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장인들의 새로운 공간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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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5-11

에르메스 장인들의 새로운 공간

프랑스 노르망디 지역의 소도시 루비에르에 에르메스 가죽 공방이 오픈했다.

©iwan baan

Extraordinary Bond
단 한 명의 장인이 모든 제작 과정을 책임지고 완성하는, 그래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쉽게 살 수 없는 에르메스 가죽 제품과 브랜드의 DNA를 담은 최고급 마구 제품. 파리에서 북서부 방향으로 차로 1시간 30분 남짓 달리면 도착하는 노르망디 지역의 아담한 도시 루비에르(Louviers)는 전 세계인의 로망인 에르메스 제품의 산실이라는 소중한 타이틀을 얻었다. 에르메스와 노르망디 지역의 인연이 시작된 것은 1977년. 보드로이(Vaudreuil)라는 도시에 세운 향수 제조 공장은 19년 후 시곗줄 같은 작은 가죽 제품을 생산하는 공방으로 바뀌었고, 이어 2017년 발드뢰이(Val-de-Reuil)에 더 큰 규모의 가죽 공방이 문을 열었다. 이번에 설립한 루비에르 가죽 공방 ‘마로키네리 드 루비에르(Maroquinerie de Louviers)’는 노르망디 지역에 생긴 하우스의 두 번째 공방이다. 에르메스와 마찬가지로 심플하고 우아하면서 미래 지향적 비전을 담은 작품을 선보이는 건축가 리나 고트메(Lina Ghotmeh)가 6200m²에 달하는 널찍한 공방을 완성했다. 외부는 노르망디에서 생산한 벽돌 55만 개를 쌓아 만든 아치로 꾸몄는데, 말의 역동적 움직임을 연상시킬 뿐 아니라 과거와 미래를 상징하는 두 축을 우아한 곡선으로 연결한 듯한 형상이 매력적이었다. 이 건물 터에서는 무려 1만3000년 전 구석기시대 유물이 발굴되었다. 그 때문에 공사가 4개월 정도 지연됐지만 가죽 세공에 쓴 부싯돌부터 바늘 제작에 쓴 도구 그리고 말 뼈 한 조각까지 발견되었다니, 이 거짓말 같은 우연 덕분에 하우스와 노르망디의 오랜 인연이 더욱 아름답게 보이는 듯했다. 세대를 초월한 뛰어난 내구성과 품질을 중요시해온 에르메스의 철학에 경의를 표하듯, 이 공방은 사용되는 에너지보다 생산하는 에너지가 더 많은 능동형 에너지, 절연, 자재 재활용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속 가능성을 실현했다.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건물에 부여하는 E4C2 라벨을 최초로 획득한 산업 건물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널찍한 아치 모양 유리창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쾌적한 자연광이 인상적인 내부에서는 260명의 장인이 4개 유닛에서 켈리 백을 포함한 가죽 제품과 지금까지 포부르 생토노레 거리 24번지에서 생산하던 맞춤 마구 제품을 제작하고 있었다. 전 세계 여성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켈리의 메탈 잠금장치를 고정하는 작은 나사를 하나씩 조심스레 작업하는 장인의 섬세한 손길, 말과 기수에게 편안함은 물론 기술적 안전성까지 전하는 안장 제작 과정을 직접 볼 수 있었다. 루비에르 공방을 방문한 이만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특권이었다.

Atelier-Warming Day
공식 오프닝을 상징하는 리본 커팅 행사가 열리기 직전, 프레스와 직원들 앞에 선 CEO 악셀 뒤마는 공방 장인들에게 다음과 같은 인상적인 말을 남겼다. “첫딸이 태어났을 때 너무나 감동한 저에게 간호사는 저희 아이가 그날 밤 받은 여섯 번째 아기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던졌습니다.(웃음) 그래도 저는 너무나 행복했어요. 여러분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여러분에게는 오늘 완성한 이 핸드백이 이번 주에 제작한 세 번째 제품일지 모르지만 그 핸드백은 전 세계 어딘가에서 누군가에게 길게는 몇 년을 꿈꿔온, 그래서 평생을 넘어 자손에게 대대로 물려주고 싶은 그런 귀중한 존재일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주세요. 이 아름다운 공방에서 또 하나의 아름다움을 행복하게 만들어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어진 칵테일파티에서 마주한 메종 장인의 얼굴은 하나같이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루비에르 가죽 공방에서 그들의 행복한 손길로 완성되는 가죽 제품은 앞으로도 에르메스의 이름을 영원한 하이엔드의 상징으로 빛나게 할 것이다.





노르망디 지방의 루비에르에 새롭게 문을 연 가죽 공방 마로키네리 드 루비에르.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건물에 부여하는 E4C2 라벨을 최초로 따낸 이 공방에서는 260명의 장인이 아름다운 에르메스 제품을 제작한다. 공방 외부에서는 노르망디 지역에서 생산한 벽돌 55만 개로 완성한 아치가 눈길을 끈다. ©iwan baan

 

에디터 이서연(프리랜서)
현지 취재 배우리(파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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