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과 대화하는 패션 하우스의 색다른 방식 - 노블레스닷컴

Latest News

    FASHION
  • 2021-07-28

대중과 대화하는 패션 하우스의 색다른 방식

각기 다른 방식으로 교류의 장을 열어가는 패션 브랜드의 놀라운 광경을 목도했다.

디올 2021년 가을 남성 컬렉션.
루이 비통 2022년 S/S 남성 컬렉션.
영화 <크루엘라>에서 루이 비통 카퓌신 백을 들고 등장한 배우 에마 스톤.
루이 비통의 첫 흑인 남성 컬렉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오프화이트 설립자 버질 아블로가 아이들을 위해 새롭게 런칭한 오프화이트 키즈 라인.
생 로랑의 2017년 S/S 컬렉션부터 2021년 S/S 컬렉션까지 쇼 배경 음악이 담긴 한정판 바이닐 시리즈.
스냅챗 AR 필터와 함께 공개한 발렌티노의 2021년 가을 시즌 원 스터드 스니커즈.


대화 방식은 시대를 반영한다. 팬데믹 상황으로 꽤 오랫동안 소통 단절을 겪은 대중은 절실한 대화 욕구를 느꼈고, 나날이 그 방식은 적극적이고 다양해졌다. 지금도 여전히 이어지는 ‘들어줄’ 대상을 향한 그리움은 마침내 패션계에 닿았다. 이윽고 여러 브랜드의 과감한 행보를 실현하는 구동장치로 작용해 각기 다른 방식으로 교류의 장이 하나둘 열리는 놀라운 광경을 목도할 수 있었다. 거침없는 ‘대화형 모드’를 갖춘 대표 브랜드로는 루이 비통이 있다. 4년 전 하우스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 남성 컬렉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버질 아블로를 영입한 루이 비통은 일종의 선전포고를 했다. 편견에 맞서 모든 인종과 문화에 개방적 태도를 취할 것이라 결심하고, 흑인 문화와 스트리트 문화를 한데 결합한 도전적 컬렉션을 꾸준히 선보인 것. 루이 비통의 이러한 시도는 이른바 ‘덕후’라 불리는 디즈니 마니아에게도 적용되었다. 올해 5월 개봉한 디즈니 영화 <크루엘라>에서는 주인공 역할을 맡은 배우 에마 스톤이 루이 비통의 카퓌신 백을 들고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브랜드 공식 SNS에 업로드한 영상 속 <크루엘라> 커스텀 디자이너 제니 비번의 말에 따르면, 캐릭터의 넘치는 매력 덕분에 기꺼이 카퓌신 백을 특별 제작할 마음이 생겼다고. 극중 ‘패션 이단아’인 주인공 크루엘라가 루이 비통의 아이코닉 백을 든 모습을 본 전 세계 디즈니 팬은 상상만 했던 장면을 이뤘다며 기뻐했다. 소수에 불과할지 모를 특정 층을 겨냥한 패션계의 대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약 한 달 전 클럽하우스 계정을 만든 발렌티노는 서프라이즈 게스트를 초대해 대중과 소통했다. 더불어 2021년 가을 시즌 원 스터드 스니커즈를 출시하며 밀레니얼 세대가 즐겨 사용하는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의 AR 필터를 쇼핑 플랫폼으로 활용했다. 마찬가지로 스냅챗과 인스타그램 등 SNS 채널의 디올리비에라 필터를 통해 새 컬렉션을 체험할 수 있도록 소개한 디올은 2021년 가을 남성 컬렉션에 ‘집콕러’를 위한 오블리크 패턴 홈웨어 키트를 추가했다. 티파니의 재미있는 만우절 에피소드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 4월 만우절, 티파니는 브랜드 시그너처 컬러를 ‘티파니 옐로’로 변경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를 즐기는 대중의 긍정적 반응을 포착한 메종은 한 달 뒤인 5월 미국 베벌리힐스에 노란 빛깔의 팝업 스토어를 오픈해 관심을 끌었다. 끊임없는 팬들의 수요를 받아들여 또 하나의 컬렉션을 완성하는 생 로랑의 사례도 흥미롭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안토니 바카렐로는 매 시즌 컬렉션 쇼에 흐르는 음악을 궁금해하는 팬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동시에, 예술 프로젝트 생 로랑 리브 드와의 일환으로 2017년 S/S 컬렉션부터 2021년 S/S 컬렉션까지 쇼 음악을 담은 한정판 바이닐 컬렉션을 발매했다. 대화 방식의 한계가 있다면 어디까지일까. 요즘 패션계가 제시하는 다양한 대화 방식을 보면 한계란 없는 듯하다.

 

에디터 박소현(angelapark@noblesse.com)

관련 기사

페이지 처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