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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07

신개념 편의점

와인 사러 갔다가 아트 북을 펼쳐보게 되는 신개념 편의점 ‘나이스웨더’.

1 나이스웨더 외관. 일상용품보다 라이프스타일 제품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2 타월, 종이컵, 유리컵, 티셔츠, 박스 테이프 등의 상품을 자체 제작했다.

편의점(便宜店)의 사전적 의미는 고객의 편의를 위해 오랜 시간 문을 여는 잡화점이다. 그 의미에 따르면 나이스웨더(Nice Weather)가 편의점이라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특별한 편의점임이 틀림없다. 나이스웨더는 CNP컴퍼니 노승훈 대표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편의점에 포함하기로 하면서 탄생했다. 생활용품이 가득한 편의점에 가면 항상 기분이 좋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구입하고 싶은 물건이 줄어드는 것을 보며 새로운 편의점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에는 일상용품만큼 라이프스타일 제품이 가득하다. 지난 3월 문을 연 나이스웨더는 식음료업장이 아닌 CNP 컴퍼니 최초의 브랜드. 하지만 CNP컴퍼니의 스물다섯 번째 매장답게 미식가를 위한 먹거리가 눈길을 끈다. CNP컴퍼니의 브랜드 ‘아우어베이커리’와 같은 건물을 공유하고, 그곳의 인기 있는 빵과 커피도 함께 판매한다.
유명 브랜드와 협업한 제품도 흥미롭다. 수제 맥주 브랜드 ‘맥파이’와 손잡고 ‘나이스비어’를 출시했다. 나이스웨더를 상징하는 파란색 보틀 디자인이 입맛을 돋우는 제품이다. 또 디지털 콜라주 아티스트 그레이스 오브 굿(Grace of Good)과 함께 10종의 티셔츠 디자인을 발표했다. 오직 이곳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그래픽 티셔츠로 특별함을 더했다. 그 밖에 콘돔, 친환경 페인트, 와인, 향초, 기저귀, 카메라, 세제와 섬유유연제, 마스크 팩, 언더웨어, 프랑스 초콜릿까지 갖추었다.




3 ‘콤팍트 레코드 바’가 음향 설계를 담당했고, 나이스웨더 안에 또 하나의 작은 공간을 만들었다.
4 미술 거장 뒤샹의 아트 포스터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아트 러버를 위한 제품도 다양하다. 이우환과 마르셀 뒤샹의 작품이 담긴 아트 포스터와 CNP컴퍼니가 직접 디자인한 다채로운 스툴은 소유하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이곳의 진가는 코로나19 사태로 아직 발현되지 못했다. 파티, 강연, 세미나 같은 문화 콘텐츠 사업도 계획했는데, 뜻밖의 시국을 만나 아직 시작도 못했다는 것. 높은 층고와 JBL의 대형 스피커 4343 두 대는 멋이 아니라 원대한 계획의 일부였다. 파티가 열리면 모듈 형식으로 만든 쇼케이스는 정리하고, 하부 서랍장은 사람들이 앉는 의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초기 단계부터 설계했다고 하니 앞으로 이곳에서 열릴 행사가 기대된다. 여기에 덧붙여 대형 스크린과 벽면을 이용해 행사 디스플레이를 할 수 있으며, 콤팍트 레코드 바(Kompakt Record Bar)에서 음향 장비 컨설팅도 받았다고 한다. 나이스웨더는 좋은 날씨와 같은 기분 좋음을 선사하는 편의점이라는 의미다. 한자로는 청량(淸陽)을 쓰는데, 영어·한자·한글 이름을 사용해 자체 제작한 타월, 종이컵, 유리컵, 티셔츠, 박스 테이프 등 PB 상품도 선보였다. 블루와 화이트를 메인 컬러로 사용한 제품과 인테리어는 보기만 해도 문자 그대로 청량감을 선사한다.
나이스웨더는 미국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세계적으로 K-편의점 열풍이 불 것 같아 벌써 기분이 좋아진다. 그동안 우리 뇌리에 박혀 있던 고정관념은 어떠한 방식으로든 진화해야 한다. 색다른 관점은 세상을 바꿀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싹트게 하기 때문이다. 나이스웨더는 편의점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타파했다. 편의점의 정의를 새롭게 쓴 나이스웨더에서 새로운 생각을 떠올려보는 것은 어떨까?

주소 서울시 강남구 강남대로162길 39
영업시간 11:00~20:30
문의 02-547-0073

 

에디터 이소영(프리랜서)
디자인 오신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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