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의 예술적 유대감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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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7-20

디올의 예술적 유대감

8월 25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리는 <에스프리 디올-디올 정신>은 크리스찬 디올 창조력의 원천부터 비전까지 보여주는 역사적 전시다. 이 현장에 한국의 현대미술 작가 6명이 함께했다. 그들은 디올의 정신에서 어떤 영감을 받았을까?

서도호, ‘몽테뉴 가 30번지: 파사드+패시지+디올’




김동유, ‘디올’




박기원, ‘선샤인’




김혜련, ‘열두 장미-꽃들에게 비밀을’




이불, ‘Cella’




박선기, ‘조합체-출현 1506’

여기, ‘아름다움’이라는 비전을 세우고 실현한 예술가가 있다. 1947년, 크리스찬 디올은 첫 컬렉션을 소개하며 여성들에게 아름다운 패션을 누릴 자격을 선사했다. 그가 선보인 뉴룩(new look)은 많은 여성이 제2차 세계대전을 겪는 동안 잃어버린 여성성을 되찾아주고 우아함이란 무엇인지 일깨워주었다. 크리스찬 디올의 바탕에 깊이 깔린 요소는 바로 예술이다. 그가 젊은 시절 2개의 갤러리를 운영했다는 사실을 아는지. 23세의 나이에 훗날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가로 평가받는 피카소, 달리, 클레 등 대가의 작품을 전시할 정도로 탁월한 안목을 지니고 있었다. 친하게 지내던 작가들이 작품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을 보고, 디올은 스스로를 표현하는 방법으로 드레스를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쿠튀르 하우스를 설립한 뒤 많은 작품을 예술가에게 헌정했다. 디올의 작업에 영감을 준 다양한 요소는 이제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자료가 되었다.
그의 선구적 정신을 느낄 수 있는 <에스프리 디올-디올 정신>전은 디올의 코드를 보여주는 10가지 테마로 구성했다. 1947년부터 오늘날까지, 디올이 직접 디자인한 작품부터 라프 시몬스의 작품까지 브랜드의 정체성을 관통하는 작품을 통해 전시 제목 그대로 ‘디올 정신’을 느낄 수 있는 자리다. 그리고 이 전시에는 오마주 형태로 한국 작가 6명이 참여했다. 서도호, 김동유, 김혜련, 이불, 박기원, 박선기 작가는 디올의 세계에서 영감을 얻어 새로운 작품을 탄생시켰다. 예술과 깊은 유대감을 형성한 디올의 정신이 한국 현대미술 작가의 작품과 유려하게 만난 현장을 목격하는 일은 감동적이기까지하다. 디올 정신에 공감한 작가들을 통해 디올의 또 다른 역사가 시작되고 있다.






투명 패브릭으로 작업 중인 ‘몽테뉴 가 30번지: 파사드+패시지+디올’




서도호 작가

서도호, 디올 쿠튀르 하우스를 재현하다
설치미술가 서도호는 파리 몽테뉴 가에 있는 디올 쿠튀르 하우스에서 크리스찬 디올의 패션, 예술, 건축에 대한 열정을 느꼈다고 한다. 디올의 세계가 탄생한 요람이라 할 수 있는 이 하우스를 그가 설치 작품으로 재현하기로 결심한 것은 당연한 선택이다. 전시장 입구에 관문처럼 자리해 여섯 작가의 작품 중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압도적 규모의 ‘몽테뉴 가 30번지: 파사드+패시지+디올’은 마치 오트 쿠튀르 의상처럼 패브릭 작업을 통해 완성했다. 그는 투명 패브릭을 사용해 디올 쿠튀르 하우스의 역사, 시간, 추억, 에너지 등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몽테뉴 가에 있는 디올 쿠튀르 하우스를 작품으로 만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작품을 구상하며 디올의 삶을 다양한 시각으로 공부했다. 디올의 자서전을 읽으며 느낀 그의 인생과 비전을 몽테뉴 가의 디올 쿠튀르 하우스에서 더욱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가 작품 디자인과 제작, 패션쇼를 위해 직접 마련한 공간이자 디올의 세계가 탄생한 요람이라는 점이 흥미로웠고, 결국 설치 작품까지 제작하게 됐다.
작품을 실물 크기로 제작한 이유는 무엇인가? 디올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몽테뉴 가의 디올 하우스가 의미하는 바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곳의 물리적 요소를 서울로 그대로 옮겨와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에게 파리 부티크에 온 것 같은 기분을 선사하고 싶었다. 전시에서 내 작품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어, 작품을 통해 전시장으로 들어가는 것이 크리스찬 디올의 삶과 그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몽테뉴 가에 자리한 디올 쿠튀르 하우스 스케치

투명 패브릭을 이용해 무엇을 표현하고자 했나? 투명함은 어떤 공간이나 건물 안에 깃들어 있지만 구체적으로 시각화하기 어려운 기억이나 에너지를 암시한다. 투명 패브릭으로 건축적인 작품을 만들어 몽테뉴 가의 디올 하우스가 간직한 디올의 철학을 드러내려고 했다.
크리스찬 디올과 서도호가 어떤 부분에서 닮았다고 생각하는가? 공통점을 하나 찾을 수 있다. 옷을 입히는 사람이라는 점. 디올은 여성에게, 나는 집에 옷을 입힌다. 디올 아틀리에를 방문했을 때 수작업으로 오트 쿠튀르 의상을 제작하는 과정과 내가 패브릭을 이용해 작업하는 과정이 아주 비슷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는데, 그것이 작품의 출발점이 되었다.
작가로서 내면의 모습이 이번 작품에 어떻게 표현되었다고 생각하나? 그건 관람객이 직접 발견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다만 개인적 변화는 있다. 이 작품을 구상하며 갑자기 의상 제작 과정에 흥미를 느끼게 됐다. 나는 패브릭을 이용해 건축물에 옷을 입히는 작업을 하고 있으니, 의복이 어떻게 인간의 몸을 감싸고 몸의 일부가 되어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하는지 궁금해졌다. 이번 작업을 통해 느낀 큰 변화다.




메릴린 먼로의 초상화로 작업 중인 ‘디올’




김동유 작가

김동유, 모델이 된 크리스찬 디올
매우 작은 이미지로 전체의 이미지를 완성하는 픽셀 모자이크 회화를 그리는 김동유 작가는 앤디 워홀과 팝아트의 영향을 받은 작품으로 유명하다. 그의 작업은 특정 인물의 이미지를 반복해 전혀 다른 인물로 완성하는 과정이다. 이번 전시에서 김동유 작가의 모델이 된 주인공은 크리스찬 디올. 가까이 다가가야 알아볼 수 있는 메릴린 먼로의 초상화가 모여 디올의 초상화를 완성하는데, 이는 메릴린 먼로가 디올의 옷을 즐겨 입었기에 선택한 것이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디올 하우스가 예술계, 특히 영화계와도 오래도록 긴밀한 유대 관계를 유지해왔음을 보여준다.


크리스찬 디올의 초상화를 제작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초상화 작업을 주로 하는 작가로서, 그는 꼭 한번 도전해볼 만한 모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작업의 기반으로 사용한 사진은 디올의 온화함과 우아함이 잘 드러나 있고 예술가 특유의 감성도 엿볼 수 있다. 마치 무한한 우주의 신비를 이해하고 있는 것 같은 표정이다.
작품을 흑백으로 제작한 이유는 무엇인가? 흑과 백은 미세한 명암 차이까지 모두 표현할 수 있는 최선의 조합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시대적 아이콘을 그려왔는데, 크리스찬 디올은 어떤 면에서 우리 시대의 아이콘이라 생각하는가? 그는 마치 향수의 섬세한 향이 퍼져나가듯, 자신만의 미적 비전에 확신을 가지고 이를 전 세계에 전파한 인물이다. 그런 면에서 진정한 시대의 아이콘이라 생각한다.
관람객이 작품을 보면서 무엇을 느끼길 원하나? 디올은 타 문화에 대해 열린 마음을 지닌 미래지향적 인물이었던 것 같다. 내 작품을 보면서 크리스찬 디올이라는 인물의 숨겨진 면, 그리고 한평생 개성을 추구한 예술가의 영혼을 발견할 수 있길 바란다.
이번 작업을 하며 살펴본 디올의 이력이나 작품에서 가장 감동적인 부분은 무엇인가? 절제된 컬러를 사용해 여성미를 섬세하고 우아하게 빛내주는 방식, 히치콕 같은 영화감독을 비롯해 다른 분야의 거장과 적극적으로 협업을 시도한 점이 인상 깊었다. 이번 작업은 내게 크리스찬 디올이라는한 사람의 인생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다.




8점의 회화 연작을 작업 중인 박기원 작가

박기원, 디올의 컬러 세계를 향한 여정
박기원 작가는 공간 자체를 중시하며, 작품을 위한 공간보다 공간과 작품의 중립적 관계를 추구한다. 2010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그는 당시 공간 전체를 작품화해 관람객에게 독특한 경험을 선사했다. 이번 전시 공간에는 2점의 작품을 설치했는데 첫 번째 작품은 빛, 공간, 움직임의 요소로 구성한 조명 설치 작품이고, 두 번째 작품은 한지 위에 붉은 계열 색조로 그린 8점의 유화 작품이다. 여성성을 강조하기 위해 디올이 사용한 핑크와 레드 컬러는 전시장에 설치한 박기원 작가의 작품과 유연하게 조화를 이룬다.


조명 설치 작품 ‘선샤인’은 어떻게 구상한 것인가? 빛과 공백, 움직임을 모티브로 작품을 구상했고 낙하의 느낌을 통해 빛의 폭포와 새로운 빛의 세계, 실내로 들어온 자연을 표현하고자 했다. 공간과 빛, 인공적 자연 세계를 교차시키면서도 작품과 관람객, 디올 사이의 균형을 염두에 뒀다.
<에스프리 디올-디올 정신>전에 전시한 또 다른 작품, 8점의 회화 연작은 색조의 변화가 어떻게 진행되는가? 사실 핑크와 레드는 평소 내가 잘 사용하지 않는 컬러지만 아름다움의 근원을 연상시키는 색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작품에서 레드 컬러를 바탕으로 다양한 색조의 변화를 시도해보았다. 전시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작품과 디올 오브제가 맺은 공존의 관계이기 때문에 컬러의 변화가 디올의 작품과 조화를 이루길 원했다.
이번 작품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디올의 이력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 다양한 예술가와 교류하고 협업을 진행한 것이었다. 나에게도 이번 작업이 중요하고 의미 있는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였다.








아크릴 거울, 유리 등으로 제작 중인 ‘Cella’

이불, ‘미스 디올’의 공간에서 기억찾기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대표적 한국 작가 이불은 이번에 500kg에 달하는 5m 높이의 설치 작품을 통해 ‘미스 디올’의 후각적 기억과 빛, 현대성을 재조명했다. 누에고치를 연상시키는 그의 거대한 작품 ‘Cella’에는 작가의 탁월한 예술적 감각과 사고가 반영됐다. 그녀는 화려한 꽃을 배경으로 미스 디올 드레스가 전시된 공간에서 독특한 방식으로 관람객의 사유를 이끌어낸다. 관람객은 전시실 허공에 매달린 거대한 작품 속으로 들어가 기억의 연상 작용을 통해 성찰의 시간을 갖는다.




관람객이 작품 속으로 들어가는 벙커 구조의 작품 스케치




이불 작가

이번 작품은 특히 형태가 흥미롭다. 누에고치처럼 생긴 이 형태는 어떻게 떠올린 것인가? 기본적으로 하나의 세포 단위이자 투구이며 벙커이기도 하다. 사람이 작품 안으로 들어갈 수 있고 공중에 떠 있으면서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형태로 만들고 싶었다. 작품의 형태를 구상하면서 참고한 것은 있지만 감상에 방해가 될 수 있으니 밝히지 않겠다. 누에고치를 염두에 둔 건 아니다.
건축가를 꿈꾼 크리스찬 디올은 드레스를 두고 여성미를 살리기 위한 일시적 건축물이라 했다. 이 작품도 마치 하나의 건축물처럼 느껴진다. 이 작품은 나의 시적 감흥에서 출발했다. 디올의 드레스와 내 작품의 느낌이 많이 다르지만 내가 비주얼을 구축하는 방식에 건축적 요소가 있으니 분명히 공통점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Cella’는 2000년대 중반 이후 당신이 꾸준히 집중하고 있는 ‘나의 거대 서사’의 연장선에 있는 작품으로 알고 있다. 연작을 시작하면서 크리스털, 유리 조각, 알루미늄 같은 소재를 사용하기 시작한 이유는 무엇인가? 나는 ‘반사’에 상징적 의미가 많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반사의 특징을 지닌 거울이 우리로 하여금 근본적 질문을 던지게 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반사되는 재료를 사용할 것 같고, 그 재료들을 어떻게 다룰지에 대한 아이디어도 많이 가지고 있다.
관람객이 이 작품을 어떻게 감상했으면 하는가? 전시장의 작품 그 자체가 물리적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길 바란다. 우리가 수치화된 온도를 각자 다르게 느끼는 것처럼, 이해하고 해석하려는 접근 방식이 아니라 관람객이 작품 속으로 직접 들어가 느끼는 것이 ‘진짜’라고 생각한다.




전시장에 걸린 작품 ‘열두 장미-꽃들에게 비밀을’의 스몰 버전

김혜련, 꽃이어야만 하는 이유
연꽃, 모란, 진달래 같은 꽃을 주제로 작업해온 김혜련 작가는 동양의 전통과 유럽의 회화가 어우러진 작품 세계를 펼친다. 유화물감에 오일을 섞어 동양적 정서를 표현하는 방식은 자칫 부자연스러울 법 하지만 그녀의 작품은 한국적 아름다움을 충만하게 드러낸다. 세상에서 여성 다음으로 아름다운 존재가 꽃이라 할 만큼 꽃을 사랑한 디올의 정신을 표현하기 위해 김혜련 작가는 열두 송이의 고혹적인 장미를 그렸다. 전시장에 꾸민 디올 가든에서 그녀의 작품은 아름다운 플라워 드레스들과 함께 활짝 피어 있다.










작업실에서 디올의 미적 감성을 담은 열두 송이 장미를 그리고 있는 김혜련 작가

‘열두 장미-꽃들에게 비밀을’에 담긴 의미가 궁금하다. ‘12’는 여섯 폭으로 구성한 내 전작의 2배인 숫자이자 완벽함의 상징으로 하나의 주기가 완성되는 숫자이기도 하다. 각 장미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기보다는 열두 폭의 장미 그림을 통해 아름다움에 대한 관습적 인식을 넘어 신비로운 세계로 통하는 문을 열어보고 싶었다.
이번 작품을 제작하면서 디올의 세계와 어떤 방식으로 소통을 시도했나? 작년 여름 노르망디에 있는 디올의 고향집에 방문했을 때 그랑빌 마을을 산책하면서 디올 특유의 감수성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장미를 모티브로 작품을 구상하기 전에 먼저 디올의 드레스를 관찰하고 수채물감을 이용해 나만의 드레스를 한 벌 디자인했다. 일종의 대화를 시도해본 것인데, 내겐 그런 시각적 접근이 언어적 분석보다 훨씬 익숙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현재 디올 하우스의 행보 중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이 있다면? 크리스찬 디올 사후에 여러 창의적인 디자이너들이 무슈 디올의 미적 감성을 끊임없이 재발견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디올 하우스가 경제논리와 무관하게 창립자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추진하는 예술 프로젝트들도 인상적이다.
이 작품은 디올의 정체성 중 어떤 요소를 계승하고 있나? 자연이다. 디올의 드레스가 자연, 그중에서도 꽃의 아름다움과 신비에 대한 찬미에 바탕을 둔다면 내 작품은 디올의 미적 감성을 일깨워준 자연이라는 테마를 회화로 표현한 나만의 고백이다.
각각 독특한 컬러로 물든 다양한 장미를 그리며 표현하고자 한 것은 무엇인가? 그동안 진부하다고 생각해온 장미라는 오브제를 앞에 두고 이것이 정말 아름다운가 하는 질문을 거듭했고, 최대한 다양한 종류의 장미를 골라 다채로운 모습을 포착했다. 그것을 조형 예술의 영역으로 옮김으로써 사람들이 ‘장미’라 부르는 이 꽃에 대한 나의 인상을 전달하고 싶었다.
이번 작품을 구상하고 제작하는 과정에서 크게 얻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장미를 그리기 위해 탐구하며 나의 부족한 지식에 대해 다시 성찰하고, 아름다움에 대한 생각에도 확신을 가지게 됐다. 나는 이제 아름다움과 신성함 사이의 관계를 표현하는 사람 중 하나가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작품이 내게 영향을 미친 만큼 내 인생을 대표하는 중요한 작품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전시장에 작품을 설치 중인 박선기 작가

박선기, 공간 속에 재탄생시킨 ‘쟈도르’
전시장의 마지막 공간을 장식한 작품은 골드 컬러와 찬란한 광채로 ‘쟈도르’의 이미지를 구현한 박선기 작가의 비즈 샹들리에다. 압축한 사물의 형태를 만들거나 나일론 줄에 매달린 숯 조각으로 설치 작품을 제작하는 박선기 작가는 2006년부터 신라 호텔과 지속적으로 컬래버레이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디올의 열정과 감성에 매료되어 쟈도르 보틀의 형태에 자신만의 미적 감수성을 더했다. 쟈도르의 모델 샬리즈 시어런이 입은 금빛 드레스를 그의 작품과 함께 전시해 황홀하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크리스털, 아크릴 비즈로 작업 중인 박선기 작가




쟈도르 보틀에서 영감을 얻은 스케치

이번 작업을 하면서 느낀 크리스찬 디올에 대한 인상은 어떤가? 그는 목표를 향한 신념이 대단한 사람이었던 것 같다. 전후의 어려운 상황임에도 그 목표를 실현한 과정이 매우 감동적이었다.
형태적 측면에서 쟈도르 보틀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나는 쟈도르 보틀의 물 흐르듯 유려한 곡선미에 완전히 마음을 빼앗겼다. 우아하면서 매혹적인 디자인이 완벽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작품을 구상하면서 출발점으로 삼은 쟈도르의 특징이 있다면? 향수의 광고 캠페인에서도 만날 수 있는 골드 컬러와 찬란한 광채를 작품의 핵심적인 요소로 삼았다.
이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이 어떤 감정을 느꼈으면 하는가? 관람객이 전시 공간에 들어서자마자 눈부신 황금빛과 그 광채가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분위기에 완전히 사로잡힐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작품을 본 이들이 강렬한 인상을 받아 꿈속에서 다시 한 번 그 장면을 경험할 정도였으면 좋겠다.
이번 작품에 디올의 정신은 어떻게 반영했나? 내 작품 속 빛의 움직임에서 디올 하우스의 특징인 화려함과 세련미가 잘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쟈도르의 눈부신 광채는 어떤 도전에도 흔들리지 않는 절대미에 가깝다. 쟈도르가 공간 속에서 재탄생하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
작품 제작 과정에서 얻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하다. 이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빛과 소재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했다. 디올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나의 상상력도 한층 풍요로워졌다고 생각한다.


에디터 안미영 (myahn@noblesse.com)
자료 제공 디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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