디하면서도 파우더리한 마무리감을 지닌 향을 선호한다. 스웨덴 향수 브랜드 19-69의 ‘카프리’, D.S. & Durga의 시그너처 향 ‘더가’, 멕시코 리조트 브랜드 Coqui Coqui의 ‘마데라스’ 등이 이에 해당하는 제품. 그 사이에는 영국 Anatome와 Diptyque의 룸 스프레이, 편안한 느낌의 Bamford 향수가 놓여 있다.

자연스러움의 철학
아트 디렉팅 스튜디오 아트먼트뎁 그리고 우리나라 티를 소개하는 브랜드 티 컬렉티브 대표 김미재. 타고난 감각을 토대로 수년간 쌓은 아트 디렉팅 경험을 통해 남다른 감성을 뿜어내는 그녀의 화장대는 어느 해외 편집숍 카운터를 연상시킨다. 브랜드를 선택하는 스펙트럼이 워낙 넓은 데다 브랜드 컨설팅을 위해 다양한 아이템을 테스트하기에 개인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제품과 국내 미런칭 아이템까지 골고루 자리한다.





국내 미런칭 제품을 다양하게 테스트한다는 그녀의 화장대. 몇 년째 사용 중인 F. Miller의 클렌징 오일과 Omorovicza, Lyanature의 미스트, Aesop 파슬리 씨드 안티 옥시던트 인텐스 세럼과 여기에 섞어 사용하는 Susanne Kaufmann 디-스트레스 오일이 데일리 제품이다. 프란시스코 코스타가 만든 Costa Brazil과 헤어 제품으로 유명한 Ouai, 편안한 질감의 Susanne Kaufmann 핸드크림을 두루 사용 중이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해요. 아트 디렉팅 스튜디오 아트먼트뎁과 티 컬렉티브 대표 김미재입니다. 최근에는 라이프스타일과 뷰티 브랜드 작업을 많이 하고 있어요.

화장대에도 특유의 자연스러운 감성이 묻어나는 듯해요. 침대 옆에 뷰티 제품을 두는 화장대가 있어요. 제 피부에 맞는 애정템은 물론 요즘 테스트하는 제품이 놓여 있죠. 스킨케어 제품과 향수를 각각 트레이에 담아 올려뒀어요. 향기 좋은 배스 티백을 담은 토기, 우드와 스톤 소재가 골고루 어우러져 자연스러운 느낌이 전해져요.

국내에서 보기 힘든 뷰티 브랜드가 눈에 띄네요. 늘 새로운 제품을 시장에 소개하는 일을 하다 보니 다양한 제품을 경험하려고 노력하죠. 웰니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굽(goop)’이나 전 세계 뷰티 구루의 SNS에 올라온 뷰티 제품을 자주 스크랩해요. 요즘은 아무래도 직구를 많이 하죠. 두 달 전 오랜만에 런던과 밀란 출장길에 여러 브랜드를 탐색할 수 있었어요.

즐겨 쓰는 스킨케어 제품을 소개한다면요. 피부가 건조하고 민감한 편이라 뷰티 제품의 성분을 중시하는 편이에요. 세안은 오일 타입으로 해요. 캐나다의 클린 뷰티 브랜드 에프. 밀러 클렌징 오일은 순한 포뮬러가 맘에 들어 몇 년째 사용 중이에요. 리아네이처의 미스트올이나 오모로비짜 퀸 오브 헝가리 미스트를 꼭 뿌리고요. 이솝 파슬리 씨드 안티 옥시던트 인텐스 세럼의 오랜 팬이고, 여기에 오스트리아 브랜드 수잔 카우프만의 디-스트레스 오일을 섞기도 합니다.

스킨케어만큼 향수에서도 취향이 보여요. 가장 손이 많이 가는 향수는 멕시코 코키코키 리조트에서 만든 브랜드 코키코키의 마데라스와 디에스앤더가의 더가예요. 우디하면서도 잔향이 파우더리한, 딱 제 취향의 향수죠. 런던의 약제상을 테마로 한 브랜드 아나토메는 브랜드 컨셉이 티 컬렉티브의 방향과 비슷해서 관심이 가는 브랜드예요. 건강과 관련한 차나 영양제,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을 만날 수 있거든요.

화장대가 애써 꾸민 느낌 없이도 근사해요. 화장대 풍경에도 아름다움에 대한 철학이 반영된 걸까요? 제 아름다움의 철학은 자연스러움이에요. 뷰티뿐 아니라 패션이나 라이프스타일, 모든 부분에 해당하죠. 그 사람다운 것, 무리하지 않는 것, 너무 꾸미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화장대에서도 그게 느껴진다면 제 철학이 녹아든 게 맞는 것 같네요.







제품 가짓수를 늘리기보다 하나의 제품을 여러 방식으로 활용한다. 립스틱은 입술과 치크에 동시에 바르며, 청결을 위해 어느 정도 사용하면 칼로 잘라낸다. 현재 그가 선택한 정예 제품 리스트. Bourjois 스모키 스토리즈 쿼드 아이섀도 팔레트 #06, M.A.C 러브미 립스틱 #410, Nars 에어 매트 립 컬러 #돌체 비타, Estee Lauder 퓨어 컬러 엔비 립스틱 #260, Mixsoon 콩에센스, Rovectin 스킨 에센스 엑티베이팅 트리트먼트 로션.

미니멀리스트의 뷰티 노하우
모델 소유정은 약 한 달 전에 이사했다. 한눈에도 채우기보다 비운 게 많은 집은 패션 디자인을 전공한 20대 모델의 집이라기엔 너무 깔끔해 보인다. 지난해 해외 진출을 위해 캐리어 하나 들고 외국에서 장기 체류한 경험이 그녀를 바꾸었다고. 물건을 줄이자 오히려 필요한 아이템이 정확하게 보인다는 소유정의 화장대에는 본질만 남았다.





워낙 향수를 좋아해서 향조를 가리지 않고 모두 사용해보는 편이다. Diptyque 필로시코스, Byredo 라 튤립, MiuMiu 레조 아라모드, Chanel N° 5, Atelier Cologne 클레망틴 캘리포니아, Santa Maria Novella 아쿠아 디 쿠바 등 다채로운 제품으로 차 있다. 항산화에 도움을 주는 이너 뷰티 제품도 빠뜨릴 수 없는 소중한 뷰티템이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해요. 3년 차 모델 소유정입니다. 각종 매거진과 패션 & 뷰티 브랜드 화보를 촬영하거나 해외 진출을 위해 작년부터 파리, 미국 등지를 오가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화장대도 집처럼 잘 정리돼 있어요. 무척 미니멀하고요. 한 군데 제품을 모아놓고 쓰기보다 제 동선에 맞게끔 물건을 두고 쓰는 편이에요. 예를 들어 기초 제품은 주로 욕실에 두고 세안 후 바로 발라요. 나머지 기초 및 메이크업 제품은 전신 거울 옆에 선반을 놓아 화장대 삼아 사용해요. 앉아서 하면 늘어지는 것 같아 서서 빨리빨리 해버리죠. 향수는 현관에 나서기 전 손 닿는 곳에 배치했어요. 나가기 전 마지막에 향기를 터치하기 위해서죠.

미니멀리스트임을 감안해도 화장품 가짓수가 많진 않아요. 이유가 있을까요? 피부가 예민해서 맞는 화장품이 많지 않아요. 메이크업도 5분이면 끝날 만큼 간단히 하는 편이고요. 가볍게 비비 크림으로 피부 톤을 정리하고, 립스틱만 살짝 발라요. 립스틱은 치크로도 사용하고요. 섀도는 블랙·화이트·그레이 세 가지만 있으면 음영을 줘 다채롭게 변주가 가능해요. 최근에는 아이홀에 라인을 그리는 포인트 메이크업을 즐겨 해요.

그토록 민감한 피부라면 신경 쓸 것이 많겠어요. 특별한 스킨케어 비법이 있나요? 부단한 노력 끝에 저만의 스킨케어 공식을 찾았어요. 그날 그날 상태에 따라 화장품을 달리 사용하는 게 확실히 피부 개선에 도움이 되더라고요. 붉게 피부가 달아오른 날은 수분 에센스 하나만 바르고, 크림 타입 미스트를 뿌려요. 선크림도 피부가 예민한 날에는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를, 건조한 날에는 여기에 조금 더 촉촉한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를 섞어 사용하죠.

평소 피부 관리를 위해 무엇을 하나요? 피부가 예민하다 보니 제품은 물론 전날 먹는 음식 하나만 바꿔도 바로 티가 나요. 그래서 이너 뷰티나 생활 습관에 신경 쓰는 편입니다. 특히 항산화·항염 작용에 관심이 많아요. 피부의 염증 반응을 줄여 피부의 붉은 기를 잡아주기 때문에 비타민 C는 물론 비타민 B·D, 종합 영양제도 꼭 챙겨 먹어요. 귀찮긴 해도 해독에 좋은 케일과 블루베리는 잊지 않고 갈아 마시고 있습니다.

향수를 위한 공간이 따로 있네요. 스킨케어 제품에 비해 향수는 엄청 많아요. 제가 향수를 좋아하는 이유는 향기가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에요. 비가 오는 날은 마크 제이콥스의 레인, 스웨터를 입은 날은 미우미우의 레조 아라모드, 퍼 재킷이나 셔츠를 입을 때는 딥티크의 필로시코스! 그래서 향기를 제 기준으로 분류해 칸마다 다르게 정리해요. 그날의 향기가 패션과 잘 매칭되고, 날씨, 기분까지 모두 어우러질 때 그 감각이 너무 좋아요.

뷰티에 대한 나만의 기준이 있다면요? 중용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중간을 지키는. 건조하다고 해서 보습 제품을 듬뿍 바르는 것도 피부를 예민하게 하는 요인이고, 적게 바르는 게 좋다는 유행에 따라 제품 가짓수를 확 줄여도 피부가 감당하지 못하더라고요. 제가 이것저것 직접 해보면서 터득한 사실이에요.

 

에디터 이혜진(hjlee@noblesse.com),김현정(hjk@noblesse.com)
사진 김흥수
디자인 이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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