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한다, 진선규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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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9-09

비상한다, 진선규

진선규가 젊은 날 무대에 쏟았던 순간을 이야기할 때, 이승열이 노래했던 <비상>의 가삿말이 스치듯 떠올랐다. “나는 빠져드네”, “꿈꾸고 있어”, “날아오르는” 진선규는 그렇게 비상했다.

비비드한 컬러 조합이 돋보이는 타탄체크 재킷과 블랙 진 Dior Men, 화이트 톱 Loewe.





길게 늘어진 칼라가 매력적인 롱 코트 Yohji Yamamoto by Boontheshop, 이국적인 패턴의 셔츠 Etro, 브라운 팬츠 Salvatore Ferragamo, 블랙 더비슈즈 Boss.

카메라 앞에서 편안해 보이는 것 같아요. 영화나 드라마가 아니면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오늘은 사진을 찍으면서 몇 없는 편안함을 느낀 날이에요. 슬쩍 모니터를 봤는데 사진들이 잘 나왔더라고요. 기분이 좋네요. (웃음)
정말 멋졌어요. 보다가 감탄했으니까요. 그런데 이전엔 화보를 많이 안 찍었던 것 같아요. 한 컷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한다는 게 어색해요. 그래서 사진 촬영은 잘 안 했어요. 그래도 이번에 좋은 기회로 찍게 되었는데 덕분에 너무 좋은 경험을 했어요. 앞으로도 쭉 괜찮게 할 것 같기도 하고, 촬영하면서도 내심 ‘편안해졌나?’, ‘어 괜찮은데?’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오늘 자신감을 많이 얻은 것 같아요.
착용한 옷들도 막 옷장에서 꺼낸 것처럼 잘 어울렸어요. 평소에 되게 내추럴해요. 편하게 입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요. 일을 할 땐 스타일리스트가 입혀주다 보니 평소에 스스로를 잘 안 꾸며요. 오늘 촬영하면서 좋은 옷들을 입고 거울을 봤는데 너무 이쁘더라고요. 입으면서도 깜짝 놀랐어요. ‘아 이런 느낌이 있구나.’ 싶기도 하고. 몸에 착착 달라붙더라고요. (웃음) 평소 입지 않았던 것들을 입어보니까 느낌도 너무 좋고 사진도 잘 나오다 보니 ‘이거 구입하고 싶은데?’ 생각도 잠시 했어요.
필모그래피를 연도 순으로 놓고 보니 생각보다 작품 활동을 끊임없이 잘해오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오긴 했어요. 시나리오나 캐릭터가 매력적이면 작품을 단번에 선택해요. 시간이 흘러 되돌아보면 꾸준하게 해왔던 것 같기도 하고요. 사실 휴식을 스스로에게 주는 게 참 어색해요. 그래서 작품에 들어가는 게 너무 좋아요. 아마 연극할 때부터 있었던 습관 같아요. "내가 할 수 있는 능력 안에서 열심히 해 나가야지" 이런 마음이 크고 앞으로 좋은 작품을 할 기회가 많이 생긴다면 계속하고 싶어요. 그래서 많은 관객, 시청자분들에게 찾아가고 싶어요.
위성락이라는 캐릭터가 참 강렬했어요. 하지만 배우로서 부담스러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맞아요. <범죄도시> 위성락이라는 역할을 통해 많은 분들이 알게 되었고 상도 받았잖아요. 좋은 일이 참 많았죠. 좋기도 했는데 한편으론 악역을 맡았을 때, ‘위성락만큼 강렬하게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하게 되더라고요. 사실 이번에 <공조2: 인터내셔날> 장명준 역할도 부담이 많이 됐죠. 하지만 이겨내야 하잖아요. 위성락은 저에게 정말 좋은 경험이자 필모그래피였으니까. 그때 행복했던 기억은 뒤로하고 장명준이라는 역할을 받아보고는 이제 새로운 악역을 맡아도 좋은 시점이라 생각했어요. 캐릭터가 좋았거든요. 그렇게 되다 보니 자연스레 설렘을 안고 작업하게 되더라고요.





서로 다른 소재의 레이어링이 독특한 코트 Neil Barrett.





다양한 소재를 믹스한 보머 재킷 Sacai by Boontheshop, 화이트 톱 Coach, 블랙 팬츠 Loewe, 아웃 솔이 독특한 더비슈즈 Giorgio Armani.

요즘 예능도 출연하시더라고요. 예능 출연은 그동안 잘 안 했죠. 자신이 없기도 하고 제 분야가 아니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텐트 밖은 유럽>은 출연진의 영향이 컸어요. 제일 처음 (유)해진이형이 한다고 하더라고요. 같이 있으면 편안하고 위안이 되는 형이라 기대도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 출연하게 되었어요. 여행을 콘셉트로 하고 있지만 타지에서 즉흥적으로 계획하고 움직이고 촬영하는 게 출연진도, 스텝들도 정말 힘들잖아요. 그래도 (유)해진이형, (박)지환이, 막내 (윤)균상이 덕분에 너무 좋았고 이런 기회가 있다면 또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예능을 보는데 생각보다 선하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어요. 오해일까요, 아니면 부담스러운 칭찬일까요? 관객, 시청자분들이 영화에서 보이는 강하거나 혹은 유쾌한 것들이 많이 각인되어 있으신 것 같아요. 매체 출연도 많지 않다 보니 더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착하신 것 같아요”라는 말을 종종 듣는데 사실 맞는 말이긴 해요. (웃음) 현실에선 조용하고 착한 모습들이 누군가에겐 매력적이진 않잖아요? 그래서 배우라는 직업이 재밌고 연기가 즐거워요. 다른 사람들이 저를 색다르게 봐주시는 모습이 너무 좋고 그 모습으로 인해 관심을 가져주시는 게 너무 감사해요. 착하다는 말은 부담스럽진 않아요. 이게 저예요. “영화에서 보는 건 연기예요” 이렇게 말하고 다녀요.
‘공연배달 서비스 간다’라는 극단을 만들고 오랫동안 활동 해오셨어요. 그때를 기억해요? 졸업하고 마음 맞는 친구들과 ‘공연배달 서비스 간다’라는 극단을 만들었어요. 저에게 있어 가장 뜨거웠던 여름 같은 때였어요. 그래서 기억이 안 나려야 안날 수 없죠. 지금은 영화, 드라마를 주로 하지만 극단과 작업도 하고 있어요. 인지도가 생겨 바쁘다 이런 핑계는 저에게 안 어울리는 것 같아요. 연극 무대에 설 때마다 어렸을 적 느꼈던 짜릿함과 힘을 주었던 동료들이 제 옆에 아직 있다는 게 느껴져요. 이렇게 지금 계속 연기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하고요. 저한테는 지금도 극단이 큰 힘이에요.
20대를 쭉 무대에서 보냈는데 생계에 대한 걱정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여태껏 인터뷰에서 그때를 회상하며 힘들었다고는 안 해요. 젊은 날, 자기가 좋아해서 선택한 일인데 더군다나 즐거웠으니까요. 그 즐거움이 현실의 부족함을 이겨내더라고요. 20대 때 저에게는 연극이 있었고, 연기가 있었고, 동료들이 있었어요. 누군가는 그 시절이 힘들지 않았냐고 이야기해요. 하지만 지금 인지도가 생기고, 캐스팅 제안을 받는 순간들이 오고 난 뒤에는 예전 그 시절이 그렇게 길었나 생각이 들기도 해요. 되려 그 길었던 순간들이 짧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젊은 날 연기에 대한 열정과 욕심들로 쌓인 내공이 지금 영화나 드라마에서 탄탄하게 쓰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기분 좋게 지나왔던 순간이었어요. 금전적인 부분이 힘들긴 했지만 모두가 나눴던 순간이라 버틸 수 있었어요.





역삼각형 컷아웃 장식이 특징인 니트 톱 Neil Barrett, 브라운 팬츠 Salvatore Ferragamo, 블랙 러버 부츠 Loewe.

이번에 개봉하는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에서 장명준 역으로 출연해요. 빌런이겠죠? 빌런이죠. (웃음) 북한 출신으로, 글로벌한 범죄조직의 수장이에요.
장명준의 어떤 부분에 매료되었을까요? <공조> 팬으로서 이번 <공조2: 인터내셔날>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었어요. 가족의 이야기는 유쾌해지고 스케일은 더 커지고요. 장명준이 등장하면서 색다른 매력도 있고. 그래서 선택하게 된 거죠. 장명준이라는 역할을 맡고 캐릭터를 만들어 가는 과정들도 재밌었어요. 포스터를 보시면 콧수염을 기르고 긴 머리에 선글라스를 끼는 독특한 느낌의 인물이 그 결과에요. 재밌을 거예요.
<범죄도시>에 이어 또다시 악역인데, 많이 나쁠까요? 질감이 다른 나쁨이라고 해야 할 것 같아요. 위성락은 길거리에서 만나면 굉장히 무서울 것 같고 마주치기 싫은 스타일? 장명준은 그에 반해 급(?)이 너무 높고 고급스러워서 우리 같은 조무래기는 안 건들 것 같은 느낌이에요. (웃음) 나쁜 걸로 보자면 비슷한데 급의 차이, 질감의 차이가 있을 것 같아요.





격자무늬 패턴의 재킷과 로고 플레이 집업 셔츠 모두 Giorgio Armani, 단검을 모티브로 한 문양이 새겨진 대거링 Chrome Hearts.

이전 작품들에서도 액션을 능숙하게 해내왔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어떤 액션들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공조>에서도 시그니처 같은 액션들이 많아서 감독님이나 무술감독님들이 많이 고민하셨어요. 현빈씨나 저도 마찬가지고. 스케일이 커진 만큼 멋있는 액션신들이 많아요. 아, 박진감 넘치는 고공액션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공조2: 인터내셔날> 반응을 예상해 보고 싶네요. 예측을 해본다면 굉장히 재밌고 유쾌한 작품이라 추석 연휴에 가족들과 함께 극장에서 재밌고 유쾌하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 가장 바쁜 배우 중 하나일 것 같아요. 온전히 하루를 쉴 수 있다면 무엇을 하고 싶어요? 아주 좋은 풍경이 있는 강원도나 남해? 제주도도 좋을 것 같아요. 가족, 사랑하는 친구들과 함께 달리기를 하고 땀을 흘리고 앉아 맥주를 마시면서 밤새 이야기하고 싶어요.

 

에디터 오경호(c9@noblessedigital.com),박재만(c7@noblessedigital.com)
사진 이준경
헤어 김건우
메이크업 문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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