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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2-25

MZ세대를 사로잡는 방법

MZ세대를 사로 잡는 젊은 대표의 책장에는 어떤 책이 있을까?

먼저 스몰 브랜드 편집숍 띵굴, 서점 아크앤북, 복합 문화 공간 성수연방의 브랜드와 공간을 디자인한 오티디코퍼레이션 손창현 대표. ‘가치 소비’의 중요성이 대중에게 전파된 지금, 손창현 대표는 ‘트렌드 변화에서 개인적 경험’을 중요시하며 사람들의 감성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공간을 만드는 데 집중한다. 그는 첫 번째로 마티 뉴마이어의 저서 <브랜드 갭>을 꼽았다.
“<브랜드 갭>은 이성적 소비가 아닌, 감성 소비를 끌어내는 브랜드의 가치를 담은 서적이에요”라며 전략과 창의성이 공존하는 브랜드화 전략을 통해 구글 . 애플 . 코카콜라 . 이케아처럼 대체 불가한 ‘카리스마 브랜드’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깊이 공감했다고 말한다. 한 회사의 대표로서, 공간 디자인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을 꾸준히 구축해온 그의 브랜딩 노하우와 인사이트를 직접 듣고 싶다면 손창현의 저서 <프롬 빅 투 스몰>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소비자의 욕망과 오프라인 공간의 가치, 그리고 버려진 공간을 어떻게 채워나갈지 여러분과 함께 고민하고자 합니다”라며 그는 스몰 브랜드 시대에 단순히 논리가 아닌 감성으로 다가가는 공간 디자인과 브랜드의 힘을 역설한다. 아무래도 처음 소개한 <브랜드 갭>과 궤를 같이하기에, 이 두 책을 함께 살펴본다면 현시대에 더욱 세분화하는 개인의 취향과 빨라지는 트렌드에 대비하는 젊은 감각의 브랜드가 펼칠 내일을 짚어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는 예술가의 버려진 작품을 패션에 결합해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이는 ‘아티스틱 업사이클링 브랜드’ 얼킨의 이성동 디자이너가 추천한 두 권의 책이다. 그중 탈레스 S. 테이셰이라의 <디커플링>은 미국 하버드 MBA 교수가 8년간 신흥 기업을 연구해 2019년에 발표한 책으로, 기존 시장에 제시한 판도를 바꿀 만한 ‘파괴 전략’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고객 중심 사고’가 브랜드 전략의 근간이 된다는 점을 역설하고, 탐색-구매-사용으로 이어지는 소비 단계를 분리해 파괴적 비즈니스를 구축하고 성장시킬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이성동 디자이너는 “넷플릭스, 아마존, 에어비앤비처럼 오랫동안 유지해오던 시장을 한 번에 혁신하는, ‘파괴적 기업’의 사례를 분석한 점이 흥미로워요. 결국 이러한 브랜드들이 어떻게 고객 가치 사슬을 분리해 재정립했는지 알 수 있죠. 물론 새로운 기술도 중요하지만, 그 기술이 고객의 니즈와 사회 흐름에 맞는지가 더 중요하더라고요”라며 이를 통해 브랜드 운영에 대한 많은 인사이트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그가 꼽은 두 번째 책은 <월 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빌 게이츠가 “가방에 갖고 다니며 읽는 책”이라고 소개한 사피 바칼의 저서 <룬샷>이다. 저자는 심리학과 물리학을 조합해 아이디어를 어떻게 구조화하고 설계할 것인지 역설하며, 이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제안한다. “브랜드를 직접 운영해보니 비즈니스상에서 반대되는 현상의 공존, 즉 상반성을 알 수 있었어요. 예를 들어, 패션은 창의적이지만 동시에 고객에게 제공하는 상품은 빈틈없는 제조 시스템으로 완성해야 합니다. 조직 내부에 혁신(창의성)과 관리가 공존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거죠. 이 같은 부분을 느낄 즈음 <룬샷>을 만나 생각을 구체화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어요. 리더는 혁신과 창의성이 계속 성장할 수 있는 구조와 운영 관리가 철저한 시스템을 만들어내는 역량이 중요하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됐거든요.”





가구 편집 스토어 보블릭을 운영하는 박래원 대표는 올해 집중해야 할 키워드로 ‘가치’, ‘가구’, ‘재사용’, ‘플랫폼’ 그리고 ‘중고’를 꼽았다. 이는 자연스럽게 그가 추천하는 두 권의 책과 연결되는데, 첫 번째는 SK컴즈 싸이월드 사업본부장, 인터파크 총괄 사장과 CJ 그룹 경영연구소장 등을 역임한 이승훈 가천대학교 경영대학 교수의 <플랫폼의 생각법 2.0>이다. “요즘은 플랫폼이라는 단어의 의미와 역할이 예전보다 희석된 것 같아요. 이 책은 ‘플랫폼 바이블’이라는 세간의 평답게, 유기적으로 변모해온 비즈니스 기반 플랫폼의 원리와 종류는 물론 이들이 지닌 양면성과 투영되는 경쟁 전략, 가치 등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등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하나쯤 이용하는 플랫폼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싶거나 비즈니스 측면에 관심이 있다면 꼭 읽어야 할 책이죠.” 코로나19 사태로 ‘온택트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이러한 삶을 가능케 한 것이 바로 온라인 플랫폼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 책은 앞으로 우리 삶에 플랫폼이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는 하나의 척도가 될 것이다.
요즘은 물건을 재활용 . 업사이클링하거나 아예 다른 사람이 사용하던 물건 역시 가치 있다고 여기는 ‘N차 신상’이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다. 박래원 대표는 이와 관련해 박현선의 저서 <핀란드 사람들은 왜 중고 가게에 갈까?>를 추천한다. “우리 제품을 비롯한 가구는 수십 년간 가치를 인정받은 브랜드 제품이 대부분이죠. 빈티지 시장에서 이러한 가구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곳에선 우리 제품의 가치가 어떻게 인정받는지 궁금해 이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핀란드에선 중고 시장이 어떻게 형성되고 이용하는지, 또 우리가 얼마나 많은 제품을 제대로 사용해보지도 못하고 버리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책이라고. 핀란드의 정겨운 거리와 시장 모습도 확인할 수 있어 마치 실제로 그곳을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마지막으로 비건 뷰티 . 천연 화장품 개발을 추구하는 멜릭서 이하나 대표는 현재 읽고 있는 책을 소개했다. 넷플릭스의 수장 리드 헤이스팅스와 비즈니스 스쿨 인시아드(INSEAD)의 에린 마이어 교수의 공동 저서 <규칙 없음>이다. “이 책을 읽으며 조직 내 유연성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어요. 전반적으로 권한이 많은 만큼 결과물에 대한 각자의 책임을 강조하는데, 저도 그동안 같은 부분을 고민해왔거든요. 그래서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기 전부터 매주 금요일에 재택근무를 시행했어요. 유연한 환경을 조성하고, 그 안에서 창의적 생각을 발현할 수 있도록 한 거죠. 이 책을 통해 어떻게 하면 넷플릭스가 주장하는 ‘자유와 책임 문화’를 멜릭서에 더욱 잘 녹일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됐어요. 내용 중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피드백 서클’인데, 피드백이 공격이 아니라는 점과 조직, 팀원이 같은 방향성을 갖고 움직인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서로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위한 것임이 인상 깊었습니다.” 전략적으로 책을 선택하고 브랜드를 운영하는 데 적극적으로 의견을 수용하는 이하나 대표. 그녀가 다른 팀원들과 함께 성장시킬 멜릭서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

 

에디터 정송(song@noblesse.com)
사진 김흥수(서적) 김잔듸(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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