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즐기는 와인 한 잔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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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6-25

집에서 즐기는 와인 한 잔

팬데믹 시대, 유명 소믈리에 4인이 추천하는 우리 삶의 위로가 될 와인 한잔.

왼쪽부터 이브닝 랜드 피노 누아 세븐 스프링스 빈야드, 메종 루 뒤몽 주브레 샹베르탱, 마스 쥘리앵 테라스 뒤 라르자크 2014년 빈티지, 텍스트북 카베르네 소비뇽 배럴 티프.







사색의 시간을 선물하는 와인
한국인 최초로 국제소믈리에대회에 출전해 ‘국가대표 1호 소믈리에ʼ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정하봉 소믈리에. 올 하반기에 오픈 예정인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호텔 F&B 디렉터를 맡아 준비 중인 그는 집이나 나만의 공간에서 사색에 잠길 때 피노 누아 한잔이 최고의 조력자가 된다고 말한다. 피노 누아는 까다롭고 예민한, 다루기 힘든 품종으로 알려진 반면 섬세하고 우아한 깊이가 있어 천천히 음미하며 마셔야 특유의 섬세함과 미묘한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그의 선택은 이브닝 랜드 피노 누아 세븐 스프링스 빈야드(Evening Land Pinot Noir Seven Springs Vineyard). 미국 오리건주에서 손꼽히는 와이너리 이브닝 랜드는 프랑스 부르고뉴에 버금가는 고품질 와인을 생산한다. “색감부터 매혹적입니다. 전체적으로 깊고 진한 붉은빛에 약간의 루비색이 감돌죠. 천천히 그 빛깔을 바라보면 잡념이 사라지는 느낌이에요.” 일교차가 큰 지역으로 포도 수확 후 4~5일간 서늘한 온도에서 자연 발효시키는 과정을 거치는 세븐 스프링스 빈야드 피노 누아는 긴 피니시와 함께 균형 잡힌 산미가 오래도록 여운을 남겨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때 제격이다.

PLUS 추천 와인
1 판 폴크셈, 알텐베르크 알테 레벤(Van Volxem Altenberg Alte Reben) 2018년 빈티지 잘 익은 과일의 풍미와 산미가 뛰어난 리슬링 와인. 안주 없이 혼술을 즐기는 이들에게 최상의 선택이 된다.
2 칸티네 페데리치 라 바이아 델 솔레 오로 디제(Cantine Federici la Baia del Sole Oro DʼIsee) 베르멘티노 100%로 만든 화이트 와인. 차갑게 칠링해 마시면 미네랄 특유의 짠맛과 함께 다양한 꽃향기가 입안을 가득 채운다.









홈 파티를 위한 최적의 선택
“파워풀하고 생동감 넘치는 맛으로 특별한 감흥을 주는 와인이죠. 온 가족이 모여 좋은 날을 축하하거나 친구들과 홈 파티를 즐길 때 특히 매력을 발휘합니다.” 이런 이유로 텍스트북 카베르네 소비뇽 배럴 티프(Textbook Cabernet Sauvignon Barrel Thief)를 강력히 추천한 사람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의 유승민 수석 소믈리에. 그가 이 와인을 홈 파티에 추천한 이유는 맛은 물론이고 스토리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나파밸리 고급 와인 산지인 오크빌의 메를로를 9% 블렌딩한 것으로 다른 와인 양조에 사용하는 원액을 첨가해 ‘배럴 도둑ʼ이라는 재치 있는 이름이 붙었으며, 나파밸리 와인이 일반적으로 화이트 라벨을 붙이는 것과 달리 금색 워딩으로 장식한 블랙 라벨을 더한 것 등은 모임에서 좋은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다. 그리고 한국 시장에만 독점 공급하는 희소성 높은 와인이라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낸다면 와인을 마시는 시간이 더욱 풍요로울 것이다. 풍부한 과실 맛이 돋보여 달콤한 소스를 가미한 갈비찜이나 소스를 곁들이는 스테이크 등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니 페어링 메뉴를 고를 때 참고할 것.

PLUS 추천 와인
1 레이크뷰 셀러스 바이달 아이스와인 다이아몬드 이스테이츠(Lakeview Cellars Vidal Icewine Diamond Estates) 2017년 빈티지 서리가 내리는 영하 7℃에 포도를 수확하고 극소량의 과즙만 추출해 만든 특별한 와인.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맛으로 풍부한 단맛과 적절한 산미가 균형 잡힌 풍미를 이룬다.
2 휘겔 게뷔르츠트라미너 클래식(Hugel Gewrztraminer Classic) 리치와 장미의 아로마가 매콤한 음식 맛을 감싸 한식과의 마리아주가 환상적인 와인. 집에서 어떤 음식을 곁들여도 근사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F.X. 피힐러 그뤼너 벨틀리너 스마락트 M 2018년 빈티지.
마르쿠스 몰리토어 리슬링 알테 레벤 자어 2014년 빈티지.


와인 자체에 집중한 과감한 선택
일반적으로 와인을 추천할 때 사람, 장소, 음식, 모임의 성격 등을 고려한다. 하지만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 임프레션의 김주용 소믈리에는 집이라는 사적 공간에서라면 이러한 요소를 배제하고 좀 더 과감하고 개성 있는 와인을 선택해보라고 귀띔한다. 그가 고른 마스 쥘리앵 테라스 뒤 라르자크(Mas Jullien Terrasses du Larzac) 2014년 빈티지는 맛과 향이 또렷하고 다양한 음식과 매치하기 좋은 와인이다. 랑그도크 지역의 Top 3 생산자 중 하나로 꼽히는 마스 쥘리앵은 와인 풍미의 강도, 다채로움, 포도 자체의 순수함을 그대로 담은 비오디나미 와인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와인은 무르베드르, 카리냥, 시라를 블렌딩해 검붉은 야생 베리의 풍부한 과실미, 이국적인 스파이시함이 파워풀하게 다가오나 입안에서는 한결 유연하고 섬세하며 감미로운 여운을 남기는 것이 특징. “2014년산은 지금 마셔도 좋으나 숙성 잠재력이 뛰어나 앞으로 수년 혹은 수십 년 동안 다채롭게 변할 거예요.” 와인 자체를 즐기기에도 밸런스가 뛰어나지만 요즘 집에서 즐겨 먹는 곱창, 대창 같은 모둠구이와 함께 마셔도 좋고, 샤르퀴트리를 곁들여도 훌륭한 마리아주를 경험할 수 있다.

PLUS 추천 와인
1 F.X. 피힐러 그뤼너 벨틀리너 스마락트 M(F.X. Pichler Gröner Veltliner Smaragd M) 2018년 빈티지 더위를 날려버릴 시원하면서 짜릿한 맛의 오스트리아산 화이트 와인. 드라이하면서도 풍부한 미네랄과 깊은 농축미를 바탕으로 신비로운 맛을 낸다.
2 도멘 알베르 만 알자스 피노 누아 그랑 P(Domaine Albert Mann Alsace Pinot Noir Grand P) 2016년 빈티지 알자스 지역에서 생산한 피노 누아. 프랑스에서도 만나기 어려운 귀한 와인으로 매우 섬세하면서 아름다운 향을 풍겨 집에서 가볍게 즐기기 좋다.

천천히 음미하는 와인
“와인은 어떤 장소에나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지만, 집이라는 편안한 공간에서 즐기면 더 집중해서 풍미를 느낄 수 있죠.” 한식 파인다이닝 권숙수의 한욱태 소믈리에는 천천히 음미할 때 더 매력적인 와인으로 메종 루 뒤몽 주브레 샹베르탱(Maison Lou Dumont Gevrey Chambertin)을 골랐다. 일본인 나카다 고지 상과 한국인 박재화 부부가 설립한 와이너리 메종 루 뒤몽은 부르고뉴 최초의 아시아 생산자라는 타이틀로도 유명하다. 1999년부터 네고시앙(negociant, 다른 곳에서 포도를 사들여 와인을 양조, 판매하는 업체)으로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소규모 포도밭을 구입하면서 자체 포도로 만든 와인을 선보인다. 100% 피노 누아 품종으로 만든 이 와인은 신선한 붉은색 베리류와 딸기 그리고 장미와 야생 붉은 꽃 향, 그 사이에 피어나는 은은한 바닐라와 스파이스 오크 향이 매력적. 후각으로 느낀 향이 입안에도 고스란히 전해지는데, 오밀조밀한 타닌과 신선한 과일을 깨물었을 때의 산미가 오래도록 지속된다.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싶은 날, 점심에 이 와인을 오픈해보세요. 저녁이 될 때까지 맛과 향이 시시각각 변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어요.”

PLUS 추천 와인
1 마르쿠스 몰리토어 리슬링 알테 레벤 자어(Markus Molitor Riesling Alte Reben Saar) 2014년 빈티지 알코올 도수가 그리 높지 않아 집에서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리슬링 와인. 잘 익은 사과와 백도, 상큼한 레몬과 미네랄 향이 기분을 고조시킨다.
2 파이퍼 하이직 레어(Piper Heidsieck Rare) 2008년 빈티지 장시간 효모와 접촉해 부드럽고 고소한 풍미가 뛰어난 샴페인. 고급 요리뿐 아니라 배달 음식인 치킨과 함께해도 최상의 마리아주를 경험할 수 있다.

 

에디터 문지영(jymoon@noblesse.com)
사진 김흥수
스타일링 류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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