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불멸의 레일라 멘샤리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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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29

영원불멸의 레일라 멘샤리

에르메르 쇼윈도를 환상적인 꿈의 무대로 만든 레일라 멘샤리가 우리 곁을 떠났다. 자유로운 몽상가 레일라를 추모하며 그녀가 창조한 세노그라피를 되돌아봤다.

'마법의 여왕'. 에르메스의 작가 미셀 투르니에는 레일라 멘샤리를 이렇게 칭했다. 반세기가 넘도록 에르메스의 포부르 매장 쇼윈도를 책임져온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레일라 멘샤리가 지난 4월 4일, 눈을 감았다. 매 시즌마다 동서양을 넘나들며 환상적인 디스플레이의 세계를 구축해온 그녀는 1961년, 에르메스의 데커레이션 팀에서 합류한 후, 2013년까지 에르메스의 쇼윈도를 맡아 디스플레이를 하나의 예술 영역으로 끌어올리는데 공을 세웠다. 어릴 때부터 몽상가로 불리던 그녀는 때론 거대한 인도 왕국을 세우기도 했고, 고대 그리스 신화에 나올법한 대형 오브제를 들였으며 매장을 이집트 사막으로 변신시켰다. 그녀가 꿈꾸는 세상을 감각적인 색채와 뛰어난 스토리텔링으로 완성한 것. 레일라 덕분에 에르메스를 찾는 고객은 다른 세계를 모험할 수 있었고, 때로는 공상가가 될 수 있었다. 언제나 아름다운 꿈을 그리던 레일라 멘샤리를 추억하며 그녀의 상징적인 작업들을 한데 모았다.






날개짓하며 날아오르는 발 형상을 중심으로 메탈과 가죽 소재를 대비시켰다. 고전적이면서도 미래적인 이미지로 에르메스 트래블 백과 트렁크를 멋스럽게 구성했다. 1995년 봄.




새빨간 바닷속을 탐험한다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붉은 산호초가 평행세계를 이루듯 천장과 바닥에 해조류를 깔고 가운데 말안장을 놓았다. 에르메스 백들은 레일라의 고향 북아프리카에서 영감을 얻었다.




1 황금, 터콰이즈 블루 등 화려한 컬러감이 돋보이는 쇼윈도는 레일라가 중동의 아름다움을 회상하며 작업한 결과물이다. 마치 이스탄불 황궁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호화로운 문양과 세라믹들 속에서 빛나는 에르메스 컬렉션 피스들을 발견할 수 있다. 2009년 겨울.
2 인도의 왕을 칭하는 마하라자의 크리스마스를 떠올리며 유려한 세공이 돋보이는 실버 앤티크 오브제로 디스플레이를 완성했다. 실버 백과 트렁크, 화이트 버킨 백 등 곳곳에 스며 든 에르메스 액세서리를 숨은 그림 찾듯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2008년 겨울.




3 압도적인 스케일의 거대 자수정을 깨고 탄생한 뉴 컬렉션 피스들. 그 속에서 날아오르는 에르메스의 상징인 말 역시 자수정으로 정교하게 조각해 장식했다. 2009년 가을.
4 모던한 미래형 마구간을 상상하게 만드는 쇼윈도는 에르메스의 시그너처 컬러인 오렌지와 실버를 활용했다. 메탈 소재로 명암을 주어 입체적으로 조각된 말 조형물은 나무 조각가 크리스티앙 르농시아와 협업해 제작했다. 2011년 봄.

 

에디터 유리나(프리랜서)
사진 HERMES, Leila Menchari Instagram
디자인 장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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