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가 선사하는 특별한 전시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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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2-29

프라다가 선사하는 특별한 전시

110년 전 시작된 프라다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풍부한 체험 학습 현장 ‘프라다스피어’ 속으로!

프라다 팬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분한 라프 시몬스가 선별한 프라다 컬렉션.

이제 패션 하우스의 예술 사랑은 흔한 일이다. 하지만 프라다처럼 예술·건축·문화·스포츠 분야까지 포함해 전방위적으로 접점을 지닌 패션 하우스는 드물다. 프라다는 지난 2014년 하우스의 과거, 현재, 미래를 집약해 런던 해러즈 백화점에서 <프라다스피어> 전시를 공개했다. 그리고 약 10년이 지난 12월 7일 중국 상하이 스타트 뮤지엄(Start Museum)에서 <프라다스피어> 현대판 업그레이드 버전 <프라다스피어 II> 전시를 개최했다. 첫 전시를 기반으로 미우치아 프라다와 라프 시몬스 두 공동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선별한 이야기를 담은 이번 전시는 옛 기차역을 현대미술 갤러리로 탈바꿈한 스타트 뮤지엄에서 열렸다. 이탈리아어로 창고를 뜻하는 ‘마가치노(Magazzino)’를 콘셉트로, 1913년부터 현재까지 프라다의 진화에 대해 400여 점의 유물을 통해 프라다 유니버스의 면면을 제법 세련된 방식으로 재해석했다.
전시 입구는 프라다의 초창기 매장을 연상시키며 자연스럽게 드러낸 아이코닉한 체커보드 바닥과 녹색 벨벳 그리고 상징적 슈즈 디스플레이를 묘사한 안드레아스 구르스키의 사진 작품으로 그 서막을 알린다. 본격적 전시 공간으로 진입하면 스크린을 통해 모델들의 런웨이 룩으로 프라다의 지난 컬렉션을 볼 수 있는 ‘인피니티 런웨이’를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다. 런웨이 사이로 이어지는 중앙 메인 복도에는 프라다의 전체 컬렉션 중 라프 시몬스가 신중하게 큐레이션한 200여 가지 여성 컬렉션과 남성 컬렉션 룩이 핑크 컬러 벨벳으로 감싼 산업용 선반 위에 연대순으로 전시되어 있다.





위쪽 리나일론(Re-Nylon) 전시에서는 내셔널 지오그래픽과 협업한 영화와 지속 가능한 소재 개발에 관한 프라다의 구조적·순환적 가능성을 탐구한다.
아래쪽 사진작가 앨버트 왓슨의 사진과 함께 미우치아 프라다의 초기 나일론 컬렉션 견본을 전시하는 프라다 아 밀라노.

1988년 2월, 가장 처음 대중에게 선보인 프라다의 첫 컬렉션부터 최근 2024년 봄 컬렉션까지 하나씩 기억을 되짚어가며 200여 가지 룩을 보고 나면 복도의 양옆에 마련된 특별한 전시 공간을 통해 프라다 세계를 더 깊게 살펴볼 수 있다. 밀라노 프라다 본점 매장을 살짝 엿볼 수 있는 인테리어로 꾸민 프라텔리 프라다(Fratelli Prada)에는 최근 다시 선보인 세 가지 실크 가방이, 프라다 아 밀라노(Prada a Milano)에는 앨버트 왓슨의 사진 30점과 초기 나일론 컬렉션의 표본이 전시되어 있다.
갤러리(Gallery)에서는 프라다 제품을 주제로 데이미언 허스트의 아이코닉한 시리즈로 풀어내 협업 작품으로 선보인다. 바로 30개의 프라다 아카이브 핸드백을 주제로 한 ‘캐비닛(Cabinets)’ 시리즈와 포름알데히드로 갤러리아 백을 박제한 ‘내추럴 히스토리(Natural History)’ 시리즈를 최초로 공개한 것. 이 협업은 브랜드가 패션을 넘어 예술 작품으로 확장되는 가장 핵심적 방식으로, 프라다와 아티스트의 관계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어지는 그린 스토어(Green Store)에서는 입구에서 본 안드레아스 구르스키의 작품 속 디스플레이를 그대로 재현해 가장 주목받는 아이코닉한 프라다 슈즈가 진열되어 있다. 이번 전시에서 하이라이트로 꼽을 수 있는 가장 특별한 공간은 바로 머티리얼리티(Materiality). 이 공간에 들어가는 순간만큼은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데, 거울로 둘러싸인 방 안에 상하이 프라다스피어만을 위해 특별 제작한 20여 벌의 형형색색 스커트를 전시해 방 안이 온통 스커트로 가득 찬 듯 아름답게 빛나기 때문이다. 프라다 하우스는 이 스커트를 통해 프라다 공방의 탁월한 공예 실력과 소재에 대한 놀라운 감식안을 오롯이 드러냈다.





위쪽 상하이 프라다스피어를 위해 특별 제작한 20여 벌의 스커트를 처음 선보이는 공간, 머티리얼리티.
아래쪽 밀라노의 오리지널 프라텔리 프라다 숍을 그대로 재현한 프라텔리 프라다 공간. 최근 다시 선보인 세 가지 실크 가방과 프라다 제품의 비디오 자료, 1920년대 초 마리오 프라다가 의뢰한 벽화를 만날 수 있다.

<프라다스피어 II>는 프라다의 예술, 건축, 영화, 스포츠, 지속 가능한 패션 등 다양한 협업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렘 콜하스, 자크 헤어초크와 주요 건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리들리 스콧, 웨스 앤더슨과 필름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했다는 것, 뉴욕에서 지속 가능한 소재를 탐구하고 루나 로사와 함께 아메리카 컵에 참여한 것까지 브랜드의 다양한 관심사와 혁신적 정신을 소개한다. 결국 프라다의 모든 결과물은 문화를 해석하는 프라다 하우스의 지속적 통찰력과 뛰어난 장인정신의 산물임을 전시를 통해 입증한 것이다. 이 전시는 관람객에게 프라다의 과거 역사, 이상적 미래 그리고 진행 중인 진화에 대한 특별한 접근과 경험을 제공한다. 하우스의 영원한 유산을 지켜내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자 하는 프라다가 다음엔 또 어떤 행보를 보일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 <프라다스피어 II>는 2023년 12월 7일부터 2024년 1월 21일까지 상하이 스타트 뮤지엄에서 진행된다.





장 누벨의 야심 찬 레노베이션을 거친 상하이 스타트 뮤지엄에서 진행되는 <프라다스피어 II>.
아이코닉한 체커보드 바닥과 연두색 인테리어로 꾸민 고급스러운 프라다 테마의 카페.
역사적 기차 안에 전시한 한정판 브로치와 티셔츠, 포스터 등을 구입할 수 있는 특별한 선물 가게.

 

에디터 이정윤(julie@noblesse.com)
사진 프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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