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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1-03

예술적인 마이애미의 겨울

아트 바젤 마이애미 비치의 생생한 현장 속으로.

위쪽 아트 바젤 마이애미 전경. Courtesy of Art Basel Miami Beach.
아래쪽 루벨 미술관 전시 전경. Photo by Chi Lam, Courtesy of Rubell Museum.

금융, 상업, 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의료·헬스케어 산업이 발달한 마이애미는 LA와 뉴욕에 이어 미국의 가장 부유한 도시를 꼽을 때 늘 상위권을 차지한다. 특히 해변과 어우러진 고층 빌딩의 스카이라인이 아름다워 최고 휴양지로 알려진 이곳은 수많은 셀러브리티의 별장으로도 유명하다. 마이애미는 내륙을 중심으로 미쉐린 레스토랑과 명품 브랜드 상점이 즐비하고, 도로로 연결된 섬에는 마이애미 비치 백사장이 카리브해와 대서양을 향해 펼쳐진다. 북아메리카대륙 남단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상 히스패닉 문화와 미국 대중문화가 어우러진 특유의 바이브를 보유한 마이애미는 언제나 매력적일 수밖에 없는 도시다.
마이애미의 12월을 여는 ‘아트 바젤 마이애미 비치 2023’이 지난 12월 6일 프리뷰 데이를 시작으로 8일부터 10일까지 마이애미 비치 컨벤션 센터(MBCC)에서 개최되었다. 제21회를 맞은 이번 행사에는 라틴아메리카 문화와 카리브해 디아스포라를 다룬 하이라이트 전시와 함께 34개 지역의 277개 갤러리가 참여해 흥미로운 여러 작품을 선보였다.
규모가 큰 전시를 위한 공간 머리디언스(Meridians) 섹터는 대형 조각과 페인팅부터 미디어와 설치 작품까지 모두 아우르는데, 이곳은 멕시코시티에서 활동하는 큐레이터 마갈리 아리올라(Magali Arriola)가 4년 연속 기획을 맡고 있다. 이번에는 자연, 대지 그리고 문화적·정신적 지리학에 대한 탐구를 테마로 전시를 기획했다. 리딩 갤러리들이 참여하는 메인 부스 공간에서 눈길을 끈 28개 카비넷(Kabinett) 부스는 전시장 곳곳에 배치되어 엄선된 기획 전시를 보여주며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가고시안과 제프리 다이치가 공동 기획한 [Forms]전 전경. Photo by Sebastiano Pellion di Persano, Courtesy of Gagosian.
Gary Simmons, Hollywood, 203×304cm, Pigment, Oil Paint, and Cold Wax on Canvas, 2008. Rubell Museum. ©Gary Simmons
루이 비통과 프랭크 게리가 협업한 핸드백 컬렉션. Courtesy of Louis Vuitton.


또 작지만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노바(Nova), 포지션스(Positions), 서베이(Survey) 섹터는 각 코너에 배치되어 드넓은 페어장 곳곳을 빠짐없이 둘러보도록 관람객의 동선을 이끌었다. 최근 3년 이내에 작업한 최신작만 전시하는 공간 노바에서는 작가 스튜디오에서 갓 탄생한 신작을 만날 수 있었고, 젊은 갤러리들이 기획하는 솔로 작가 부스인 포지션스에서는 실험적 프레젠테이션이 시도되었다. 2000년 이전에 제작한 작품을 선보이는 서베이 부스에서는 역사적 연구를 통해 현대미술의 방향점을 모색하기도 했다.
마이애미에 지점을 둔 로컬 갤러리 중에서는 데이비드 카스틸로(David Castillo) 갤러리·프레드릭 스니처(Fredric Snitzer) 갤러리가 갤러리즈 섹터로, 피에로 아추가리 갤러리(Piero Atchugarry Gallery)가 서베이 섹터로, 센트럴 파인(Central Fine) 갤러리가 노바 섹터로, 스피넬로 프로젝트(Spinello Project) 갤러리가 머리디언스와 포지션스 섹터로 참여했다.
페어의 파트너 후원사에서 개최한 아티스트 컬래버레이션 전시도 매력적이었다. 루이 비통은 건축가 프랭크 게리와 협업한 제품 론칭 쇼케이스를 페어 기간에 맞춰 선보였고, BMW와 앨릭스 이즈리얼(Alex Israel) 작가는 협업을 통해 인공지능 기반의 참여형 인터랙티브 비디오 설치물 리멤버(REMEMBR)를 아트 바젤 마이애미 비치 컬렉터스 라운지에서 선보였다.
갤러리들이 페어장 외 특별한 공간에서 준비한 팝업 전시도 색다른 즐거움을 주었다. 가고시안과 제프리 데이치가 공동으로 기획한 그룹 전시 <폼스(Forms)>가 구상과 추상의 대립을 넘어선 대안을 모색하며 마이애미 디자인 디스트릭트에서 개최되었다. 그리고 페로탱은 윈우드 아트 디스트릭트에 위치한 디 엠 빌딩(The M Building)에서 그룹 전시를 선보였는데, 여러 작가의 작품과 함께 제이알(JR)의 벽화 ‘The Chronicles of Miami’를 공개했다.





6 Hernan Bas, A Conceptual Artist #5(Courtesy of the Artist and Victoria Miro. ©Hernanbas

한편, 특정 도시의 연례행사로 개최되는 아트 페어는 그 지역의 문화단체를 연결하는 중요한 허브 역할을 한다. 페어 기간 내내 지역의 기관 및 민간 단체는 주최 측과 협업해 전시, 이벤트, 액티비티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운영한다. 마이애미를 상징하는 루벨 미술관(Rubell Museum)과 드 라 크루즈 컬렉션(De la Cruz Collection)은 방문객에게 세계적 수준의 컬렉션과 함께 지역 작가의 작업 세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전시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또 배스(The Bass) 미술관에서는 마이애미 출신 쿠바계 미국 작가 헤르난 바스의 개인전 <콘셉추얼리스트(Conceptualists)>를 개최했고, 페레스 미술관 마이애미(Perez Art Museum Miami)에서는 미국 대중문화에 담긴 인종과 계급의 유산을 다루는 게리 시몬스의 전시 <퍼블릭 에너미(Public Enemy)>가 열렸다.
마이애미 아트 위크 기간에는 아트 바젤 마이애미 비치 외에도 20개가 넘는 위성 페어가 도시 전역에서 함께 개최되었다. 그중에서도 디자인 마이애미는 소장 가치가 높은 가구, 조명·오브제를 다루는 갤러리와 함께하며 아트 컬렉션 경계를 디자인 영역에까지 확장하고, ‘Untitled’, ‘NADA’, ‘Satelite Art Show’ 같은 아트 페어는 다양한 계층의 갤러리를 포용하기에 아직 메이저에 픽업되지 않은 재능 있는 젊은 작가를 미리 탐색하는 즐거움이 있다.
풍성한 이벤트 중에는 아트에 국한하지 않는 폭넓은 경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포함되었다. 환경문제를 이슈화한 해변 청소 이벤트도 눈길을 끌었으며, 레스토랑 라틀리에 드 조엘 로부숑은 아트 바젤 및 미쉐린 가이드와 협업해 프리미엄 식사 경험을 제공했다. 체험 에이전시 언리베일드(NRVLD)에서는 명상과 피트니스 그리고 예술을 연결한 웰니스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트라이베카 페스티벌에서는 배우 로버트 드니로와 작가 제이알의 토크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는데, 두 사람은 드니로 가문의 예술 유산과 영화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을 청중과 공유했다. 이 행사에는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참석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배우, 영화 제작자이자 환경운동가인 그는 매년 아트 바젤 마이애미 비치를 방문하는 아트 컬렉터로 알려졌다.





앨릭스 이즈리얼 ‘REMEMBR’ 전경. Photo by Kevin Arrieta, Courtesy of The Artist and BMW.
디 엠 빌딩에서 열린 페로탱 전시 전경. Photo by Silvia Ros. ©JR, Courtesy of the Artists and Perrotin.
트라이베카 페스티벌 토크 프로그램에 참여한 작가 JR과 배우 로버트 드니로. Photo by Stephen Lovekin for Tribeca


아트 페어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친 확장된 경험을 제공하는 아트 바젤 마이애미 비치 프로그램은 도시 전역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자산가부터 셀러브리티까지 아우르는 전 세계 아트 컬렉터를 기꺼이 마이애미행 비행기에 탑승하도록 유혹한다. 아트 페어장에서 그림을 감상하다 문득 옆에 선 할리우드 스타와 눈이 마주치는 짜릿한 경험이 가능한 곳. 2024년 다이어리의 연말 버킷리스트에 마이애미 아트 위크 방문을 넣어두는 건 어떨까.

 

에디터 박수전(노블레스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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