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브랜드의 진취적 행보 - 노블레스닷컴

Latest News

    FASHION
  • 2021-05-24

패션 브랜드의 진취적 행보

기존 영역을 넘어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이유있는 외도에 대하여.

릭 오웬스×챔피온 컬래버레이션 이미지.
2021년 S/S 시즌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출시한 애슬레저 룩.
2021년 S/S 시즌 이자벨 마랑이 처음 선보인 워치 컬렉션.
미국 패션의 상징인 데님 브랜드 리바이스와 협업해 색다른 변신을 시도한 발렌티노와 미우미우.
미국 패션의 상징인 데님 브랜드 리바이스와 협업해 색다른 변신을 시도한 발렌티노와 미우미우.
보스×러셀 애슬레틱 컬렉션 영상 이미지.


바야흐로 패션계에도 팔방미인 시대가 도래했다. 한 가지 아이템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전혀 시도해보지 않던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려는 패션 브랜드의 노력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이런 움직임에 앞장선 브랜드를 꼽으라면 바로 톰 브라운이다. 브랜드 역사상 처음으로 키즈 컬렉션과 향수 아이템을 런칭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유감없이 표출했으며, 이를 통해 영역 확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편 ‘집콕’ 생활이 길어진 탓에 디자이너들은 슬기로운 팬데믹 생활을 위한 다채로운 애슬레저 룩을 제안하고 있다. 아방가르드한 영국 패션의 대표 주자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2021년 S/S 시즌 팬데믹 시대에 가장 중요한 가치로 떠오른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스테이(Stay)’와 ‘버케이션(Vacation)’의 합성어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이라는 이름의 캡슐 컬렉션을 런칭했다. 스테이케이션은 이름처럼 나의 공간에서 편안함과 가치를 추구하는 사회현상을 일컫는 신조어로, 컬렉션의 테마와도 일맥상통한다. 놀라운 점은 그동안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컬렉션에서 선보인 화려한 패턴 플레이와 아방가르드한 실루엣은 전혀 찾아볼 수 없으며, 차분한 컬러와 미니멀한 디자인을 공개할 당시 전혀 다른 브랜드로 착각할 정도였다. 이런 행보는 보스 역시 마찬가지. 지난 4월 20일 ‘보스×러셀 애슬레틱(Boss×Russell Athletic)’ 컬렉션 출시를 기념해 뉴욕 고담홀에서 디지털 런칭 이벤트를 진하며 소식을 알렸다. 두 브랜드의 아카이브를 바탕으로 탄생한 ‘오프 코트 클래식(Off Court Classic)’ 컬렉션은 레트로 무드의 로고가 특징인 유니섹스 룩이다. 보스 특유의 정제된 포멀 슈트가 아닌 파스텔 핑크 컬러로 물든 컬렉션은 다소 생경하지만, MZ세대를 겨냥하기에 더없이 완벽했다.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브랜드의 도전도 눈에 띈다. 2021년 S/S 시즌 이자벨 마랑은 빈티지 무드를 세련되게 정제한 유니크한 워치 컬렉션을 런칭했다. 디자이너 이자벨 마랑의 생일에서 이름을 따온 12.04 워치는 아이코닉한 스퀘어 셰이프가 특징으로, 이자벨 마랑의 아버지가 차던 빈티지한 손목시계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해 얇고 편평한 선의 아름다움이 현대 여성에게 제격이다. 전혀 다른 브랜드와 협업해 흥미를 유발한 사례도 있다. 1960년대 후반 궁극적 자기표현으로 큰 인기를 끈 리바이스의 상징적 스타일인 리바이스Ⓡ 1969-517 부츠컷 데님을 재해석해 선보이는 발렌티노의 ‘LEVI’SⓇ 1969 517 For Valentino’ 컬렉션과 그동안 리바이스에서 사랑받던 데님 제품을 지속 가능성에 대한 철학을 바탕으로 브랜드의 색깔에 맞게 변신시킨 미우미우의 업사이클 프로젝트가 그 예. 특히 이 컬렉션에는 미국에서 제작한 1980~1990년대 남성용 트러커 재킷과 501Ⓡ 데님 팬츠에 미우미우가 주로 사용하는 크리스털, 진주, 인조 다이아몬드 그리고 플라워 같은 모티브를 수작업으로 장식했다. 아메리칸 애슬레틱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한 챔피온과 협업해 색다른 변신을 시도한 릭 오웬스의 행보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 밖에 늘 협업에 적극적인 브랜드 오프화이트는 이번에 한국 기업과의 만남으로 국내에서 이목을 끌었다. 해외에서도 사랑받는 코스메틱 브랜드 아모레퍼시픽과 협업해 스페셜 키트를 선보였는데, 오프화이트의 자유분방한 에너지가 그대로 전해지는 듯했다. 패션계는 언제나 그랬듯이 새로운 도전과 시도가 끊이지 않는다. 그들이 보여주는 미래는 예측할 수 없기에 더욱 흥미진진하다.

 

에디터 정순영(jsy@noblesse.com)

관련 기사

페이지 처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