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원예술을 만나보려면 이곳으로 - 노블레스닷컴

Latest News

    SPECIAL
  • 2021-04-14

다원예술을 만나보려면 이곳으로

다원예술의 모멘텀이 된 전시는 그간 어디서 선보였고, 앞으로 어디서 열릴까?

PAST



윌리엄 포사이스의 ‘흩어진 군중들’. Photo by Julian Gabriel Richter

스프링웨이브 페스티벌
기간 2007년 5월 4일~5월 30일
장소 예술의전당, 아르코예술극장, LIG아트홀 등
무용, 연극, 미술, 음악, 영화, 퍼포먼스 등 현대 예술의 전 장르를 아우른 실험적 창작 예술제. 프랑스, 독일, 영국 등 7개국 15개 단체가 참가해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였다. 잔다르크의 은검, 샤넬 No5 향수병, 흑인 여자 등 상징적 사물과 동작의 연속으로 이뤄진 로메오 카스텔루치의 비언어극 <헤이 걸!>, 6000개의 반투명한 풍선이 무용수가 되어 관객의 움직임에 따라 흔들리고 자리를 바꾸며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낸 윌리엄 포사이스의 작품 ‘흩어진 군중들’이 대표적 사례. 일회성 행사로 그치고 말았지만, 당시 많은 관심을 모으며 국내에서 다원예술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인 대표적 행사였다.






사운드 프로젝트 <소리왕>의 쇼케이스 전경. 사진 제공 아트센터 나비

사운드 프로젝트 <소리왕>
기간 2012년 4월 7일~28일
장소 아트센터 나비
시각예술에 소리나 음향을 도입해 종합적 양상을 띠는 사운드 아트의 동시대적 실험정신을 조명했다. 고장 난 가전제품의 소음을 채집하거나, 자동으로 소리를 만드는 프로그램을 짜거나, 신시사이저로 독특한 음을 연주하는 등 소리의 모든 범위를 탐색하며 감각의 지평을 넓히는 사운드 아티스트들이 함께했다. 컴필레이션 앨범 제작을 비롯해 사운드 쇼케이스, 사운드 워크숍 개최로 소리를 ‘경험하는’ 기회를 만들었다. 특히 사운드 쇼케이스에서는 트랜지스터헤드와 고트의 대중적 오디오 비주얼 공연부터 기타를 활로 긁는 등 소리의 근본을 탐구하는 홍철기의 연주까지 선보였다.

아트센터 나비 큐레이터 전혜인
“당시 사운드 아트 분야에서 유례없던 대규모 프로젝트로, 시각예술에 집중하던 장르적 한계에서 벗어나고자 시도한 융·복합예술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다.”






<십 년만 부탁합니다> 공연의 한 장면. Photo by Hyeonwoo Cho ⓒ 남산예술센터

<십 년만 부탁합니다>
기간 2017년 10월 18일~10월 22일
장소 남산예술센터
‘창작 초연 중심 제작 극장’을 표방한 남산예술센터는 2016년 연극과 미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연출가 적극의 <아방가르드 신파극>, 2017년 단 한 명의 관객을 위한 서현석 작가의 공연 <천사>처럼 장르적 경계가 사라진 현대 예술의 동시대적 특성을 반영한 작품을 여럿 소개했다. 이주요 작가와 김현진 큐레이터가 공동 연출한 2017년 시즌 프로그램 <십 년만 부탁합니다>도 그러한 사례 중 하나. 10년 전 누군가에게 위탁된 사물들을 무대 위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사물은 다른 무언가의 힘을 빌려 10년간 혼자 간직하고 있던 이야기를 꺼내놓았다.






<맨 메이드> 공연의 한 장면. 사진 제공 국립극장

<맨 메이드>
기간 2018년 5월 10일~5월 12일
장소 LG아트센터
스타 안무가 신창호와 국립무용단의 첫 만남으로 주목받은 작품. 가상현실과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이 연이어 등장하는 상황에서 인간의 존재 의미를 무용 그리고 영상과 음악을 결합한 미디어 아트로 풀어냈다. 가상의 이미지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미래적 무대 위에서 모던한 의상을 입은 무용수들은 생명력 있는 ‘픽셀’로 기능했다. 하이라이트는 VR 헤드셋을 쓴 무용수가 또 다른 무용수와 함께 똑같은 춤을 추는 장면으로,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상징화한 것이다. 한국무용 특유의 인간미와 인공미를 대비해 힘의 균형을 끌어낸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김기라×김형규의 ‘사랑을 믿으세요? - 사랑의 기술’.

<X 사랑>전
기간 2019년 10월 10일~10월 25일
장소 통의동 보안여관
1936년에 지어 2004년까지 여관으로 운영하다, 2007년부터 대안미술 공간으로 변신해 실험적 전시를 선보인 통의동 보안여관. 이곳에서 김기라와 김형규는 사람을 지탱하는 ‘사랑’을 주제로 전시를 열었다. 소리꾼 정은혜는 <춘향전> 중 ‘이별가’ 대목을 창으로 들려주고, 래퍼 아날로그소년은 이수일과 심순애가 등장하는 소설 <장한몽>을 읊조리고, 원피스를 입은 꼬마 배우는 소크라테스와 셰익스피어 등 전 세계 지성이 정의한 사랑을 읊는 등 평소 알던 사랑의 모습을 낯설고 다채로운 방식으로 전달해 관람객으로 하여금 '사랑이란 무엇인가?’ 자문하게 했다.

독립 큐레이터 조숙현
“한국의 근대성이 남은 보안여관이란 공간에서 국악과 한국화한 올드스쿨 랩, 혜화동 소극장에서 볼 수 있는 연극적 요소를 결합해 동시대와 함께 호흡하는 ‘한국적’ 다원예술을 실현하고자 했다.”






스티븐 콱의 ‘장전’. 사진 제공 서울시립미술관

<하나의 사건>전
기간 2020년 8월 12일~11월 15일
장소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서울시립미술관은 시각예술의 주요 장르로 부상하고 있으나 아직은 생소한 동시대 퍼포먼스를 이해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2020년 전시 의제로 ‘퍼포먼스’를 선정했다. 이런 맥락에서 기획한 <하나의 사건>전은 ‘기록, 현장, 시간, 신체적 현존’이라는 네 가지 개념으로 장르에 접근했다. 전시의 시작과 끝, 그 시점을 하나의 퍼포먼스로 간주하고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등 단절된 이미지가 흐르는 시간 속에서 운동성을 획득하며 이루어진 퍼포먼스의 새로운 형태를 제안한 ‘무빙/이미지’ 섹션, VR을 통해 퍼포먼스의 새로운 현장에 관람객을 초대한 ‘이탈’ 섹션 등 퍼포먼스 장르의 다양한 해석과 변주 가능성을 보여줬다.






정명우의 ‘.bvh’. Photo by Juhyeok Lee

<플랫폼엘 라이브 아츠 프로그램 2020>
기간 2020년 8월 21일~11월 29일
장소 플랫폼엘
플랫폼엘은 2016년 개관 이래 현대미술 전시 외에도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는 다원예술을 지향하는 <플랫폼엘 라이브 아츠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2020년에도 공모를 통해 선정한 복합예술 그룹 6팀의 작품을 선보였다. 과학적 리서치와 표본 채집 및 관찰, 그리고 해조류센터 해조류 전문가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하는 팀 호모폴리넬라의 ‘더 랩-짜라투스트라여 슬퍼하지 말아요’, 애니메이션 형태로 구현한 회화 작품 속 슈퍼빌런이 음악가의 퍼포먼스에 맞춰 움직이는 이해강의 ‘FinalFla.sh’ 등 흥미로운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였다.






정금형의 ‘파인드, 셀렉트, 카피 앤 페이스트’. Photo by Haeuk Park

<패스, 킥, 폴 앤 런>
기간 2020년 10월 1일~10월 3일
장소 아트선재센터
머스 커닝햄이 안무하고 존 케이지가 사운드를 맡아 1965년에 초연한 작품 <How to Pass, Kick, Fall and Run>에서 제목을 따왔다. 프로젝트 참여 작가 4인은 이 제목에 나타난 4개의 동사에서 출발해 각자 새로운 작업을 진행했다. 이윤정은 인간의 내부에서 움직이는 가장 미세한 단위인 세포의 달리기를 추적했으며, 노경애는 떨어짐을 위해 필요한 신체의 상태를 고려하고 그것의 다양한 사회적 의미를 함축했다. 박민희는 대취타를 해석하고 미술관 공간 전체를 활용하는 퍼레이드를 구성한 한편, 정금형은 기존 사물의 움직임을 만드는 데 사용한 동작을 4개의 동사를 기준으로 재정리한 작품을 선보였다.

아트선재센터 큐레이터 조희현
“미술, 무용, 음악 등 서로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가가 모여 생각과 의견을 나누며 영향을 주고받고, 그 결과 각각 개별 작품을 선보였음에도 독특한 내러티브가 형성된 점이 흥미롭다.”






<헤일> 전시 전경. 사진 제공 d/p. Photo by Yeonje Kim

이양희 개인전 <헤일>
기간 2020년 12월 8일~2021년 1월 9일
장소 d/p
‘더스크’, ‘게잠트쿤스트벨크’ 등의 작품을 통해 공연예술의 형식과 속성에 관한 탐구와 실험을 이어온 안무가 이양희의 개인전이다. 그녀는 신작 ‘헤일’에서 전시 공간이라는 형식적 특성과 영상의 매체적 특성을 안무의 요소로 끌어들였다. 모과(Mogwaa), 홍초선, DJ SAL과 협업해 만든 ‘헤일’의 사운드는 이양희의 움직임을 원형으로 조직했다. 전시장을 가득 채운 4채널 영상과 6채널 오디오는 관람객이 화면 속 퍼포머의 움직임으로 신체를 직면하도록 이끌었는데, 이런 공간의 재구성으로서 ‘안무 실천’은 공연예술과 같이 소멸하고 휘발되는 전시의 시간성을 환기했다.






Current & Upcoming







권병준의 ‘풍경 그리고 풍경’. 사진 제공 부산시립미술관

<네버랜드 사운드랜드: 권병준 - 소리산책>전
기간 2021년 1월 29일~8월 22일
장소 부산시립미술관
빛과 소리를 테마로 한 현대미술을 통해 어린이에게 예술적 감성과 상상력을 일깨우고자 마련한 기획전. 이 전시를 꾸민 권병준은 1990년대 초반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다 네덜란드에서 소리학(sonology)과 예술 & 과학(art & science)을 공부한 후, 사운드를 근간으로 하는 미디어 아티스트로 활동 영역을 넓힌 인물이다. 특별한 소리를 체험하는 ‘어린이를 위한 입체 음향관’, 국악기의 하나인 편경(編磬)의 음계를 모티브로 한 ‘풍경 그리고 풍경’, 헤드폰을 쓰고 미술관 건물 밖을 거닐며 소리를 듣는 ‘오묘한 진리의 숲 4 - 다문화가정의 자장가’를 전시한다.






ⓒ 명이식





권하윤의 ‘잠재적인 마법의 순간을 위한 XX번째 시도’.

<MMCA 다원예술 2021>
기간 2021년 2월~12월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국립현대미술관은 2013년부터 단기 페스티벌 형식으로 진행한 다원예술 프로젝트를 2017년부터 정례화해 확대 개편했다. 아시아 다원예술의 중・장기 발전을 모색한 프로그램 <2017 다원예술: 아시아 포커스>나 개를 관람객으로 맞이한 전시 <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이 대표적 사례. 올해는 <MMCA 다원예술 2021>로 찾아온다. ‘다중우주(multi-verse)’를 주제로 가상현실과 인공지능의 가능성을 살피는 프로젝트. 첨단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거나 비판적으로 접근하면서 지금의 기술, 사회 그리고 예술이 제시하는 시각성, 시간성, 신체성, 공간성을 실험한다. 2월부터 12월까지 월별 프로그램으로 진행하며 권하윤, 김치앤칩스, 서현석, 안정주/전소정, 정금형, 후니다 킴이 참여한다.










페터 바이벨과 크리스티안 루카스의 ‘데이터 필드로서의 세계’. ⓒ ZKM

<오픈코드>전
기간 2021년 7월 1일~10월 24일
장소 백남준아트센터
독일 카를스루에 미디어아트센터(ZKM)와 지역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참여할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서 미술관의 새로운 역할과 확장성을 실험한다. 이 전시는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상을 디지털 코드에 의해 형성되고 유지되는 세계로 성찰하는 ZKM의 디렉터이자 작가 페터 바이벨의 사유와 백남준의 공유지 사유가 공명해 성사됐다. 미술관을 스튜디오, 실험실, 공동체 교육의 장 등 다기능적인 새로운 매체 겸 코딩 기술 실험실로 변형할 예정.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공동체의 공동재산으로서 미술관을 운영하는 실험을 통해 사회의 회복에 기여하는 미술관의 역할을 실행하고자 한다.

백남준아트센터 학예연구사 김윤서
“다원예술이 사회의 변화에 따른 예술의 새로운 존재 방식이자 역할이라면, 이 전시는 미술관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찾아보고 실행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에디터 황재웅(jewoong@noblesse.com)

페이지 처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