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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2-08

하이엔드 자동차가 특별한 이유

기술보다 감성, 섬세하게 진화하는 하이엔드 자동차가 주는 감동.

1 앰비언트 라이트 패키지로 무드를 더한 아우디 A6.
2 BMW 뉴 7시리즈의 웰컴 라이트 카펫.
3 포르쉐 뉴 911의 헤드라이트.
4 나임(Naimⓡ)에서 벤틀리 전용으로 제작한 시스템 스피커.
5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의 이오나이저 기능.

불과 20, 30년 전 상상하던 자동차의 첨단 기술이 상향을 거듭하고 있다. 스마트폰 터치 몇 번으로 시동을 걸거나 추위에 얼어붙은 차를 미리 덥히는 커넥티드 시스템과 자율주행 시대가 눈앞에 펼쳐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의도치 않게 차선을 이탈하는 경우처럼 돌발적 사고 위험을 예측해 운전자에게 미리 경고하는 ‘인텔리전트’한 부분 자율주행 기술은 이미 많은 차량에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최고를 지향하는 고급 차 오너의 마음을 움직이는 지점은 따로 있다. 특별한 감동은 작은 부분에서 비롯된다. 이를테면 이런 것이다. 그래픽 디자인 회사 여성 대표는 다른 브랜드의 모델을 염두에 두다가 신형 A8을 보고 생각을 바꿨다고 고백했다. 이전에도 아우디 오너인지라 신뢰도와 호감이 있으면서도 넥스트 카로 다른 모델을 점찍은 그녀가 마음을 돌린 결정적 이유는 라이트 때문이었다. 도어 잠금을 해제할 때 감각적으로 깜빡이며 빛을 발하는 HD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와 OLED 테일라이트 그리고 도어를 열면 바닥에 아우디의 포 링을 비추는 엔트리 LED라이트에 반한 것이다. 그녀는 자신을 환영하는 듯 기분 좋은 제스처로 느껴졌다고 했다. 라이트가 차량의 인상을 상당 부분 결정짓고 감성을 자극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역시 아우디는 라이트 기술을 감각적으로 보여주는 데 일가견이 있다. 신형 A6와 A8 실내에는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앰비언트 라이트 패키지를 기본으로 적용해 ‘조명발’의 진수를 보여준다. 일곱 가지 컬러를 갖춘 벤틀리의 무드 라이팅 옵션, 폭스바겐 신형 투아렉과 BMW 뉴 7시리즈와 뉴 X5, 뉴 X7에 들어간 앰비언트 라이트도 은은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어두운 밤 도어를 열면 주변에 카펫처럼 빛이 퍼지는 7시리즈의 웰컴 라이트 카펫 기능은 기분을 고조해주는 장치다. 그런가 하면, 세대마다 헤드램프 디자인으로 정체성을 드러내는 포르쉐 911 신형 모델의 라이트에는 부스트 기능을 탑재해 눈길을 끈다. 심하게 반사되는 교통표지판이나 맞은편 차량을 감지해 빛을 감소시키고, 주행 차선에는 더 밝은 빛을 비춰준다. 커브길에서 부드럽게 켜지는 코너링 라이트도 눈을 보호하는 기능으로, 디자인뿐 아니라 편안한 운전을 위한 배려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감성을 자극하는 빛의 기술은 실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도심의 야경이 차 안에서 펼쳐지는 듯한 실내 천장의 파노라마 뷰는 스카이라운지 같은 무드를 더하는 특별한 장치다. BMW 7시리즈 롱 휠베이스 버전은 날이 어두워지면 측면부에 장착한 LED 모듈에서 나오는 불빛이 선루프 글라스 표면 전체에 그래픽 패턴을 이루며 퍼지는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를 선택할 수 있다. 이러한 낭만적 장치의 압권은 롤스로이스다. 비스포크 프로그램 중 하나인 스타라이트 헤드라이너는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을 안겨준다. 천장을 1400~1600개 광섬유 램프로 장식해 빛의 밝기를 조절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별자리로 장식할 수도 있다.
오감을 만족시키는 요소로 음악을 빼놓을 수 없다. 아우디의 B&O, BMW와 볼보 S90의 바우어스 앤 윌킨스, 레인지로버의 메르디안, 폭스바겐 투아렉의 덴마크산 다인오디오, 벤틀리가 전용으로 채택한 영국 오디오 기업 나임의 스피커 등이 선사하는 서라운드 사운드는 무뎌진 감성을 풍부하게 채워준다.




6 은하수가 눈 앞에 펼쳐진 듯한 느낌을 주는 롤스로이스의 스타라이트 헤드라이너.
7 뉴 레인지로버의 메르디안 사운드 시스템.
8 메르세데스-벤츠의 에너자이징 컴포트 컨트롤.
9 볼보 S90 T8에서는 B&W의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다.

오랜 시간 차 안에 있을 때 기분을 업해주는 또 하나의 감성적 옵션으로 청정 공기필터를 꼽고 싶다. 외부 활동 시 차 안을 상대적 안전지대로 여기는 이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춥거나 더운 날씨에도 그렇지만, 요즘처럼 미세먼지가 많을 땐 창문을 쉽게 내리지 않게 된다. BMW 뉴 7시리즈의 앰비언트 에어 패키지는 차량 내부 공기를 이온화하고, 여덟 가지 중 두 가지 향을 선택해 적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에어컨디셔너 컨트롤 콘솔이나 iDrive 메뉴에서 조작하면 공기 상태와 기분에 따라 3단계로 이루어진 강도를 달리할 수 있다. 초미세먼지 필터를 장착하면 외부 유해 먼지를 차단하고 박테리아, 알레르겐, 미세먼지까지 걸러낸다. 메르세데스-벤츠 S 클래스는 유럽 알레르기 연구 재단(ECARF)의 인증을 획득할 정도로 알레르기성 질환의 원인이 되는 물질인 흡입성 알레르겐에 대한 까다로운 테스트를 거친 필터를 적용했다. 랜드로버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 SE 트림에도 실내 공기 청정 센서와 이오나이저가 있다. 실내 공기 청정 센서가 외부 습도와 스모그, 미세먼지 수치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오염이 감지되면 외부 공기를 차단하고 공기 순환 장치를 자동으로 설정한다. 또 실내 공기 이오나이저는 외부에서 유입되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 바이러스, 박테리아뿐 아니라 악취를 제거하고 수분을 공급한다. 벤츠가 S 클래스에 세계 최초로 탑재한 에너자이징 컴포트 컨트롤 기능은 탑승자의 건강까지 배려한 획기적 장치다. 컨디션에 따라 상쾌함, 따뜻함, 활력, 기쁨, 안락함, 트레이닝의 여섯 가지 프로그램 중 하나를 선택하면 공기 질뿐 아니라 온도 조절, 열선과 통풍, 마사지 시트, 조명, 오디오 시스템 등을 유기적으로 조절해 최적의 환경을 조성해준다.
오래 머물고 싶은 마음, 특별한 기분을 느끼는 건 이런 감성적 디테일의 차이에서 온다. 아무나 할 수 있고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배려는 아니기 때문이다. 운전이 아닌 휴식과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공간이 될 미래의 자율주행차 시대를 앞두고, 특별한 서비스 같은 이러한 기술이 하이엔드 카의 수준과 가치를 가늠하는 척도가 되지 않을까.

 

에디터 이정주(jjlee@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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