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SUV 시대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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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OMOBILE
  • 2020-04-03

바야흐로 SUV 시대

지금 이 순간 가장 뜨거운 세 대의 SUV 시승기.


GENESIS

GV80 3.0 DIESEL AWD
출시가 한 달 밀렸다. 여러 루머가 있었지만 실물을 보니 챙길 게 많았을 차다. 그만큼 공을 들였다. GV80을 기점으로 제네시스는 ‘현대’를 완벽히 지웠다. 플랫폼은 물론 인터페이스까지 모두 새롭다. 외관은 앞서 공개한 사진보다 여러모로 낫다. 더 웅장하고 세련되며, 고급스럽다. 싼타페의 프리미엄 버전일 거란 예측이 있었지만 사이즈도 크다(전장 4945mm, 전폭 1975mm). 대형 SUV지만 굵은 캐릭터 라인이나 하강하는 루프 덕분에 둔해 보이지 않는다. GV80의 디자인 핵심은 전면에 있다. 방패 형태의 대형 크레스트 그릴은 ‘역동적 우아함’을 표방하는 디자인의 방점이며, 두 줄로 표현한 헤드램프와 더불어 제네시스의 아이덴티티를 완성한다. 여기에 테일램프와 쿼드램프 모두 듀얼 라인을 적용해 통일감을 이어간다. 외관의 하이라이트는 휠이다. 22인치 휠은 물결 형태 바큇살을 장착하고 안쪽 곳곳에 지-매트릭스 문양을 적용하는 꼼꼼함을 챙겼다. 차체 컬러는 카디프 그린, 우유니 화이트, 무광 브런즈윅 그린 등 11가지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 모두 독특하고 고급스러운 컬러감을 살렸다. 개인적으론 그린 계열의 컬러가 인상적. 외관은 전체적으로 심플하지만 기품이 넘친다. 흠이라면, 30대에겐 다소 포멀하게 느껴진다는 것? 실내를 보면 GV80이 조준하는 타깃이 좀 더 명확해진다. 고급스럽지만 젊지 않다. 다이아몬드 패턴의 퀼팅 스티치를 적용한 나파 가죽 시트와 대시보드, 우드 트림을 적용한 센터페시아, 타원형의 2 스포크 스티어링 휠 디자인은 ‘수입차와 견줘도’라는 자조적 칭찬(?)을 무색하게 한다. 제네시스의 품질과 감성은 분명 세계적 수준에 올랐다. 가장 인상적인 건, 인포테인먼트 모니터 컨트롤 패널이다. 돌리거나 눌러서 조작할 수 있는 타원형 조그 셔틀은 조작감이 상당히 뛰어나다(필기 인식도 가능하다). 편리하고 마치 피젯 스피너처럼 묘한 안정감을 제공한다. GV80의 첫 트림은 새로 개발한 직렬 6기통 터보 디젤엔진 모델이다(추후 2.5 가솔린 터보, 3.5 가솔린 터보 출시 예정).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꽤 인상적인 주행을 선사한다. 반응도 빠르고 고속에선 치고 나가는 맛이 있다. 폭발적 출력이 느껴지진 않지만 대형 SUV에 걸맞은 안정감이 느껴진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면 지면의 굴곡이 적당히 느껴지는 단단한 주행이 가능하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22인치 휠 선택 시 승차감이 대폭 떨어진다는 것이다. 낮은 편평비 때문에 진동과 소음 그리고 다소 하드한 승차감이 전해진다. 몇 가지 아쉬운 부분이 눈에 띄지만 GV80은 제네시스에 어떤 변곡점을 만들어줄 듯하다. 거의 모든 브랜드가 SUV, 그중에서도 프리미엄 마켓에 뛰어들고 있다. GV80은 거기서 또렷한 캐릭터를 구축했다. _ 에디터 조재국
SPECIFICATION
엔진 3.0리터 직렬 6기통 터보 디젤
최대출력 281hp
연비 10.9km/L
가격 6930만 원


MERCEDES-AMG

GLC 300 4MATIC COUPE
메르세데스-벤츠의 스테디셀러인 GLC를 바탕으로 만든 이 차는 독특하다. 넉넉한 적재 공간과 어디든 갈 수 있는 접근성 그리고 튼튼하다는 GLC의 장점을 애써 내려놓았다. 스타일링만 신경 쓰면 된다는 생각으로 만든 차 같지만, 의외로 SUV의 본분에도 충실하다. 2열을 접으면 GLC에 비해 트렁크가 겨우 200리터 모자랄 뿐이고 2열 거주성도 별 차이 없다. 게다가 국내에 출시한 모든 트림은 AMG 라인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가 기본이다. 아무리 쿠페형 SUV지만 너무 화려한 게 아닌가 싶은데, 이유가 있다. 요즘 자동차 트렌드는 부분 변경 모델임에도 대폭 변화를 줘 완전 신형처럼 바꾼다. 하지만 메르세데스-벤츠는 보수적으로 방향을 잡았다. 앞뒤 램프의 그래픽을 최신으로 바꾸고 소소한 편의 장비만 더했다. 그런 까닭에 실내에선 변화가 제한적이다. 풀 디지털 계기반과 더 커진 센터 디스플레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정도. 시승한 모델은 7650만 원짜리 스탠더드 트림으로 버튼의 마감이나 조작은 아쉬운 부분이 없었다. 굳이 흠을 잡자면, 미끄러운 실내 인조가죽과 첨단 운전자 보조 기능의 부재 정도? GLC 300 4매틱 쿠페는 생김새나 요소는 스포티할지 몰라도 주행 질감은 전형적인 SUV다. GLC 대비 좀 더 단단하게 서스펜션을 조정하고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도 더했지만 적극적인 주행을 할 차는 아니다. 물론 고속에서는 여느 벤츠 차에서 느낄 수 있는, 묵직하게 깔리면서 안정적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 신뢰가 간다. 하지만 일반적 주행에선 여느 SUV처럼 아래위로 출렁거리고 좌우로 휘몰아치는 꼬부랑길을 달릴 때는 흐트러진 자세를 순식간에 교정하지 못할 때도 있다. 인상 깊은 부분은 2리터 배기량의 직렬 4기통 터보엔진. 260마력에 근접한 최대출력을 내는데, 신기할 만큼 매끄럽다. 고회전으로 몰아붙여도 거친 기색을 보이지 않는데, 맞물린 9단 변속기와 궁합이 좋아 가감속이 연거푸 이뤄지는 상황에서도 스트레스가 없다. 최근에 만난 2리터 가솔린엔진 중 아우디의 2리터 터보 직분사 엔진과 함께 최고 수준이다. 언제나 풍부하고 시원한 성능을 보인다. 사운드는 말할 것도 없고. 앞서 말했듯이 GLC 300 4매틱 쿠페는 스탠더드 트림이든, 프리미엄 트림이든 AMG 라인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가 기본이다. 하지만 상위 트림을 택해야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패키지를 비롯해 천연 가죽 시트와 어드밴스드 사운드 시스템 등 알짜배기 편의 장비를 가질 수 있다. 650만 원 더 비싸지만 여러모로 프리미엄을 택할 수밖에 없다. _ 이재림(모빌리티 칼럼니스트)
SPECIFICATION
엔진 2.0리터 4기통 싱글 터보
최대출력 258hp
연비 9.8km/L
가격 7950만 원


FORD

EXPLORER LIMITED
익스플로러는 이른바 베스트셀러였다. 국산차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던 2열, 3열 시트 전자식 폴딩 방식은 아이가 둘 이상인 부모에게 축복과도 같은 편의 장비였다. 다둥이 부모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2017・2018년에는 수입 SUV 판매 1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6세대 익스플로러 역시 과거 영광을 되찾기 위해 굴림 방식을 바꾸고 상품성도 단단히 챙겼다. 이전에는 앞바퀴 굴림 플랫폼을 사용했지만 6세대는 뒷바퀴 굴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앞바퀴 굴림 방식은 부품 수가 적게 들어가고 구조가 비교적 간단해 설계와 공간 활용, 경량화에 유리하다. 이는 높은 연료 효율과 실용적 공간을 위해서인데, 웬일인지 익스플로러는 이런 장점을 포기했다. 포드가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건 기술력 덕분이다. 신형은 이전 세대보다 차체가 크지만 공차 중량은 110kg이나 줄였고 연료 효율도 한층 개선했다. 2.3리터 엔진 네 바퀴 굴림 기준으로 30마력과 1.4kg・m를 끌어 올렸는데, 연비는 오히려 복합 기준으로 리터당 1km 향상했다. 엔진 동력을 앞바퀴로 바로 전달할 필요가 없어 앞 오버행을 짧게 줄이고 휠베이스를 길게 늘일 수 있었다. 덕분에 뒷좌석과 트렁크 공간이 넓어졌다. 트렁크는 웬만한 세단보다 큰 515리터다. 2열과 3열 시트 모두 접으면 2486리터까지 늘어난다. 공간만큼 인상적인 건 인테리어다. 세로형이던 기존 레이아웃이 가로형으로 바뀌며 전보다 간결해졌고, 여백이 많던 오디오와 에어컨 조절부의 버튼 수를 줄이고 중앙에 몰아 밀도 있게 배치했다. 그 위에는 가로형 8인치 디스플레이가 자리한다. 미국에서 세로로 길쭉한 10.1인치 디스플레이를 만날 수 있는 걸 생각하면 조금 아쉽다. 수납공간과 각종 편의 장비를 넉넉하게 챙겼고, 12개의 뱅앤올룹슨 스피커는 세련된 소리를 선사한다. 엔진은 최대출력 304마력, 최대토크 42.9kg・m를 발휘하는 직렬 4기통 2.3리터 에코부스트 엔진 한 종류만 준비된다. 소음, 진동, 회전 질감 등 무엇 하나 흠잡을 데가 없다. 2톤 내외의 무게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힘도 넘친다. 이보다 더 인상적인 건 예리한 핸들링이다. 뒷바퀴 굴림 방식은 주요 부품이 앞에 몰려 있는 앞바퀴 굴림과 달리 무게 균형을 고르게 맞출 수 있어 움직임이 군더더기 없고 차분하다. SUV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대형 SUV 역시 크기만으로 승부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익스플로러는 이런 시장 상황을 잘 파악하고 내놓은 결과물로 여전히 북미에서 건너온 대형 SUV를 살 마땅한 이유가 된다. _ 김선관(<모터트렌드> 기자)
SPECIFICATION
엔진 2264cc 직렬 4기통 터보
최대출력 304hp
연비 8.9km/L
가격 6080만 원

 

에디터 조재국(jeju@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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