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고도 정교한 여왕의 티아라 - 노블레스닷컴

Latest News

    FASHION
  • 2022-06-13

화려하고도 정교한 여왕의 티아라

1780년부터 2000피스 이상의 티아라를 선보인 쇼메. 단순히 이 숫자만 놓고 봐도 그 유산이 얼마나 깊고 공고한지 알 수 있다.

메종의 뮤즈이자 프랑스 왕실의 화려함을 대표한 패션 아이콘 조세핀 황후의 세련된 매력을 재해석한 ‘조세핀 발스 임페리얼 티아라’. 유려한 곡선미와 페어 형태의 센터 스톤이 우아하게 어우러진다.

 







하이 주얼리 컬렉션 토르사드 드 쇼메의 다이아몬드 티아라.
돌돌 말린 다이아몬드 끈으로 고정한 듯한 독특한 디자인과 그린 에메랄드에서 생동감이 느껴진다.
Josephine Aigrette Imperiale Diadem
조세핀 황후는 제국주의 특유의 남성적인 스타일에 유려한 곡선이 돋보이는 18세기 미학 코드를 접목해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창조했다. 그녀는 황실 독수리보다 우아한 백조를, 차가운 느낌의 궁전 대리석보다 찬란한 자연의 광채를, 화려한 드레스보다투명한 모슬린을 선호했고, 신고전주의의 기하학 라인에 아라베스크 문양과 꽃 모티브 등을 장식한 여성미와 관능미 넘치는 주얼리를 착용했다. 조세핀 황후의 뛰어난 안목에서 영감을 얻은 조세핀 컬렉션은 유려한 디자인과 스톤의 광채가 조화를 이루는 섬세한 피스를 비롯해 현대적인 스타일의 디아뎀을 선보이며 쇼메만의 우아함을 담은 스타일을 계승하고 있다. 왼쪽 위의 ‘Ref. 083234’는 진주와 다이아몬드가 조화를 이뤄 미니멀하면서도 기품 있는 디자인이 눈에 띄며, 아래의 ‘Ref. 083104’는 광채를 발산하는 다이아몬드의 화사함을 강조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둘 다 반짝이는 물방울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이 완벽한 대칭미와 균형미를 보여준다.

Chaumet, the Royal Jeweler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1세로부터 왕실 전용 보석 세공사로 임명된 쇼메의 창립자 마리-에티엔 니토(Marie-Etienne Nitot). 나폴레옹뿐 아니라 그의 부인 조세핀과 마리 루이즈 황후 등 프랑스 역사상 가장 찬란했던 보나파르트 왕가 귀부인을 위한 왕관과 보석 제품이 모두 그의 손길을 거쳤다. 이러한 전통이 보석용 원석과 진주에 대한 식견이 남달랐던 조세프 쇼메(Joseph Chaumet)에까지 이어졌고, 그는 18세기 미술 양식에서 영감을 받은 화려하고 우아한 보석을 탄생시키며 왕실 고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18세기 나폴레옹 시대부터 프랑스의 정치적 흐름, 보석 세공 역사와 함께한 쇼메. 왕가에서 사용한 왕관을 비롯해 왕비의 결혼 예물, 귀족과 정치인 및 당시 전성기를 누린 작가와 예술가 등 유명인이 소장한 보석에서 유서 깊은 쇼메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Chaumet & Tiara
쇼메가 제작한 많은 왕실 주얼리 중에서도 계급의 상징이자 그 시대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 왕관 모양의 여성용 머리 장식인 티아라, 혹은 디아뎀은 쇼메 특유의 클래식함과 섬세한 세공으로 단연 빛을 발한다. 당시에는 공식 행사와 유럽 왕실 결혼식에 티아라를 쓰는 것이 유행이자 관례였고, 쿠튀르의 아버지라 할 수 있는 찰스 프레데릭 워스(Charles Frederic Worth)에서부터 잔 파캥(Jeanne Paquin)에 이르는 유명 패션 디자이너 역시 이 트렌드를 따랐다. 덕분에 사교계에서 쇼메의 티아라가 유명해지기 시작했고, 귀족뿐 아니라 금융 재벌가 상속녀들까지도 티아라를 착용하기에 이르렀다.







위쪽 823년 조세핀 황후의 손녀인 스웨덴 귀족 조세피나를 위해 제작한 골드, 진주, 오닉스 카메오로 만든 디아뎀.
아래쪽 조세프 쇼메가 1919년 제작한 부르봉-팜므 디아뎀. 돈데빌 공작부인의 딸과 부르봉-팜므 가문의 여섯 번째 왕자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특별히 주문 제작한 이 디아뎀은 마치 다이아몬드가 하늘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Signature Pieces from Chaumet
쇼메의 티아라 중 대표적인 작품으로 조세프 쇼메가 1919년 제작한 ‘부르봉-팜므 디아뎀(Bourbon-Parme Diadem)’을 꼽을 수 있다. 찬란한 프랑스 역사에서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한 부르봉 왕가는 주얼리를 보는 안목이 매우 뛰어났다. 돈데빌 공작부인의 딸과 부르봉-팜므 가문의 여섯 번째 왕자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특별히 주문 제작한 부르봉-팜므 티아라는 하우스의 시그너처 기법이자 각 스톤을 견고하게 이어주는 필쿠토(fil-couteau) 기법을 적용해 마치 다이아몬드가 하늘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플래티넘에 다양한 크기의 다이아몬드를 총 137캐럿 세팅했고, 특히 티아라 끝부분에 세팅한 페어 컷처럼 보이는 다이아몬드는 여러 개의 라운드 컷 다이아몬드를 한데 모아 페어 컷 다이아몬드 형태를 형상화한 것이다. 골드와 진주 그리고 오닉스 카메오로 1823년에 제작한 티아라도 빼놓을 수 없다. 쇼메의 창립자 니토가 제작한 이 티아라는 조세핀 황후의 손녀인 스웨덴 귀족 조세피나를 위해 제작했고, 이후 대를 이어 전해 내려오면서 스웨덴 왕실의 대관식이나 결혼식 등 중요한 행사에 등장하고 있다. 1976년 칼 구스타프(Carl Gustav) 16세의 결혼식에서 실비아 왕비가 착용하며 다시 한번 주목받기도 했다. 특히 카메오는 조각하기 매우 까다로운 소재인데, 조각한 카메오를 몸에 지니고 있으면 카메오의 인물과 비슷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믿어 존경하는 사람이나 신화 속 인물을 새겨 주얼리에 세팅하곤 했다. 지금도 구현하기 쉽지 않은 마이크로 펄의 실크 줄 고정 기술을 당시에 적용했다는 점이 놀라움을 자아낸다. 이후에도 쇼메는 주얼리 트렌드의 흐름에 발맞춰가며 식물, 진주, 별, 꽃, 해, 달 등 다양한 모티브의 예술적 티아라를 수없이 선보이고 있다. 또 과거 왕실 스타일의 화려하고 정교한 티아라를 현대적인 모습으로 재창조해 오늘날에도 계속 전하고 있다.







Diane Diadem
쇼메는 자연을 고스란히 담아낸 작품을 통해 풍부함과 섬세함이 돋보이는 제품을 선보인다. 1990년대 담쟁이덩굴(ivy) 무늬 장식에서 영감을 받은 ‘디안느 디아뎀’은 쇼메의 전통 기술인 접착 기법으로 완성했다. 화이트 골드에 2500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67캐럿을 세팅했고, 1000여 시간 작업한 끝에 탄생했다.









Joséphine Valse Impériale Diadem
섬세한 왈츠를 표현하는 듯한 ‘조세핀 발스 임페리얼 디아뎀’의 페어 형태 다이아몬드가 곡선미를 강조한다. 쇼메의 시그너처인 필쿠토 마운팅 기법을 통해 금속 부분을 보이지 않게 하면서 스톤의 광채에 시선이 집중되게 한다.

Déferlante Diadem
브릴리언트・스텝 컷 다이아몬드 1600개를 독특하게 세팅한 ‘데페랑뜨’ 디아뎀은 파도가 부서지는 순간을 표현한 디자인에서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가 느껴진다. 역시 필쿠토 기법을 이용해 스톤이 중력을 거슬러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모습을 구현했다.

Laurier Tiara
비대칭적 나뭇잎 디테일이 돋보이는 ‘로리에 티아라’는 생동감 넘치는 자연의 움직임을 표현한 아이템이다. 주얼리의 변주에 대한 열정이 뜨거운 쇼메는 이 티아라를 브로치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탈착 가능한 벌을 장식했다.

 

에디터 이서연(프리랜서)

관련 기사

페이지 처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