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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2-18

윤리적인 아름다움

더 높은 차원의 럭셔리를 실천하는 뷰티 브랜드의 행보.

Sustainable Initiatives
최근 몇 년간 산업 전반에 걸쳐 ‘지속 가능성’이 핵심 주제로 부각되면서 뷰티 시장에서도 이에 대한 적극적 참여와 노력이 두드러지고 있다. 더 나은 환경, 윤리적 생산과 방식으로 전환하며 매년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중. 해양 보존을 위한 미션을 수행하는 라 메르, 2011년부터 전 세계 75만 그루 이상 나무를 심으며 탄소중립에 힘써온 클라랑스 등 범지구적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속 가능한 가치관을 기반으로 하는 브랜드는 캠페인을 통해 좀 더 직관적으로 메시지를 전한다. 2006년부터 이어온 샹테카이의 필란트로피 캠페인이 그 예. 메이크업 제품에 멸종 위기 동물을 새겨 이에 대한 인식을 높이며, 판매 수익금 일부를 비영리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2023 가을 한정으로 선보인 와일드 머스탱 컬렉션 또한 유타주의 시더 산맥에서 고립된 야생마를 보호하기 위한 후원 활동의 일환. 발몽은 올해 업그레이드되어 돌아온 에센스 오브 비즈 컬렉션을 통해 전 세계 꿀벌 보호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네 곳의 비영리단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 어린 세대를 위한 꿀벌 보호 교육, 꿀벌 생태계 모니터링, 양봉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꿀벌 보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솝도 키클로스(Kyklos) 캠페인을 통해 지속 가능한 접근 방식을 보여준다. 키클로스는 고대 그리스어로 순환(circle)을 의미한다. 이솝은 제품 원료와 패키지, 스토어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인류와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성수와 가로수길, 삼청 세 곳의 스토어를 대표해 과거와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전한다.
럭셔리함과 지속 가능성이라는 가치를 동시에 만족시키며 새로운 차원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브랜드도 있다. 1863년부터 도자기 제품을 제작해온 프렌치 프리미엄 포슬린 하우스 메종 베르나르도와 협업해 만든 겔랑의 오키드 임페리얼 블랙 심비오 세럼과 디올 뷰티의 오트 쿠튀르 립스틱 루즈 프리미에가 대표적 예. 제조 과정에서 별도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는 도자기로 프랑스 현지 메종 베르나르도의 전통적 수작업으로 생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리필 가능한 케이스로 자연과 공생하려는 노력을 기울인다. 이 밖에 동물 가죽의 대안으로 선인장 소재 뚜껑 케이스를 적용한 지방시 뷰티, 립스틱부터 파우더, 블러셔, 섀도 팔레트까지 모두 리필할 수 있도록 설계한 에르메스 뷰티 또한 책임감 있는 뷰티에 동참하고 있다.





제조 과정에서 별도의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는 도자기로 생산되는 겔랑 오키드 임페리얼 블랙 심비오 세럼.
발몽 에센스 오브 비즈 컬렉션의 원료가 되는 벌통.
매년 생태계 환경보호를 위한 컬렉션을 선보이는 샹테카이 필란트로피 캠페인.
재생 농업이 가능한 디올 가든.






예술가와 함께 빙하를 지키는 후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라프레리의 공공 예술 설치 작품. Courtesy of La Prairie
예술가와 함께 빙하를 지키는 후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라프레리의 공공 예술 설치 작품. Courtesy of La Prairie
최근 프리즈 런던 2023에 공식 글로벌 파트너로 참석한 뽀아레.


Artistic Synergy
아름다움을 탐미하는 뷰티 브랜드는 사회적 공헌의 한 형태로 예술 후원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예술을 통해 미적 경험을 제공하고, 사회적 책임과 연결하는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더 깊은 의미와 가치를 전달하는 것. 대표적으로 라프레리를 상징하는 코발트블루는 현대미술가 니키 드 생팔(Niki de Saint-Phalle)을 상징하는 블루 컬러에서 영감받은 것으로, 예술과 일맥상통한다. 이는 자연스레 예술 후원 기업의 대표 주자가 되는 수순. 빙하를 지키는 환경문제에 대한 연구를 후원하는 라프레리는 이에 그치지 않고 예술가와 함께하는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스위스 예술가 더글러스 맨드리(Douglas Mandry)의 공공 예술 설치 작품을 지원한 문화 프로젝트도 그중 하나. ‘GRAVITY FLOW’라는 빙하가 녹는 현상에 대한 다면적 연구 작품은 빙하 표면 아래에서 발견된 구멍의 형상을 연구하기 위해 취리히연방공과대학교(ETH Zurich) 빙하 학자들의 3D 스캐닝 과정을 바탕으로 탄생했다. 이렇듯 우리 유산을 보존하면서 동시대적 예술 활동의 후원으로 이어지는 행보는 시슬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시슬리 도르나노 재단을 통해 사회 통합에 기여하는 문화 프로젝트를 다방면으로 실천하고 있다. 예로 프랑스 문화유산 재단, 파리 시청과 협력해 성모 승천 성당의 천장 벽화 복원에 나서고, 도시 예술가에게 표현의 공간을 제공하며, 벽화 예술 프로젝트 ‘거리 예술 13(Street Art 13)’을 지원한 것이 대표적이다. 국내 브랜드의 적극적 행보도 눈에 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과 함께 문화유산 예술을 보존하기 위한 협업을 진행한 설화수는 그 연장선으로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개념 미술 대가 ‘로렌스 위너’의 개인전 오프닝 이벤트를 개최하며 새로운 진설크림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또 뽀아레는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세계적 아트 페어 ‘프리즈 런던 2023’ 공식 글로벌 파트너로 참가했다. 브랜드의 고유한 아름다움과 예술적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프랑스 아티스트 로르 프루보(Laure Prouvost)와 협업한 독창적 태피스트리 작품을 선보이는 등 예술과 헤리티지를 중요한 가치로 삼으며 꾸준한 협업과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







끌레드뽀 보떼는 '더 세럼' 판매 수익 일부를 유니세프를 통해 지역사회 소녀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동등한 권리와 건강한 미래를 지향하는 사회단체를 지원하고 있는 맥 비바 글램 캠페인.
동등한 권리와 건강한 미래를 지향하는 사회단체를 지원하고 있는 맥 비바 글램 캠페인.
시각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사회 공헌을 펼치고 있는 록시땅.
시각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사회 공헌을 펼치고 있는 록시땅.


Inclusive Beauty
뷰티 브랜드들이 피부 톤, 인종, 나이, 성별에 대한 다양성을 강조하고 소수 그룹을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는 과정은 단순한 비즈니스 전략을 넘어 사회적 책임과도 연결돼 있다.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소통하며, 아름다움은 모든 이에게 열려 있다는 포용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이는 뷰티 산업이 지속적으로 진화하면서 소비자에게 더 깊은 의미와 가치를 전달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한 형태는 제품 라인의 다양성과 함께 브랜드 이미지와 광고캠페인에서도 관찰된다. 맥은 맥 비바 글램(M.A.C VIVA GLAM) 캠페인을 통해 동등한 권리와 건강한 미래를 지향하는 다양한 사회단체를 지원하고 있다. 1944년부터 시작된 이 캠페인은 당시 전 세계에 급격한 영향을 미친 HIV/AIDS와 관련한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질병 퇴치를 위한 기금을 모으기 위해 비바 글램 립스틱을 선보였다. 이후 다양한 패션 디자이너와 아티스트가 참여해 사회적 변화를 주도하는 움직임으로 성장했다. 누구에게나 열린 경험을 선사하는 포용력을 보여준 브랜드도 있다. 록시땅 제품을 만져보면 표면에 오돌토돌한 패키지에 점자가 느껴지는데, 이는 록시땅이 1997년부터 시각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영문 점자다. 창업자 올리비에 보상은 “비시각장애인뿐 아니라 시각장애인도 감각의 즐거움을 누리는 것이 당연하다”며 2006년부터 재단을 건립해 시각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사회 공헌 사업을 펼치고 있다. 올해로 여덟 번째를 맞은 ‘Move for People’ 캠페인은 목표 거리를 걷는 만큼 시각적 어려움을 지닌 어린이에게 기부하는 형태로, 전 세계 록시땅 그룹 전 임직원이 참여한다. 끌레드뽀 보떼 또한 브랜드 대표 아이템 ‘더 세럼’ 판매 수익 일부를 유니세프를 통해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소녀와 젊은 여성에게 교육 및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장기적 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Power of Radiance Awards’ 수상자를 발표하고 있으며, 이번 제5회 수상자는 베트남 출신 여성 다오 티 홍 꾸엔(Dao Thi Hong Quyen)으로 지역사회 소녀들이 평등한 대우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에디터 주효빈(hb@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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