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적 터치를 가미한 디올 맨의 뉴 룩 - 노블레스닷컴

Latest News

    FASHION
  • 2021-09-21

예술적 터치를 가미한 디올 맨의 뉴 룩

킴 존스의 기발함과 아티스트 피터 도이그의 창의적 교감으로 완성한 2021년 겨울 남성 컬렉션.

© Morgan O’Donovan





© Alfredo Piola

디올 맨은 2021년 겨울 시즌을 위해 지난 30년간 현대 예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스코틀랜드 출신 영국 아티스트 피터 도이그(Peter Doig)와 창의적 대화를 이어나갔다. 그의 작품에 등장한 사자는 이번 시즌 컬렉션의 주요 모티브 중 하나. 스털링 실버와 크리스털, 블루 글라스 진주로 완성한 사자 모티브 브로치는 다양한 룩에 등장해 컬렉션 전체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 Brett Lloyd for Dior





© Jackie Nickerson

킴 존스와 피터 도이그의 협업은 컬렉션뿐 아니라 디지털 패션쇼 배경으로 확대됐다. 푸른 밤하늘의 무대 역시 도이그가 창조한 설치 작업물. 스피커를 쌓아놓은 사운드 시스템도 도이그의 회화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다.





© Jackie Nickerson, © Alfredo Piola

킴 존스는 피터 도이그와의 협업 외에도 올겨울 디올 남성 컬렉션에서 예복의 화려함과 정교함을 이끌어내는 데 집중했다. 프랑스 미술 아카데미에서 영감을 받은 장식과 자수가 돋보이는 제복 등이 좋은 예. 새들 백에 사용한 것처럼 디올 오블리크 패턴의 다채로운 변화는 이번 시즌에도 컬렉션을 수놓는다. ‘패션은 예술의 한 형태’라는 명제를 증명한 것이 이번 시즌의 디올 남성 컬렉션이다.





© Jackie Nickerson

카무플라주 패턴 역시 피터 도이그와 긴밀하게 협력해 탄생한 매혹적인 결과물이다. 새들 백을 포함해 룩 전체에 사용해 매니시한 무드를 더한다. 그는 이례적으로 하우스의 모자 디자이너 스티븐 존스와 머리를 맞대고 울 펠트 모자 제품을 제작했다.





COMBINE DIOR MEN WITH ART
2021년 디올의 겨울 남성 컬렉션은 헤리티지와 컨템퍼러리가 공존하는 예술 작품에 가깝다. 무슈 크리스챤 디올이 옷을 통해 꿈을 현실로 탈바꿈한 것처럼, 아티스틱 디렉터 킴 존스도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킴 존스에게 이번 컬렉션 준비 과정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었다.



디올 남성 컬렉션의 아티스틱 디렉터 킴 존스. © Jackie Nickerson

2021년 디올의 겨울 남성 컬렉션을 준비하며 어느 부분에 중점을 두었는가. 다양한 테마와 영역을 다루는 아티스트 피터 도이그의 회화를 컬렉션에 녹여내는 동시에 테일러링에 집중해 예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디올 고유의 하우스 코드와 헤리티지를 활용하는 건 이번 시즌에도 유효한가. 물론이다. 프랑스에서 활동한 화가들의 애티튜드와 예복 혹은 쿠튀르 하우스의 격식 있는 스타일에 주목했다.
피터 도이그와 첫 만남은 어떻게 성사됐는가. 아주 오래전부터 그의 작품을 알고 있었고, 몇 년간 작품에 빠져들기도 했다. 유명 스타일리스트이자 패션 칼럼니스트인 제리 스태퍼드를 통해 피터를 만나자마자 친해졌는데, 공교롭게도 그는 하우스의 모자 디자이너 스티븐 존스와 가까운 사이였다. 내가 피터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의 작품과 일생에서 다양한 면을 엿볼 수 있다는 점, 완전히 열린 마음으로 만물을 바라보는 여유로운 태도 때문이다. 관심사가 비슷하기도 하고. 예복 차림의 남성을 그린 피터의 회화 작품을 보면서 루소 혹은 당대의 프랑스 예술가를 떠올린 것도 우연은 아닐 것이다.
컬렉션을 관통하는 메인 테마가 있나. 피터의 회화 작품처럼 여러 가지 테마를 담아내려 했다. 이번 컬렉션에 사용한 사자 모티브는 무슈 크리스챤 디올이 가면무도회에서 착용하고 디자이너 피에르 가르뎅이 제작한 의상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그리고 룩에 사용한 여러 가지 풍경과 사람들의 실루엣은 자수 장식, 자카드 기법 등 다양한 제작 방식을 통해 그려졌다.





이번 시즌 새로운 디자인의 WWDior 숄더 겸 토트백과 비비드한 마칭 밴드 재킷을 함께 매치한 모델. © Jackie Nickerson





컬렉션에 영감을 준 피터 도이그의 작품. Dioroar, Watercolor on Paper, 31 × 23cm, 2020. © Peter Doig, All rights reserved DACS 2021





디올의 2021년 겨울 남성 컬렉션에 참여한 아티스트 피터 도이그. © Parinaz Mogadassi

컬렉션의 핵심 아이템에 적용한 특별한 기법이 있다면 말해달라. 디올 아카이브를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쿠튀르 장인정신이 깃든 탁월한 작품을 현대 남성에게 맞게 재해석하는 것이 나의 임무 중 하나다. 이번 시즌에는 1961년부터 1989년까지 하우스를 이끈 마르크 보앙(Marc Bohan)이 1960년대에 디자인한 오트 쿠튀르 의상인 로젤라(rosella)에서 영감을 받았다. 스티치 작업이 만들어낸 풍성한 디테일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오리지널 의상은 화이트 실크로 만들었지만 럭셔리한 남성용 의상을 제작하기 위해 블랙 캐시미어 플란넬을 사용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싱글 버튼 코트와 클래식 셔츠다.
테일러링 의상의 특징이 있다면. 밝은 컬러를 활용해 극도로 섬세한 테일러링을 보여주려 노력했다. 역사적 회화 작품 속, 격식을 차린 듯한 분위기를 강조하는 예복의 느낌을 표현했다고 할까.
어떤 방식으로 소재의 혁신을 시도했는가. 정통 쿠튀르 기법을 현대적 방식으로 해석하는 한편, 시네(chine, 날실 프린팅) 기법을 적용해 패브릭을 직조했다. 디테일이 은은하게 퍼져 나가는 듯한 룩을 완성하기 좋은 방법으로, 전통적으로는 실크 소재에 사용하지만 이번에는 재생 폴리에스테르에 접목해 이브닝드레스가 아닌 아우터와 같이 모던한 룩에 활용할 수 있었다. 참고로, 이번 시즌에는 아우터 카테고리에 많은 아이디어와 실험정신을 더했다.
이번 컬렉션의 정신을 가장 잘 구현한 아이템은. 나의 졸업 작품이기도 한 마칭 밴드 재킷(marching band jacket)!
이번 시즌 주목해야 할 액세서리를 꼽는다면. 피터의 카무플라주 패턴 자카드 소재 백 컬렉션을 비롯해 새롭게 선보이는 WWDior 라인을 추천한다. 하우스의 아이코닉한 레이디 디올에 남성적 볼륨감을 가미해 완성한 가방으로, 디올 오블리크 자카드부터 크로커다일 가죽처럼 고급스러운 소재로 제작했다. 보디 전체를 메탈로 완성하거나 칸티유 자수 장식을 더한 골드 및 실버 컬러 새들 백도 아티스틱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다. 겨울 스포츠를 좋아하는 피터에게 영감을 받아 완성한 스노 부츠인 디올 스노도 흥미로운 모델이다. 가벼운 아웃솔과 다운을 채워 보온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에디터 이현상(ryan.lee@noblesse.com)

관련 기사

페이지 처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