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모두가 셔츠를 풀어헤치는 이유

단추는 채우라고 있는 게 아니라 풀라고 있는 것. 2025년엔 그렇습니다. 오버사이즈 셔츠 스타일링, 버튼다운 셔츠 코디, 레이어드 룩까지, 단추를 과감하게 풀어 연출하는 것이 이번 시즌 S/S 트렌드의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MAX MARA 2025 S/S COLLECTION

16ARLINGTON 2025 S/S COLLECTION

VERSACE 2025 S/S COLLECTION

때로는 세상에 없던 독창적인 아이템보다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익숙한 요소가 트렌드로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그동안 당연하게 여겨왔던 패션 습관을 과감하게 비튼 스타일링이 그 대표적인 예인데요. 이번 시즌에는 셔츠 스타일링에서 그 변화가 두드러졌습니다.
단추는 늘 단정하게 채워야 한다는 공식이 깨지면서, 이번에는 정반대로 과감하게 풀어헤치는 방식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것도 한두 개가 아니라 배꼽까지 드러날 정도로 과감한 연출이 트렌드로 자리 잡았죠. 특히 가느다란 비키니 스트링 톱과 레이어링하면 아찔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 더욱 매력적입니다.
결과적으로, 깔끔한 버튼다운 셔츠의 단추를 풀어 놓는 것만으로도 전혀 다른 무드가 탄생한다는 점이 입증됐습니다. 선정적이면서도 우아한 분위기를 동시에 담아낸 이 스타일링은 조용하지만 강한 존재감으로 2025년 패션 트렌드를 장악할 것으로 보입니다.

스트리트에서도 단추를 풀어헤친 셔츠 스타일링이 자주 목격됐습니다. 공통적인 점은 오버사이즈 실루엣의 셔츠를 깊게 오픈해 자연스러운 우아함을 한층 부각시켰다는 것입니다.
자유롭고 이지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다면 미니스커트나 쇼츠를, 드라마틱한 이미지를 원한다면 펜슬 스타일의 맥시 스커트나 아방가르드한 팬츠를 매치해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습니다. 기존보다 단추를 더 많이 풀어 연출하는 것만으로도 시크하고 매혹적인 룩이 완성된다는 점이 분명해졌습니다.
셔츠 안에 다양한 레이어드 목걸이 스타일링을 활용해 화려한 분위기를 더할 수도 있고, 초커나 스카프 스타일링으로 허전함을 보완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옷장에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버튼다운 셔츠로 단숨에 2025 패션 트렌드 스타일세터가 되는 법, 만약 실패할 것 같다면 후다닥 단추만 잠그면 되니 올봄 꼭 한 번 시도해 보세요.

에디터 이혜민(프리랜서)
사진 제공 @kyliejenner, Spotl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