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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2-21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배우 정요숙과 유튜브 채널 ‘호주 남편’ 제임스 티렐 커플의 결혼 10년차 이야기.





배우 정요숙과 요리를 즐기는 그녀의 호주남편 제임스 티렐은 지인들을 초대해 요리를 나누는 게 인생의 큰 즐거움이다. 최근 ‘호주남편’이라는 유튜브를 개설해 그리스 음식부터 요르단 음식까지 다양한 요리법을 나누고 있다.

그들은 항상 같이 장을 보고 요리를 하는데, 이는 그들의 사랑법이기도 하다. 특히 호주 남편 제임스는 프렌치부터 요르단 음식까지 모든 음식을 만들 줄 안다. 두 사람은 멀리 보광동이 보이는 뷰가 좋은 한남동의 루프톱에서 거의 매일 제임스가 만든 요리를 먹으며 지인들과 담소를 나눈다. 할머니가 되어서도 할리우드 배우가 될 생각이 있는 배우 정요숙과 그의 호주 남편을 만났다.

10주년 리마인드 허니문을 가고 싶다고요? 원래 지난 3월에 포르투갈에 가려고 했어요. 10주년 리마인드 웨딩보다는 리마인드 허니문으로요.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된 후 다시 갈 수 있게 된다면, 제가 청소년기를 보내고 허니문을 갔던 뉴욕에서 기왕이면 세 달쯤 다시 살아보고 싶어요.

1년에 한 번씩 긴 여행을 떠났다고 들었어요. 저희 둘 다 여행을 무척 좋아하거든요. 게다가 제임스는 저와 여행 패턴이 너무 잘 맞아요. 동네 맛집을 탐방하고 목적지 없이 어슬렁거리며 시간을 보내죠. 인생이란 여행을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처음 만난 1년 동안은 마치 영화 <비포 선 라이즈>처럼 백팩을 메고 여행을 다녔어요. 그런데도 한 번도 싸우지 않아 그때 결혼을 결심했던 것 같아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여행지가 있어요? 스페인 오비에도라는 곳인데, 저희가 만난 지 10년 만에 간 여행지였어요. 제임스와 제가 처음 같이 본 영화가 우디 앨런 감독의 <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인데, 그 영화의 배경이었죠. 너무 아름다운 곳이에요.

10년 전 결혼식을 올린 그들은 리마인드 웨딩 보다는 ‘리마인드 허니문’을 가고 싶다고.

요즘은 어떻게 지내시나요? 요즘처럼 힘든 시기일수록 삶을 즐기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소규모로 친구들을 집에 초대해서 좋은 음식과 와인을 즐기고 있어요. 제임스와 저는 함께 장을 보고 요리하는 걸 좋아해요.

두 분에게 ‘사랑’은 어떤 모습인가요? 사랑은 ‘존중(respect)’이라고 생각해요. 여기에는 ‘care for another’, ‘mindful of feelings and doing things together’가 포함되어 있어요. 항상 서로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돌봐주며 삶을 공유하는 거죠. 저희에게는 그게 ‘요리’라고 할 수 있어요.

두 분은 10년 동안 거의 함께 시간을 보냈는데, 서로 어떻게 배려하나요? 상대방을 자기 스타일대로 바꾸고 자기에게 맞추려고 할 때 문제가 생기는 것 같아요. 저희는 서로의 개성을 존중해주는 편이에요. 그러면서 천천히 서로 맞추어가는 거죠. 예를 들어 제임스가 호주 축구를 볼 때 저는 제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 등 각자 개인 시간을 철저하게 존중해주죠.

‘호주 남편’이라는 유튜브도 시작했는데, 호주 남편은 어떤가요? 호주 사람은 독립적인 편이에요. 게다가 호주 남자는 아내를 최고로 생각해요. 가족 중에서도 늘 서로를 챙기는 거죠. 제임스의 부모님도 여전히 함께 요리를 하고 밤마다 와인을 마시는데, 그 모습을 보고 제임스와 결혼해도 되겠다 생각했어요.

제임스는 ‘싸움의 법칙’도 책으로 배웠다고요? 맨 처음 싸웠을 때 제임스가 아예 저에게 말을 안 붙이더라고요. “한국 여자는 화났을 때 말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라는 책 내용을 본 거였어요.(웃음)

다시 여행을 떠날 거죠? 아주 많은 곳을 여행할 계획이에요. 제임스의 나라인 호주의 모든 곳을 다녀보고 싶고, 요리를 하며 사람들과 만나고 싶어요. 앞으로는 호주와 서울에서 6개월씩 지낼까 생각 중이에요. 저희는 인생에서 긴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1년씩 짧게 계획하는 편이에요. 올해의 버킷 리스트는 원래 오리엔탈 열차를 타는 것이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좀 더 미뤄야겠죠?

 

에디터 김수진(suze@noblesse.com)
사진 황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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