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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8-22

Tribute to an icon

에르메스의 새로운 하이 주얼리 컬렉션은 대조와 독창적 조합, 강한 임팩트를 지닌 변형된 형태의 오브제라 정의할 수 있다

옐로 골드 소재의 쉔 당크르 다나에(Chane d’ancre Danae) 네크리스.

변형된 형태의 오브제로서 매혹적인 주얼리
한눈에 보이는 로고 대신 셰이프나 모티브만으로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유행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간결한 디자인과 오랜 전통,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을 흠잡을 데 없는 퀄리티 등 다양한 요소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여러 하이엔드 브랜드 중 에르메스의 특별한 위상은 켈리 백과 버킨 백을 포함해 고유의 디자인만으로 메종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아이콘이 유독 많다는 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하이 주얼리 컬렉션의 쉔 당르크도 브랜드를 상징하는 또 하나의 아이코닉 요소다. 1930년대 말, 노르망디 해안가를 걷던 가문의 4대손 로베르 뒤마(Robert Dumas)가 우연히 본 배에 연결된 닻줄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쉔 당크르. 브레이슬릿으로 처음 소개한 이 간결한 모티브는 다양한 주얼리 피스뿐 아니라 홈 컬렉션, 패션 아이템과 조우하며 메종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시그너처로 자리 잡았다. 2년에 한 번씩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소개하는 탓에 올해 에르메스의 하이 주얼리를 만날 수 없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이번에는 2001년부터 메종의 주얼리 크리에이티브 디렉션을 이끌어온 피에르 아르디가 쉔 당크르를 재해석한 놀라운 주얼리 컬렉션을 공개했으니 말이다.





위쪽 실버 소재의 쉔 당크르 멀티쉔(Chane d’ancre Multichanes) 네크리스와 브레이슬릿.
아래왼쪽 2.54캐럿의 다이아몬드 59개를 세팅한 옐로 골드 소재의 쉔 당크르 칼립소(Chane d’ancre Calypso) 브레이슬릿과 0.09 캐럿의 다이아몬드 1개를 세팅한 옐로 골드 소재의 쉔 당크르 칼립소 싱글 이어링.
아래오른쪽 쉔 당크르 브레이슬릿.







ⓒmatthiew raffard

 interview 
끝없는 창조정신의 탐구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에르 아르디

지난 7월 초 파리 포부르 생토노레 거리에 자리한 에르메스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메종이 보유한 또 하나의 아이콘 쉔 당크르를 재해석한 새로운 하이 주얼리 컬렉션 쉔 당크르(Chane dʼAncre)와 이를 디자인한 피에르 아르디를 만났다. 유명한 아이콘에 새로움을 더하는 이 어려운 작업에서 피에르 아르디가 찾아낸 해법은 ‘경이롭다’라는 다소 과장된 표현마저 떠올리게 한다. 이 천재 디자이너는 쉔 당크르 고유의 투박한 라인은 유지하는 대신 모티브를 더하고, 위치나 크기를 변화시키고, 착용 방식에 대한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컬러를 입히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아름다운 변주를 더했으니. 총 53.62캐럿에 달하는 5,000여 개의 다이아몬드를 섬세하게 세팅한 로즈 골드 네크리스는 보통 뒤쪽에 있는 잠금장치를 센터피스처럼 15캐럿의 영롱한 쿠션 컷 오렌지 사파이어 펜던트 옆에 배치한 디자인을 선보였고, 다이아몬드를 정교하게 세팅한 수많은 쉔 당크르 모티브를 무심하게 장식한 주얼 백은 보는 순간 탄성을 자아냈다. 소형화한 아이코닉 모티브를 촘촘히 연결해 하나의 텍스처로 완성한 주얼리 세트나 쉔 당크르 특유의 견고함을 상징하는 고정된 체인 아래 물 흐르듯 가볍게 움직이는 체인을 더해 매혹적인 콘트라스트를 연출한 멀티 체인 네크리스는 이 컬렉션의 매력을 가장 아름다운 방식으로 정의했다.
피에르 아르디는 “이번 컬렉션은 메종의 아이콘에 관한 것입니다. 2021년, 켈리의 잠금장치에서 착안해 완성한 컬렉션 ‘켈리모르포스’처럼 하나의 오브제에 주목해 그 안에 담긴 모든 잠재력과 메시지를 가능한 한 끌어냈죠”라고 말했다. 실용적인 아이템, 닻줄이라는 다소 남성적인 모티브에서 비롯한 쉔 당크르 이야기에 또 다른 매력을 불어넣은 그에게 이번 컬렉션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묻자 이런 흥미로운 답변이 돌아왔다. “매우 많은 이야기와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그중 모티브의 근원인 해양을 연상케 하는 견고함과 유동성 혹은 고체와 액체를 예로 들 수 있겠네요. 체인은 단단하면서도 물 흐르듯 유동적인 존재니까요. 덕분에 쉔 당크르에 담긴 견고함을 강조하면서 체인의 부드러운 움직임에 주목한 것도 좋은 테마가 되어주었고, 소재와 다이아몬드 세팅의 유무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태어난 쉔 당크르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컬렉션에서 가장 좋아하는 제품으로 심플한 제스처와 간결한 디자인을 유지한 네크리스를 꼽은 피에르 아르디. 다소 캐주얼한 실버 주얼리로 이름을 알린 쉔 당크르에 섬세한 다이아몬드 세팅과 센터 컬러 스톤으로 하이 주얼리 감성을 더하고, 앞쪽에 배치한 잠금장치를 통해 이 아이콘에 담긴 모든 요소를 한눈에 읽을 수 있는 제품이다. 메종의 주얼리뿐 아니라 슈즈, 액세서리 그리고 뷰티 컬렉션 오브제까지 디자인하는 그는 그 작업을 “에르메스의 방대한 헤리티지와 세상의 메종에 대한 이미지를 오브제 속에 투영해내는 일”이라고 정의했다.
에르메스를 선택하는 여성의 이미지에 대해 물은 마지막 질문에 “고정된 이미지에 갇혀 있지 않고 전통과 우아함을 사랑하면서도 혁명을 두려워하지 않는 프랑스적 면모를 지닌 여성”이라고 답한 그는 쉔 당크르를 메종의 DNA라 즐겨 부른다고 한다. 앞으로도 이 모티브를 재해석한 주얼리 혹은 다른 제품의 탄생을 예고한 피에르 아르디의 손길이 이번 컬렉션에 이어 또 어떤 놀라운 쉔 당크르를 탄생시킬지 궁금해진다.







11,668개의 다이아몬드(99.07캐럿) 세팅으로 완성한 화이트 골드 소재의 삭 비주 쉔 당크르(Sac bijou Chane d’ancre).
실버 소재의 삭 비주 쉔 당크르.
로즈 골드와 다이아몬드, 로즈 골드와 블랙 스피넬 소재의 쉔 당크르 펑크(Chane d’ancre Punk) 더블 링과 실버 소재의 쉔 당크르 펑크 트리플 링.
53.62 캐럿의 다이아몬드와 14.97 캐럿의 쿠션컷 오렌지 사파이어가 조화를 이룬 로즈 골드 소재의 쉔 당크르 네크리스. ⓒ paul kooiker

 

에디터 정순영(jsy@noblesse.com)
배우리(파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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