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도로를 누비는 세 대의 차량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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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9-17

거침없이 도로를 누비는 세 대의 차량

도로를 지배하는 지금 가장 뜨거운 자동차 시승기.

HYUNDAI IONIQ 5 LONG RANGE AWD PRESTIGE
아이오닉 5의 TV CF는 총 다섯 편으로 구성했다. ‘환영’, ‘라운지’, ‘탑승 대기’, ‘기내식’ 그리고 ‘착륙’까지 비행기 탑승의 모든 과정을 아이오닉 5를 경험하는 것과 동일 선상에 놓는다. 디자인을 훑는 패티시적 카메라 무빙이나 엔진 굉음, 번개 같은 주행 신까지 자동차 CF의 그 흔한 클리셰 하나 없다. 대신 퍼스트 클래스 시트에 앉은 듯한 편안함, 커피포트나 다리미를 차량에 꽂아 작동하는 활용성, 재활용 PET와 사탕수수, 유채꽃 같은 친환경 연료 소재를 파편적으로 보여준다. 현대자동차는 아이오닉 5를 단순히 하나의 자동차로 선보이지 않는다. 새로운 모빌리티의 경험이며, 삶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가능성 덩어리로 인식시킨다. 아마도 곧 도래할 자율주행과 100% 수소 및 전기차 시대를 겨냥한 메시지일 것이다.
외관은 심플하면서도 모던하다. 사각형과 삼각형, 마름모 등 여러 도형이 큐브처럼 얽혀 있다. 다소 밋밋할 수 있는 외관을 채워주는 건 컴퓨터그래픽의 최소 단위인 ‘픽셀’을 형상화한 ‘파나메트릭 픽셀’이다. 앞뒤 램프와 사이드미러, 전기 충전 소켓 등에 적용해 위트를 가미했다. 차체는 생각보다 크다. CUV 형태지만 전장 4635mm, 전폭 1890mm, 전고 1605mm로 커다란 스케일을 실현했다. 애플에서도 탐낸다는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플랫폼 E-GMP의 확장성은 널찍한 실내에서 확인할 수 있다. E-GMP 플랫폼은 스케이트보드 타입으로 배터리를 바닥에 깔고 모터를 앞뒤로 넣어 넓은 실내 공간 구현이 가능하다. CF가 허풍이 아닌 것이, 휠베이스가 3000mm나 된다. 이는 자사 준대형 SUV 팰리세이드보다 100mm 긴 수준이다. 1열은 물론 2열까지도 등받이 각도 조절이 가능해 장거리 여행은 물론 ‘차박’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2열 시트까지 개방이 가능한 파노라마 선루프를 달았으며, 그랜저에서 먼저 적용한 계기반과 AVN을 통합한 12.3인치 디스플레이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2열 시트 하단에 가정용 전자 기기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V2L 장치를 마련했다. 아웃도어 마니아에겐 상당한 장점이 될 것이다. 시승한 모델은 롱레인지 AWD 모델 프레스티지 트림으로 72.6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출력 225kW, 최대토크 605의 성능을 발휘한다. 중량 1920kg로 묵직한 승차감이 느껴지지만, 전기차답게 저속에서도 충분히 민첩하다. 전륜 맥퍼슨 스크럿과 후륜 5링크, 긴 휠베이스 등으로 곡선 구간에서도 커브가 자연스러우며, 고속에서는 매끄러운 가속을 선보인다. 현대자동차는 아이오닉 5를 선보이며 미래의 모빌리티를 강조했다. 그러나 과도기인 현재에도 충분한 경쟁력과 활용도가 뛰어나다. _ 조재국

SPECIFICATION
구동 방식 전기모터 풀타임 사륜구동
최대출력 225.0kW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 390km
가격 5755만 원





MERCEDES-BENZ EQA 250
EQA 250은 메르세데스-벤츠가 내놓은 두 번째 전기 SUV다. GLA의 엔진과 변속기를 드러내고 모터와 배터리를 넣었다. 안팎에는 첫 전기차였던 EQC 400 4매틱과 비슷한 디자인 요소를 가져왔다. 먼저 블랙 하이글로시 패널로 라디에이터 그릴을 막고 헤드램프의 주간 주행등을 길게 이었다. 테일램프도 가로로 쭉 뻗어 EQ카만의 스타일을 만든다. 실내에서는 브론즈 컬러를 더한 송풍구와 전기차 전용 메뉴를 갖춘 계기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가 눈에 띈다. 하지만 소재의 개선은 없다.
EQA 250은 5990만 원이란 가격표를 달고 나와 중앙정부보조금을 100% 지원받을 수 있다. 그 덕에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800여만 원을 지원받는다. 시장에 나온 경쟁차 가격과 바탕인 GLA 250 4매틱이 6010만 원이란 점을 볼 때 파격적이다. 승승장구할 것 같은 EQA의 발목을 잡은 것은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다. 겨우 306km로 인증받았다. 서울과 대전을 왕복할 수도 없는 수치다. 제아무리 싸다 한들 짧은 주행거리는 전기차로선 치명적이다. 하지만 서울에서 강원도 평창의 안반데기를 왕복해보니 주행 가능 거리는 전혀 우려할 일이 아니다. 바깥 온도가 36。C를 오르내리는 한여름에 에어컨을 원 없이 틀고 승객과 짐까지 가득 싣고 달렸는데도 400km 이상 주행이 가능했다. 이 정도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고도 남는다.
EQA 250에서 주행거리보다 마음에 든 부분은 주행 질감과 승차감이다. 구동 방식엔 변화가 없는 앞바퀴 굴림이지만 낮게 깔린 배터리가 주행 안정성에 도움을 줘 벤츠 특유의 고속 안정성이 저중속에서부터 연출된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가 아닌 일반 타이어를 사용한 것도 안정적이고 정숙한 주행 질감에 한몫한다. 모터가 내는 출력은 190마력인데 운전자가 받는 힘은 그 이상이다. 차가 워낙 밸런스가 좋아 낭비하는 힘이 없다. 승차감은 에어 서스펜션을 사용하지 않은 전기차 중 최고라고 할 만하다.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과 진동을 차단해 신체로 전해지는 피로도가 아주 적다. 여기엔 탁월한 흡차음 영향도 크다. 특히 2열 승차감이 테슬라 모델 Y, 현대 아이오닉 5에 비해 훨씬 더 부드럽다. 패밀리용 SUV로 안성맞춤이다. _ 이재림(자동차 칼럼니스트)

SPECIFICATION
구동 방식 전기모터 전륜구동
최대출력 140.0kW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 306km
가격 6790만 원





BMW 420I CONVERTIBLE
원래 4시리즈 컨버터블은 하드톱을 이고 있었다. 제아무리 가벼운 소재로 제작해도 무거울 수밖에 없고, 지붕을 여닫는 시간도 길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마음에 걸린 점은 결코 멋스럽지 않다는 것. 하드톱은 지붕을 접어야 하기에 지붕을 이루는 철판 구조가 끊어진다. 이로 인해 지붕을 덮었을 때 매끄러운 쿠페 라인을 구사하기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4시리즈 컨버터블이 소프트톱으로 돌아온 건 환영할 만한 일이다. 신형 4시리즈 컨버터블은 천장 안쪽에 4개의 패널 판이 있고, 그 위에 패브릭을 얹은 터라 언제나 팽팽하게 유지할 수 있어 한층 매끄럽고 유려한 루프 라인을 구현한다. 차체 강성이나 소음 등 소프트톱 컨버터블이 기존에 품은 단점을 지적하는 사람도 있을 거다. 그래서 BMW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전용 보강 부품을 곳곳에 적용했다. 프런트 엔드 밑에 알루미늄 전단 패널을 달고 비틀림 강성이 높은 사이드 스커트 등을 추가했다. 그 결과 비틀림 강성은 이전 세대보다 4% 증가했다. 게다가 여러 겹의 단열재와 패브릭 커버로 구성한 소프트톱은 뒷좌석 창문과 빈틈없이 밀착해 높은 수준의 방음, 단열 성능을 자랑한다. 가벼운 지붕은 4시리즈 컨버터블의 주행 감각에도 힘을 보탠다. 소프트톱 적용으로 지붕 무게를 40% 줄일 수 있었고, 그로 인한 무게중심도 낮아졌다. 가벼운 지붕 무게, 낮은 무게중심, 한계가 높은 플랫폼, 긴 트레드와 휠베이스가 합을 이루며 피칭을 완벽하게 다듬었다. 급브레이크를 밟아도 차체가 거의 흔들리지 않으며, 수준 높은 주행 안정성을 선보인다. 고속 주행이든, 급코너든 차체는 불안한 기색이 전혀 없다. 게다가 바퀴 윗부분이 차체 안쪽으로 살짝 기울어진 네거티브 캠퍼를 적용해 코너를 돌아 나갈 때도 타이어 접지 면적을 넓혀 핸들링 성능과 승차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420i 컨버터블의 보닛 아래에는 2.0리터 터보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짝을 이룬다. 최대출력은 이전과 184마력으로 동일하고 최대토크는 30.6kg·m로 3.0kg·m 늘었다. 해외에서는 420i보다 상위 모델인 M440i 컨버터블을 판매하지만, 국내에서는 420i 컨버터블만 판매 중이다. 그렇다고 아쉬워할 필요 없다. 420i만으로도 충분히 퍼포먼스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엔진 힘을 쥐어짜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그리고 이젠 겨울에도 부담 없이 지붕을 열고 달릴 수 있다. 춥지 않느냐고? 헤드레스트 아래에서 후끈한 바람을 내보내는 넥워머와 열선 시트가 있어 강추위에도 포근한 주행이 가능하다. _ 김선관(<오토캐스트> 기자)

SPECIFICATION
엔진 직렬 4기통 2.0리터 터보
최대출력 184마력
복합 연비 11.4km/L
가격 6790만 원

 

에디터 조재국(jeju@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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