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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9-23

미래 교육을 말하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물리적 공간을 넘어선 제주국제학교 '브랭섬홀 아시아'

제주에 자리한 브랭섬홀 아시아 캠퍼스 전경.

학생이 배움을 주도하는 IB학습법
모든 것이 빨리 변하는 뉴 노멀 시대, 온라인 수업을 비롯한 새로운 대안 교육의 필요성이 절실해졌다. 혼란스러운 팬데믹 상황에서도 혁신적 디지털 학습 환경을 자랑하며 성공적으로 졸업생을 배출하는 학교가 있다. 2012년 제주도 영어 교육 도시에 개교한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월드 스쿨인 ‘브랭섬홀 아시아’다. 혁신적 교육 시스템을 갖춘 학교를 체험하기 위해 제주로 향했다. 94.955m2(약 3만 평)에 달하는 넓은 규모를 자랑하는 이곳은 그 크기를 한눈에 가늠할 수는 없지만 제주의 청정 자연에 둘러싸인 모습이 제법 아늑해 보인다. 브랭섬홀 아시아는 117년 역사를 지닌 캐나다 명문 사립학교의 유일한 해외 자매학교로, 유치부부터 고등학교까지 전 과정을 철저한 IB 커리큘럼으로 진행하고 있다. IB는 스위스 비영리 교육 재단에서 개발한 국제 공통 교육과정으로,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 스스로 사고하며 지식을 습득하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온라인 개학, 원격 수업 등으로 학교와 같은 공공 교육장을 벗어난 개인 학습 장소에서 공부하는 것이 보편화되는 추세에 유리한 과정이다. 학생 스스로 배움의 주도권을 갖도록 해 더욱 주목받는 교육 방식이기도 하다. IB 교육법이 잘 이루어지도록 공들인 결과는 괄목할 만하다. 3년 연속 세계 표준 고교 과정인 IBDP(International Baccalaureate Diploma Program)의 졸업생 평균 점수가 35점 이상으로 전 세계 평균 기록인 29점을 훨씬 웃돌고, 졸업생의 95%가 예일 대학교, 컬럼비아 대학교, 브라운 대학교, 코넬 대학교, 케임브리지 대학교 등 전 세계 100대 대학으로부터 입학 허가를 받고 있다. 이 중 언어 취득률도 100%에 이른다.





학생들은 경쟁보다 협력, 배려의 가치를 경험하며 성장한다.

미리 준비해온 디지털 교육 기술
이러한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구체적 비결을 묻자 테크놀로지와 혁신 분야에 대한 노력을 꼽았다. 일반 학교에서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ICT 학습 기술’ 교육 전문가가 캠퍼스에 상주하며 IB 및 융합 교육 커리큘럼에 필요한 모든 디지털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체계적으로 구축하는 일을 맡고 있는 것. 또 이들은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3학년 과정까지 컴퓨터 공학, 코딩, 로보틱스 등을 포함한 전 과정을 관통하는 IT 수업 및 커리큘럼 기획에 직접 참여하고 학생을 교육 지도한다. 덕분에 학생들은 최신 디지털 기기와 소프트웨어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며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첫 휴교 지침이 내려온 뒤 바로 다음 날 온라인 수업으로 원활하게 전환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노력 덕분이다. 기존에도 온·오프라인 학습을 융합한 형태의 수업을 정규로 진행해왔기에 쌍방향 수업이나 컴퓨터 코딩 작업이 필요한 프로젝트까지 온라인 과제로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 혁신적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접목한 브랭섬홀 아시아의 온라인 수업은 전 세계 교육계로부터 노하우를 공유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덕분에 미국, 캐나다, 호주, 홍콩 등에서 해외 학생의 입학이 늘고 있다.





왼쪽 디지털 학습기 활용이 익숙한 주니어 스쿨 수업 모습. 오른쪽 학생들은 전문적 설비를 갖춘 공간에서 150여 개의 특별 활동을 골라 즐길 수 있다.

경험으로 채우는 브랭섬홀 아시아 캠퍼스
혁신적인 디지털 교육만으로 브랭섬홀 아시아의 특별함을 모두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넓고 쾌적하며 용도에 따라 전문 시설을 갖춘 캠퍼스 곳곳을 둘러보는 사이, 비로소 이곳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는 학생들이 부러워졌기 때문이다. 같은 책을 여러 언어로 구비해둔 큰 규모의 도서관, 다양한 무드로 꾸민 라운지와 학습 공간, 6가지 메뉴를 준비하는 교내 식당 같은 생활 시설이 호텔만큼 편안해 보인다. 150여 개의 특별 활동을 지원하는 학교답게 올림픽 규격의 수영장과 축구 경기장, 실내 체육관, 골프 드라이빙 레인지와 퍼팅 그린, 테니스 코트, 아이스링크 같은 체육 시설도 잘되어 있다. 오케스트라석을 갖춘 대강당, HD 오디오 및 비디오 기술을 갖춘 필름 스튜디오, 댄스 스튜디오, 방음 시설이 된 연습실 등에서는 학생들의 예술적 재능을 갈고닦을 수 있다. 그중 인상적인 것은 캠퍼스 중심부에 자리한 STEM-V센터에서 발견한 학생들의 미술 작품과 발명 작업. 브랭섬홀 아시아는 학생들이 글로벌 리더로 활약할 수 있도록 다양한 특화 교육을 실시한다. 대표적인 것이 과학, 기술, 공학, 예술, 수학을 아우르는 융합형 교육인 STEAM이다. 여학생들이 이공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도록 심층적 이론 수업부터 응용 실습까지 도와주는 것. 이 교육이 이루어지는 공간인 STEM-V센터에는 8개의 최첨단 과학실험실, 3D 프린터, CAD 캠 라우터, 대형 레이저 커터 및 프린터, 목공장, 프로토타이핑 룸, 대형 VEX 및 메이크블록 로봇 키트 세트, 전자 프로토타이핑 장비 및 실험실 등이 갖춰져 있다. 이러한 최첨단 장비들을 직접 활용해 디자인 시제품을 만들어 보고, 오토바이를 해체·조립하고, 텃밭에서 스마트 농업기술을 접목해 농작물을 기르는 일이 모두 가능한 학교라니. 브랭섬홀 아시아 학생이라면 여느 학교 학생보다 등교를 손꼽아 기다릴 듯하다.





아름다운 캠퍼스에서 배움과 휴식을 즐길 수 있다.

문제 해결 능력과 협동정신
마침 STEM-V센터에서 열린 디자인 아이디어 워크숍에 참여할 수 있었다. 어떤 제품을 개발할 것인지 협력해 아이디어를 수렴하는 과정을 체험했는데, 소심하거나 반대로 경쟁심이 강한 이라도 편안하게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한 수업 내용에서 전문성이 엿보였다.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완성하는 과정을 기록하고 설명하는 것 또한 실제 산업 디자인이 이루어지는 현장과 다르지 않았다. 수업을 듣고 보니 앞서 인터뷰한 브랭섬홀 아시아 신디 럭 교장의 교육 철학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브랭섬홀 아시아에서는 학제 간 융합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세상과 직접적 교류를 해나갈 수 있도록 돕습니다. 난민 문제를 예로 들면, 제주에 온 난민을 초대해 인터뷰하고 정부 관계자의 정책, 난민 문제를 다각도로 토론하고 이후 난민 쉼터를 설계하고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까지 갖습니다. 각계각층 관계자에게 생생한 지식을 얻는 데서 출발해 문제 해결에 대한 방법을 찾는 데까지 이르는 공부입니다.” 인간이 성장하고 자신과 세상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경험이라는 점을 떠올려보면, 다채로운 경험의 장을 마련한 브랭섬홀 아시아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는 아이들의 미래가 자못 기대된다. 게다가 이들은 협력이라는 강력한 힘까지 갖췄다. “학생들이 서로 경쟁하기보다는 협동정신을 발휘해 더 높은 목표를 이루기 바랍니다. 이 경험이 학교를 떠나 미래 비즈니스까지도 함께할 수 있는 여성 간 연대로 발전할 수도 있고요.” 신디 럭 교장의 교육 철학이 잘 전달된 브랭섬홀 아시아 학생들은 “네가 빛날 때 내가 빛난다(I Shine when You Shine)”는 말을 인사처럼 즐겁게 주고받는다. 창의적이면서 비판적인 생각과 문제 해결 중심의 자기 주도 학습, 서로 간 협력, 혁신적 테크놀로지의 활용, 다양한 현장 전문가와 교류 등이 어우러진 브랭섬홀 아시아를 체험하고 나니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도 교육의 미래가 밝아 보인다.

문의 www.branksome.asia

 

에디터 김주혜(kjh@noblesse.com)
사진 브랭섬홀 아시아(Branksome Hall 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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