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면 도자기’와 ‘붉은 대나무’. 낯선 조합의 두 문구가 작가 이승희를 설명한다. 청주대학교 공예과를 졸업한 이승희는 1993년 서울에서 연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일본, 중국, 미국,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등 전 세계를 돌며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승희는 그 스스로 표현한 것처럼 정말 ‘애매하고, 무모하고, 엉뚱할까?’ 그의 대표작 ‘평면 도자 회화’에서는 그 무모함과 엉뚱함이 드러난다. 그는 우연히 방문한 고궁박물관에서 청나라의 두루마리 그림을 계속 확대해 보던 중, 진부하게 여기던 동양화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했다. 이때부터 집중적으로 동양의 유명 박물관과 미술관에 전시된 조선 도자기를 평면 회화로 재현하기 시작했다. 작업 과정도 독특하다. 우선 흙 상태의 도판 위에 하루에 한 번씩 흙물로 붓질을 한다. 물이 마르기 전에 섣불리 덧칠했다가는 그 부분이 들떠 결국 다시 시작해야 하기 때문. 그렇게 한 작품을 완성하는 데 꼬박 3개월이 걸리는데, 처음에는 그로 인한 조바심을 참기 힘들어 세 곳의 작업실을 돌아다니며 작업했다고. 이어 선보인 ‘도자 대나무’는 실제로 대나무가 가질 수 없는 색으로 대나무를 칠해 ‘이승희표 대나무’를 완성했다. 특히 이번에 박여숙화랑에서 공개하는 신작 ‘묵죽(墨竹)’은 먹으로 칠한 대나무 숲을 재현해 마치 한 폭의 동양화 속에 들어간 듯한 느낌을 준다. 예술로 승화된 그의 엉뚱함을 직접 감상하고 싶다면 아래 전시 일정을 참고하자.

박여숙화랑 서울 전, 9월 12일~10월 14일
박여숙화랑 제주 전, 9월 9일~11월 12일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경덕진: 백자를 탐닉하다>전, 9월 9일~ 2018년 2월 18일






TAO2016(달항아리), 2017, ceramic, 101 x 101.3(cm)




TAO2016(매화와 새), 2017, ceramic, 82.9 x 100.3(cm)




TAO17060301, 2017, ceramic, 100.3 x 126.6(cm)




TAO2016(주병), 2017, ceramic, 44.8 x 78.7(cm)




TAO17031501, 2017, ceramic, 44.1 x 80.4(cm)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청주, 2015






2015년 최순우옛집에서 열린 <조선백자의 혼을 담다 : 구본창, 이승희 2인전> 전시 전경.






작가의 개인 작업실과 작업 모습.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그의 작업 도구들.






 

에디터 엄혜린(eomering@noblesse.com)  디자인 임지윤
자료 제공 박여숙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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