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느낌을 간작한 패션에 대하여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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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4-12

첫 느낌을 간작한 패션에 대하여

알렉산더 맥퀸 PR팀 이선우 마케팅 매니저와 나눈 이야기.

풍성한 퍼프소매 드레스와 코르셋을 연상시키는 레더 벨트, 하트 펜던트가 달린 후프 이어링 모두 Alexander McQueen, 스트링 장식 펌프스 river island.

흔히 첫인상이 중요하다고 한다. 친절함이 드러난 미소, 단정한 몸가짐 등 첫인상은 상대방의 평소 습관과 성격을 파악하는 결정적 단서가 된다. “누군가를 처음 만날 때 어떤 스타일인지 찬찬히 훑어보면 그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어요. 아직 대화를 나누지 않았더라도요.” 영국에서 긴 유학 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현재 알렉산더 맥퀸의 PR팀을 이끄는 이선우 마케팅 매니저. 그녀는 첫인상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패션 스타일’을 꼽는다. “영국에 살 때 한 달 치 월세를 고스란히 하우스 브랜드의 슈즈를 사는 데 쓴 기억이 나요. 지금 생각해보면 한심하지만 당시엔 패션이 우선이었고, 가장 소중했거든요. 단순히 값비싼 명품을 구매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닌, 내가 좋아하는 디자이너의 손길이 닿은 물건을 소유하는 것. 그게 가능하다니 상상만으로도 행복했죠.” 학생 시절처럼 패션에 흠뻑 빠진 이선우 마케팅 매니저의 첫인상은 딱 그녀의 말투와 닮았다. 상냥한 어투로 말하면서도 단호함을 잃지 않는 표정, 편안한 실루엣을 선호하는 반면 사소한 디테일은 결코 놓치지 않는 섬세함이 자신감 넘치는 그녀만의 스타일을 더욱 멋스럽게 만드는 듯했다. 애정을 지닌 대상에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진취적 태도 역시 이선우 마케팅 매니저의 강인한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했다. 문득 그녀가 떠올리는 이상적 여성상은 어떤 모습인지 궁금했다. “뮤지션 프랑수아즈 아르디(FranÇoise Hardy)의 스타일을 좋아해요. 나이가 들어도 내면의 멋과 고유한 오라 같은 것을 자연스럽게 풍기거든요.





매니시 무드의 더블브레스트 슈트와 여러 개의 링을 착용한 듯한 디자인의 주얼 사첼백, 볼드한 뱅글, 기하학적 실루엣의 후프 이어링 모두 Alexander McQueen, 청키한 플랫폼 샌들 Prada.

디자이너 중에는 알렉산더 맥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세라 버턴의 철학을 존경하는데, 그녀가 디자인한 옷을 입는 순간 자신감이 생기죠. 정교한 테일러링 덕분에 자세를 바르게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몸 전체를 탄탄하게 잡아주는 힘을 지녔어요. 백과 주얼리 등 액세서리도 마찬가지고요. 세 아이의 어머니로서 동시대 여성의 매력을 잘 발견해내는 것 같아요.” 낯선 이와의 첫 만남이 그렇듯, 이선우 마케팅 매니저는 단 하나의 아이템을 고를 때도 신중하게 살핀다. 특히 까다롭게 고려하는 건 다름 아닌 소재와 핏. 그녀는 옷을 입을 때의 첫 느낌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 느낌은 대부분 소재에 따라 달라요. 소재가 중요한 이유죠. 요즘은 렉토 같은 국내 컨템퍼러리 브랜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데, 창의적 디자이너가 워낙 많아 새롭게 찾는 재미가 있어요.” 이선우 마케팅 매니저가 첫눈에 사랑에 빠진 패션은 그녀 인생의 소소한 즐거움이다. 반드시 갖지 않아도 한 번쯤 보거나 입어보는 것만으로 유쾌한 상상을 할 수 있는 자유를 선사하고, 시대를 반영하는 매개체의 역할 또한 충실히 수행하는 거울 같은 존재. 그래서 이선우 마케팅 매니저는 늘 처음처럼 패션을 사랑한다고 말한다.

 

에디터 박소현(angelapark@noblesse.com)
사진 오주헌
헤어 박규빈
메이크업 서은영
어시스턴트 이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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