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라이징 스타를 주목하세요 - 노블레스닷컴

Latest News

    FEATURE
  • 2021-01-20

2021 라이징 스타를 주목하세요

각 분야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선보이는 MZ세대 라이징 스타 7인을 만났다.

터틀넥 톱 Ader, 팬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반짝이는 피아노 신성, 임윤찬
임윤찬만큼 앞날이 기대되는 피아니스트가 또 있을까. 2015년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의 금호 영재콘서트로 데뷔한 그는 2018년 클리블랜드 청소년 피아노 국제 콩쿠르 2위와 쇼팽 특별상을 받았고, 2019년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 3관왕(최연소 1위,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특별상, 박성용영재특별상)에 오르는 등 만 15세에 국제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현재는 2021년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릴 정식 데뷔 리사이틀을 준비 중이다. 누군가는 임윤찬의 음악을 본능적이라 말하고, 또 누군가는 그가 작곡가의 의도에 따라 정갈한 연주를 한다고 평한다. “둘 다 맞는 말 같아요. 곡을 연습할 때는 악보에 적힌 ‘팩트’를 따르는 데 집중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무대에 오르면 모든 걸 잊고 손이 움직이는 대로 연주해요.” 다양한 분야에 눈길이 갈 나이지만, 그의 관심사는 오직 피아노다. “예전에는 피아노에 집중하는 삶이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어느 순간 클래식이 제 운명이라는 확신이 들자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이제는 피아노에만 관심을 쏟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껴요.” 그가 닮고 싶은 롤모델은 두 명, 러시아의 젊은 피아니스트 다닐 트리포노프와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손민수다. “다닐 트리포노프는 바로크부터 현대곡까지 거의 모든 레퍼토리를 소화하는 유일한 인물이에요. 저는 어떤 곡이 주어져도 훌륭하게 연주할 수 있는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은데, 그런 점에서 그를 본받고 싶어요. 또 제 스승인 손민수 교수님에게는 무엇보다 음악을 대하는 진지한 태도를 배우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클래식의 진중한 매력을 소개하고 싶다는 임윤찬. 그가 만들어갈 클래식의 실크로드를 흐뭇한 마음으로 따라가보자.





오버올스 Cos, 스니커즈 Converse, 안에 입은 톱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사랑스러운 매력의 아나운서, 김수민
김수민은 서울예술고등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서양미술을 공부한 엘리트 미술학도다. 그런 그녀가 아나운서가 되기로 마음먹은 건 2017년 유럽 배낭여행 때. “넓은 세상을 경험하며 미술 외에도 할 일이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정말 원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도 고민하게 됐고요.” 중·고등학생 시절 선생님이 아나운서를 해보라는 조언을 떠올린 그녀는 귀국하자마자 학업과 동시에 아나운서 시험을 준비했다. 그렇게 딱 1년, 만 21세에 ‘SBS 역대 최연소 아나운서’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현재 김수민은 SBS <모닝와이드-파워스포츠>, 트렌디한 소식을 전달하는 <톡톡 정보 브런치>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다. 또 그녀는 자신의 일상을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 ‘수망구 TV’도 운영한다. 방송 스케줄을 소화하는 것도 벅찰 텐데, 유튜브까지 병행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각’을 잡는 아나운서 김수민이 아닌, 있는 그대로 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더 많은 분께 좋은 친구처럼 다가갈 수 있으면 좋겠고요.” 앞으로 TV나 유튜브에서 김수민을 본다면 딱 1분만 채널을 고정해보자. 그녀의 사랑스러운 매력에 금세 풍덩 빠질 테니.





재킷, 베스트, 팬츠 모두 Maxxij, 슈즈 인터뷰이 소장품.

옷으로 말하는 패션 디자이너, 이재형
어린 시절, 이재형은 자주 답답함을 느꼈다. 자신이 생각한 이미지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일이 어렵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 그는 곧 자신을 표현하기 위한 새로운 언어로 패션을 선택했다. “텍스트나 그림과 달리 옷은 입고, 입혀질 때 반응이 즉각적이라는 점이 흥미로웠어요. 패션 디자이너가 되면 제 이야기를 마음껏 들려줄 수 있겠다 싶었죠.” 그래서 그는 지난 2017년 컨셉추얼 하이패션 브랜드 ‘막시제이(Maxxij)’를 런칭했다. 매 시즌 다양한 패브릭의 대비, 과감한 컬러 콤비네이션이 돋보이는 막시제이의 컬렉션을 감상하다 보면 어디서 이런 영감이 샘솟는지 궁금해진다. “컬렉션은 제 삶과 연관되어 있어요. 책, 영화, 미술 작품, 우연히 마주친 사람들의 모습까지 모든 것이 하나로 이어지는 순간이 있죠. 이것을 컬렉션이라는 하나의 이야기로 나타냅니다.” 컬렉션마다 주제는 다르지만 막시제이를 관통하는 철학은 하나다. 패션을 통한 정체성의 해방과 재창조. “사람들의 걸음걸이나 태도는 옷차림에 따라 달라지는데, 이는 새로운 정체성을 ‘입는’ 것이기도 해요. 다양한 자아를 꺼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패션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요.” 이재형은 2018년 서울패션위크 데뷔와 동시에 신인상을 받았고, 2019년에는 ‘올해의 최고 디자이너상’을 수상했다. 2020년 9월에는 2021년 S/S 런던 패션 위크에 데뷔해 해외 진출의 신호탄을 쐈다. 짧은 시간 큰 성공을 거뒀는데, 정작 그는 무덤덤하다. “스스로 칭찬을 잘 안 하는 성격이에요. 더 좋은 성과는 내일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편입니다.” 인터뷰 직후 곧바로 다음 컬렉션을 준비하러 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니, 막시제이의 이유 있는 비상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레드 티셔츠 Mm6 by Adekuver, 프린지 스커트 Hyke by Adekuver, 팬츠, 안에 입은 톱, 이어링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판’을 만드는 뮤지션, 박문치
박문치를 어떻게 소개해야 할까? 서브컬처 신에서 ‘퀸문치’ ‘뉴트로 퀸’이라는 익살스러운 별명으로 불리며 마니아 팬을 몰고 다니는 그녀는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이 “이래서 문치 문치 하는구나”라고 감탄한 앳된 얼굴의 프로듀서다. 그의 곡은 두 카테고리로 나뉜다. 남을 위해 쓴 곡 중엔 강다니엘의 미니 1집 수록곡 ‘인터뷰’와 엑소 수호의 첫 솔로 앨범 타이틀곡 ‘사랑, 하자’ 등이 알려졌다. 박문치에게 팬과 인기를 안겨준 건 자신의 이름을 전면에 내건 음원이다. 2017년 싱글 1집 <울희 액이>부터 해마다 발표한 <네 손을 잡고 싶어>, <널 좋아하고 있어> 등은 1990년대 감성과 작법을 트렌디한 시선으로 해석해 ‘뉴트로 음악’이라는 장르의 흐름을 주도한 앨범이다. 1996년에 태어나 1990년대 뉴 잭 스윙, 신스 팝 등 복고풍 음악에 빠진 이유를 묻자 박문치는 “남과 다른 것에 관심이 많아서”라고 답한다. “1990년대 음악이 제겐 신선했어요. 새로운 걸 워낙 좋아해서 복고 음악을 만들어보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죠.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 ‘이거 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면 마음 맞는 친구들과 앨범을 만들었어요.” 그는 ‘친구들과 함께, 재미있는 것을, 행복하게 한다’고 모토처럼 이야기한다. “같이 하면 재미없는 것도 재미있어요.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고요. 내가 못하는 건 친구에게 넘기면 되니까. 협업의 맛을 알게 된 후엔 더 이상 슬럼프에 빠지지 않아요.” ‘재미’와 ‘행복’을 모든 작업의 중심이자 기준으로 삼는 박문치는 최근 오랜 친구들과 함께 음악 크루 ‘박문치 유니버스’를 결성해 를 발표했다. 2021년엔 ‘유니버스’ 멤버 루루, 라라와 디바를 컨셉으로 한 음반을 만들 계획이라고 귀띔한다. 박문치에게 ‘독보적’, ‘천재’라는 수식어를 안겨준 주제이자 장르 ‘뉴트로’를 완전히 벗어나 새로운 음악을 보여줄 계획이 있을까? “언제든 변할 준비가 돼 있어요. 언제, 무엇에 ‘재미’를 느끼는지에 달려 있죠. 뉴트로도 재미있어서 시작했거든요. 어떤 변화든, 새로운 게 뭐든, 제가 하면 잘하지 않을까요?”





레이어드 디자인 셔츠 Youser.

한국 야구의 새 역사, 소형준
만나기 사흘 전 소형준은 2020 KBO리그 신인상을 수상했다. 그는 560점을 얻을 수 있는 투표에서 무려 511점으로, 185점을 얻은 2위 선수를 너끈히 제쳤다. 수상을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주저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시즌 중 10승을 넘긴 후 ‘받겠구나’ 했어요. 사실 kt위즈에 1차 지명을 받을 때부터 신인왕 욕심이 있었어요. 목표를 분명히 세우면 더 강한 동기부여가 되니까요.” 자분자분한 말투로 당찬 언어를 쏟아내는 소형준은 화려한 데뷔로 침체된 야구계에 활기와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박종훈(SK)과 더불어 정규 시즌 13승 달성, 2006년 류현진 이후 14년 만에 데뷔 첫해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고졸 신인 투수. 한국 야구사를 새로 쓰고 있는 ‘류현진’이라는 이름과 종종 나란히 언급되는 소형준은 유소년 시절부터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여덟 살 때 리틀 야구단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어요. 그때부터 ‘무조건 프로 선수가 될 거야. 그 외의 길은 없어’라고 굳게 믿었죠.” 스스로 ‘태도가 달라졌다’고 말한 시절은 고등학교 1학년 겨울 무렵. 어린 선수들이 ‘프로 구단에 스카우트되는 것’을 목표로 정할 때 그는 ‘1번으로 지명되자’고 결심했다. 다짐은 곧 두각이 됐다. 만 18세가 되던 해, 소형준은 모교 유신고에 고교 야구의 꽃, 황금사자기와 청룡기의 우승 깃발을 선사했다. 투수가 구사하는 12개의 구종 중 6개(포심, 투심, 슬라이드볼, 커브볼, 서클 체인지업, 커터)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소형준의 강점은 우직한 제구력만큼 영민한 두뇌다. 자신의 장점과 약점을 묻는 질문에 지난 전적을 코칭 스태프처럼 분석하고 스스로 해결책까지 내놓을 정도. 연이어 멘탈 관리에 대해 묻자 단호한 답이 돌아왔다. “감정을 흔드는 요소를 처음부터 차단해요. 마운드에 올라가면 그 순간에만 집중하죠.” 단단한 정신력의 비결은 건강하고 유쾌한 자기애에 있다. “위기감이 들 때마다 예전에 잘 던진 경기 영상을 찾아봐요. 잘한 걸 보면 자신감이 생기니까요. 그 기분으로 오늘 (안 좋았던) 일을 잊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죠.” 여덟 살 때 처음 한 다짐을 현실로 만든 소형준은 KBO리그, 태극 마크, 메이저리그라는 단계를 착실히 밟은 후 야구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레전드’가 되고 싶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이제 막 첫걸음을 뗀 이 신인 선수의 10년 뒤가 자못 기대된다.





재킷 Ader, 이어커프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소녀인 듯 여인인 듯, 심달기
배우 심달기는 오묘하다. 소녀인 듯 여인인 듯, 표정이 있는 듯 없는 듯한 그녀에게는 상반된 느낌이 공존한다. 그녀가 대중에게 ‘심달기’라는 이름을 각인시킨 작품은 다름 아닌 2020년 여름을 달군 <보건 교사 안은영>. 이 드라마에서 심달기는 ‘허완수’라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원작 소설을 읽었다면 허완수가 원래 남자임을 기억할 것이다. 다른 쟁쟁한 또래 남자 배우를 제치고 배역의 성별까지 바꿔버릴 정도로 그녀는 허완수에게 완벽히 녹아들었다. “영화와 현실 사이엔 간극이 있는 것 같아요. 현실에서는 중요하게 여기는 윤리 의식이나 규칙이 작품에선 크게 중요하지 않을 때도 있잖아요. 다른 사람들은 쉽게 도전하지 못할 어떤 금기를 배역을 통해 깨뜨리는 것도 연기의 재미 중 하나죠.” 다소 당돌하게 연기의 재미를 논하는 그녀는 “제가 스물세 살인데 또래 친구처럼 대학에 다니진 않고 있어요. 물론 현장에서 배우는 게 더 많기 때문에 배움에 대해 모자람은 없어요. 다만 또래 친구와 관계 맺는 법, 비슷한 생각을 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배울 수 있는 부분을 놓치는 게 아쉽죠. 그런 부분이 제 부족함으로 남을까 봐 두렵기도 하고요”라며 배우로서, 또 인간으로서 성장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물론 그 순간에도 심달기는 천진함과 당돌함을 오갔다. 영화에 캐스팅돼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는 그녀의 매력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캐릭터가 다양하다는 점이 아닐까.





레더 재킷, 셔츠 모두 Allsaints, 오른쪽 페이지_ 셔츠, 모자 모두 Maxxij.

우리가 다른 이유는, 장진승
영국 골드스미스 대학교를 졸업한 장진승은 이제 막 작가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처음에는 디자인, 특히 패션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다. “‘나’라는 사람을 표현하는 방법을 고민한 것 같아요. 그런데 패션 디자인은 아무래도 ‘옷’이라는 매체적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잖아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현대미술 쪽으로 관심을 돌린 거죠.” 지금 장진승이 다루는 주제는 ‘차별’과 ‘인지 구조’다. 영국에서의 낯선 생활이 도화선이 되어 무엇이 우리의 다름을 결정짓는지 탐구하는 것. 아르코미술관의 노해나 큐레이터가 “데이터 사회에서 인간과 비인간의 공생을 도모하는 중재자이자 오퍼레이터”라고 호평한 것처럼 최근 공간:일리에서 선보인 전시 [oligopticon]에서 그는 방문객의 얼굴을 분석하고 이를 데이터로 변환함으로써 평등한 존재임을 드러냈다. “어떤 것도 예술이 될 수 있고, 반대로 어떤 것도 예술이 될 수 없기도 하잖아요. 예술은 그래서 더 매력적이에요. 공통의 언어니까 내가 생각한 것, 연구한 것을 누구든 이해할 수 있죠. 현재 내게 주어진 상황에서 느끼는 것을 나름의 방식과 매체로 표현하고 또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식이 제 예술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에디터 황제웅(jewoong@noblesse.com),정송(song@noblesse.com),류진(프리랜서)
사진 안지섭
디자인 류미나
의상 협찬 Ader, Allsaints, Maxxij, Youser
헤어 이슬아, 최 고
메이크업 박수지
의상 스타일링 김지원

관련 기사

페이지 처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