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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18

이런 커플 또 없습니다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아름다운 세기의 커플을 명사들이 직접 이야기한다.

뮤지션 존 바에즈 & 밥 딜런
존 바에즈의 순수함에 전략적이고 충동적인 남성상을 대표하는 밥 딜런의 과시적 애정이 더해져 세기의 커플이 탄생했다. 하지만 밥 딜런에 대한 존 바에즈의 사랑은 그녀의 노래처럼 솔밭 사이로 강물이 흐르듯 변하지 않은 반면, 밥 딜런은 사회적 상징성을 강조하는 데 그 사랑을 이용했을 뿐이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밥 딜런이 지목되자 그는 기쁨보다는 허물과 가식에 대한 양심의 가책을 느꼈고, 그렇게 여기게 된 데는 존 바에즈의 존재가 큰 부분을 차지했다. 진실한 사랑은 후회가 남고 시간이 흐른 뒤 다가온다. _ 문화 평론가 강익모






영화 <노트북> 앨리 & 노아
모든 사람이 영원한 것은 없다고 이야기하지만, 영화 <노트북>의 노아(라이언 고슬링)와 앨리(레이철 매커덤스) 커플은 운명 같은 만남으로부터 비롯된 영원한 사랑을 보여주었다. 열일곱 살 첫 만남부터 마지막 눈감는 순간까지의 러브 스토리를 통해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배웠다. 사랑은 서로의 곁에 있는 것, 기다려주는 것, 지켜봐주는 것임을! 온리 원 러브(only one love), 세상 단 하나의 사랑, 오직 한 사람을 향한 사랑을 보여준 이 커플은 너무 아름다웠다. _ 코스메틱 브랜드 키스킨 대표 김진회






배우 하희라 & 최수종
1987년 쇼 프로그램 <젊음의 행진> 진행자로 만난 두 사람은 1993년 결혼식을 올렸다. 실제로 이 부부를 만난 적이 있는데,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존중하고 존경하는 두 사람의 삶이 진정한 커플의 교본이 아닐까 생각한다. 쉽게 결혼하고, 미련 없이 헤어지는 데 익숙한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아닐까 싶다. 올해 결혼 27주년을 맞은 하희라 & 최수종 부부가 앞으로도 내내 행복하기를 기원하며, 많은 사람이 그들처럼 오래도록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 _ 미술가 노준






영화 <비포 선라이즈> 셀린 & 제시, 미술가 짐 다인 & 사진가 다이앤 다인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 <비포 미드나잇> 등 영화 <비포> 시리즈 속 제시(에탄 호크)와 셀린(줄리 델피)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커플이다. <비포 선라이즈> 속 기차 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은 국적도 성격도 다르지만 함께 길을 걸으며 서로를 알아가고 추억을 만든다. <비포 미드나잇>에서는 쌍둥이 자녀를 둔 40대 중반 부부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의 대화는 솔직하지만 서로의 불완전함을 존중하는 마음이 바탕이 되어 무례하지 않고 깊이가 있다. 비록 영화는 열린 결말로 끝나지만, 앞으로도 그들은 끝없는 대화로 서로를 더 깊이 사랑하는 커플로 남을 것이 분명해 보였다.
실존 인물로는 미국 미술가 짐 다인(Jim Dine)과 아내 다이앤 다인(Diane Dine)이 내가 본 사람들 중 가장 사려 깊은 커플이다. 짐 다인은 우리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두 번 열었고, 부산 센텀시티에 10m 규모의 야외 조각을 설치했었다. 그때마다 다이앤은 짐과 함께 방한해 남편 곁을 지켰다. 전시가 끝난 뒤에는 난독증이 있는 남편을 대신해 직접 한국에서의 성공적 전시와 즐거운 시간을 보낸 데 대한 감사함을 손 편지에 적어 보내 우리를 감동시켰다. 짐 다인 또한 사진가인 아내를 위해 카메라 앞에서 직접 모델이 되어주기도 하고, 그녀가 원한 쇼핑 시간도 일정에 포함하는 등 아내를 배려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다인 부부의 겸손함과 따뜻한 마음은 우리 모두에게 큰 여운과 감동을 주었고, 그의 작품 또한 오래도록 사람들에게 진한 감동을 주리라 생각한다. _ 리안갤러리 이사 이홍원






전 청와대 대변인 고민정 & 시인 조기영
사랑보다는 조건을 따져 결혼하는 요즘 세태에, 사랑을 위해 고민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한 아름다운 커플이다. 신부는 달콤한 유혹을 이기고 처음 사랑을 지켰다. 신랑은 신부에게 어떤 유혹도 이기고 사랑을 지킬 수 있는 확신을 주었다. 두 사람의 결혼이 아름다운 본보기가 되어 오래오래 기억되길 바란다. 부부가 함께 쓴 책 <당신이라는 바람이 내게로 불어왔다>를 추천한다. 열한 살 연상이자 난치병에 걸린 시인을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그녀의 이야기를 만나보자. _ 결혼 정보 회사 봄봄 대표, 서울나은병원 원장 권량






배우 니콜 키드먼 & 톰 크루즈
영화 <폭풍의 질주>를 촬영하며 만나 <아이즈 와이드 셧>을 마지막으로 헤어진 커플. 두 사람은 <아이즈 와이드 셧>에서 리얼한 부부 관계를 보여주며 시선을 끌었다. 알다시피 <아이즈 와이드 셧>은 스탠릭 큐브릭 감독의 유작으로, 부부는 끝없이 길어지는 촬영으로 힘들어했고, 아마도 그것이 실제 부부 관계에 영향을 미쳤으리라는 것이 주변의 추측이다. 아이까지 입양하며 결혼 생활에 최선을 다했지만 두 사람은 결국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었다. 그들이 마지막으로 함께 출연한 작품 <아이즈 와이드 셧>이 결혼 제도와 일부일처제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니콜 키드먼은 현재 재혼해서 잘 살고 있고, 톰 크루즈는 아직 이런저런 염문을 뿌리고 있다. _ 영화 평론가 김시무


미술가 김흥수 & 장수현
사랑은 국경도 나이 차이도 상관없다고 한다. 1992년, 73세의 화가가 30세의 아름다운 신부를 맞이했다는 신문 기사를 보고 크게 놀란 기억이 난다. 43세 연상인 김흥수 화백과 장수현 작가가 결혼을 발표했을 때 당연히 김 화백이 먼저 세상을 떠나는 미래를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2012년 장수현 작가가 50세에 암으로 김 화백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다는 뉴스를 보고 다시 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김 화백은 아내를 떠나 보내고 실의에 빠져 지내다 2년 뒤 세상을 떠났다.
김 화백과 장 작가는 스승과 제자 사이로 만나 사랑에 빠졌다. 결혼 후 장수현 작가는 파리로 유학을 떠났다가 김 화백이 수술을 하게 되자 공부를 포기하고 귀국해 병간호를 했다. 그녀 역시 미술에 재능이 있었지만 ‘한국의 피카소’로 불린 남편의 그늘 아래에 있으면서 작품 활동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생전 20년간 존경하는 남편과 함께하며 행복했다는 이야기를 남겼지만,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사랑이란 이런 것일까? 두 사람은 여전히 천국에서 함께 있을까? _ 피처 기자 이소영






영화 <포카혼타스> 포카혼타스 & 존 스미스, <겨울왕국> 안나 & 크리스토프
가장 기억에 남는 커플을 꼽자니 두 쌍이 떠오른다. 애니메이션 <포카혼타스>의 주인공 포카혼타스와 존 스미스 커플과 <겨울왕국>의 안나와 크리스토프가 그들이다. <포카혼타스> 커플은 역사에 기록된 실존 인물이자 애니메이션 주인공이라 특별하다. 두 사람은 문명으로 인한 비극과 이기심으로 얼룩진 시대를 상징한다. 실제 역사에서 포카혼타스는 존 스미스의 목숨을 구했고, 영국으로 건너가 다른 남성과 결혼했다. <겨울왕국>은 안나와 크리스토프의 사랑 이야기와 안나와 엘사의 자매애를 함께 보여주어 흥미로웠다. 안나와 크리스토프 커플을 통해 어린이들도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알 수 있지 않을까? _ 부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 김성일

 

에디터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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