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먹어도 좋은 캐주얼 가이세키

Restaurant

Japanese

2017-08-23

혼자 먹어도 좋은 캐주얼 가이세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바 테이블을 중심으로 9석만 있는 크지 않은 공간. 천장과 테이블, 의자, 선반 등에 편백나무를 사용, 특유의 향기가 공간을 가득 채워 일본의 소박한 식당에 온 듯 마음이 차분해진다. ‘고료리’는 작은 요리, ‘켄’은 김건 셰프의 이름인 건을 의미한다. 고료리켄은 이름처럼 혼자 먹기 좋은 작은 요리를 내는 공간. 이치에의 김건 셰프는 가이세키보다 편하고 이자카야나 갓포 요릿집에 비해 좀 더 요리 자체에 중점을 둔 공간을 원해 고료리켄을 오픈했다. 하루에 단 9석만 예약을 받고, 고객 한 명 한 명에게 정성스러운 요리를 제공한다. 메뉴도 따로 없다. 고객은 7품, 9품으로 나뉜 요리 개수만 고르면 된다. 그렇다고 일반 코스 요리를 생각하면 곤란하다. 셰프가 하루에 15가지 정도의 메뉴를 준비하고, 고객의 입맛이나 고객이 주문하는 술에 따라 임의로 음식을 내주는 방식이다. 아보카도 위에 올린 새우, 사이쿄 미소에 재운 대구 등 클래식한 일식 조리법을 사용하되 흔하지 않은 메뉴로 구성한다. 그릇을 비울 때마다 다음에 어떤 요리가 나올지 기대하게 되는데, 특히 기억에 남는 요리는 이나니와 우동. 아키타현의 특산물인 이나니와 우동은 일반 우동보다 면이 얇고 매끈하며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면을 삶아 차갑게 식히고 가쓰오부시로 맛을 낸 소스와 성게 그리고 가리비 내장을 올려 먹는 한 입 거리의 간단한 요리지만 성게와의 궁합이 훌륭하다.

에디터 문지영(jymoon@noblesse.com)
사진 박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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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먹어도 좋은 캐주얼 가이세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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