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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2020 BEAUTY

나만 알고 싶은 뷰티 브랜드

  • 2019-12-25

더 많이 알면 그만큼 더 특별하고 좋은 것을 누릴 수 있다.

위부터_ Dior 로드비 라 큐어 30년간 연구한 디올 가든의 이켐 수액을 담은 리미티드 에디션. 오직 브랜드 VVIP만 이 제품의 입고 소식을 전달받을 수 있다. Helena Rubinstein 리-플라스티 리커버리 나이트 크림 프록실린 성분을 30% 함유한 나이트 크림. ‘블랙 밴디지 크림’이라는 애칭이 있을 정도로 손상된 피부를 눈에 띄게 개선해준다. Clé de Peau Beauté 시나끄티프 크렘므 지지 기능이 손상된 진피 회복에 도움을 준다. 페이스 라인뿐 아니라 주름과 피부 톤 개선에도 효과적이다. 화이트 골드에 에메랄드와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브레이슬릿 Bvlgari.

하이엔드 브랜드의 대표
“그 제품은 매장에 꺼내놓지도 않아요. 브랜드 홈페이지에서도 찾을 수 없고요. 입고된 물량이 워낙 소량인 데다 다수에게 판매할 제품도 아니니까요. 그저 브랜드를 잘 아는 분이 매장을 방문해 ‘그거 주세요’라고 하시면 슬며시 꺼내드리는 거죠.” 브랜드 담당자와 만났을 때 가끔씩 전해 듣는 이야기다. 리미티드 에디션이 아닌 이상 화장품만큼은 하이 주얼리처럼 소수만 향유할 수 있는 아이템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몇몇 하이엔드 화장품의 경우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리고 이 같은 제품을 얻기 위해서는 경제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어떤 브랜드가 정말 하이엔드 브랜드인지, 단순한 마케팅이 아닌 차별성과 진정성을 이해하는 정보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하이엔드 브랜드에 대한 정보를 다시금 정리해보려 한다. 아는 이만 안다는, ‘최고급’이라는 수식이 붙은 브랜드 말이다.




왼쪽부터_ Natura Bisse by La Perva 다이아몬드 익스트림 독자 성분인 아르테미나 살리나 추출물을 담은 안티에이징 크림. Omorovicza 골드 플래시 퍼밍 세럼 콜로이달 골드 성분이 피부 보호막을 강화해 노화 징후를 개선한다. La Prairie 플래티늄 래어 쎌루라 나이트 엘릭시어 플래티넘 펩타이드에 고기능성 원료를 결합해 피부 재생에 필수적인 영양, 세포 호흡, 디톡스, 면역 기능을 활성화한다. 64개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쎄뻥 보헴 드롭 이어링 Boucheron.

라프레리는 하이엔드 뷰티 브랜드를 말할 때 아마도 10명 중 5명 이상이 가장 먼저 언급하는 브랜드일 것이다. 고도의 기술력으로 탄생한 워치처럼 ‘스위스 메이드’가 전하는 정직한 효과와 신뢰성이 이유일 터. 하지만 화장품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닌, 피부를 통해 그 효과를 입증하는 법. 라프레리의 시작은 1931년 폴 니한스 박사가 클리닉 라프레리에서 새로운 세포 치료법을 개발하면서부터다. 젊음의 비밀을 풀어준다는 화장품은 지금이나 그때나 큰 관심을 끌었고, 당시 왕족과 예술가 등 사회 엘리트층에 빠르게 확산되었다. 특히 죽음을 목전에 둔 교황 바오로 12세를 회복시킨 일화는 니한스 박사의 명성을 드높일 수밖에 없었다. 사람을 살릴 정도의 기술력이 스토리의 기반이 된 브랜드가 오늘날까지 최상의 성분과 기술을 선보이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 그 자체로 희귀하고 값비싼 성분을 화장품 원료로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그중에서도 플래티늄 래어 컬렉션은 최상위 라인의 저력을 자랑한다. 1온스를 얻기 위해서는 10톤의 광석이 필요하다는, 금보다 귀한 플래티넘 성분을 함유한 라인으로 피부의 전자기적 균형을 탁월하게 유지해준다. 실제 이 제품의 오랜 고객에게 포뮬러가 피부에 닿으면 미세하지만 마치 전동 디바이스가 닿은 듯한 느낌이 든다는 후기를 들은 적도 있다. 하이엔드를 대표하는 또 다른 브랜드 끌레드뽀 보떼는 실제로 듣고, 또 경험한 것에 비해 기사를 통해 전달할 수 있는 이야기가 적다. 이유인즉 ‘줄기세포’, ‘재생’처럼 화장품 관련 기사로 전하기에는 ‘심의’에 부딪히는 부분이 있을 정도로 전문적이고 과학적이기 때문이다.




왼쪽 페이지 왼쪽부터_ Biologique Recherche 르그랑 세럼 고농축 영양 성분을 함유해 노화된 피부에 볼륨과 광채를 부여한다. Noesa 더 리셋 세럼 #3 리글램 브랜드의 독자적 다나뎀 성분을 함유한 세럼. 세트로 구성한 다른 두 가지 제품과 함께 매뉴얼대로 사용해야 한다. 다이아몬드 파베 세팅한 디바스 드림 네크리스 Bvlgari, 30.01캐럿 말라카이트 소재 쎄뻥 보헴 말라카이트 펜던트 이어링 Boucheron.

브랜드를 대표하는 라 크렘므는 세계 최대 화장품 기술 경연 대회 IFSCC에서 수상한 진피 줄기세포 관련 기술을 적용한 제품. 일반인은 잘 모르지만 60여 가지 성분을 안정적으로 배합한 것 자체가 놀라운 기술력인 데다 7000여 회의 샘플 테스트를 거쳐 완성한 우아한 감촉의 텍스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보다 집중적 트리트먼트에는 시나끄티프 크렘므가 VVIP의 첫손에 꼽힌다. 진주 한 알 정도 양을 덜어 얼굴에 바르고 끌어 올리듯 마사지하면 무너진 얼굴 선과 주름을 개선하는 데 효과를 볼 수 있다. 지난가을 한국에 재상륙한 헬레나 루빈스타인 역시 앞선 기술로 탁월한 스킨케어 효과를 발휘하는 브랜드다. 과거 한국 시장에 선보일 때는 마스카라 같은 메이크업 제품이 더 유명했던 것이 사실. 하지만 117년의 피부 연구 성과를 담은 헬레나 루빈스타인은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원 인섬(INSERM)의 장 마르크 르메트르 교수 등 국제적 명성을 얻은 과학자와 함께 제품을 연구한 결과 스킨케어 제품에서 두드러지는 성과를 이뤘다. 화려한 마케팅 수단이 뷰티 시장을 압도한 최근 몇 년 동안 선구자적 열정으로 피부 연구를 지속하던 이 브랜드는 다시금 진정성이 대두된 현재 세계적으로 다시 한번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다. 소수가 탐닉하는 브랜드 하이엔드 브랜드 중에도 잘 알려진 브랜드가 있는가 하면, 많은 제품을 경험해봐야 비로소 알게 되는 브랜드도 있다. 오모로비짜는 이 중 후자로 분류할 수 있을 듯. 헝가리 귀족 오모로비짜 가문이 18세기 치유 효과가 있는 오토만 지역에 라츠 스파를 설립한 것이 그 시작이다. 스파는 2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물이 피부를 바꾼다’는 사실을 몸소 경험한 가문의 후손이 헝가리 온천수를 베이스로 오모로비짜를 탄생시켰다. 제품에는 온천수의 미네랄이 표피에 안정적으로 흡수될 수 있도록 독점적으로 개발한 미네랄 전달 시스템을 적용했다. 미네랄과 효모 복합체를 캡슐화한 성분 외에 피부에 해로울 수 있는 합성 성분은 최대한 배제한 것이 특징. 그 시작이 스파에서 비롯한 만큼 오모로비짜의 효과를 제대로 경험하고 싶다면 웨스틴 조선과 씨마크 호텔의 오모로비짜 시그너처 스파를 방문해도 좋을 듯하다. 해외에서는 런던 포시즌스 스파와 리버티 백화점의 트리트먼트 룸,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스파에서도 만날 수 있다. 헝가리에 오모로비짜가 있다면 스페인에는 내츄라비세가 있다. 국내에서는 라페르바에서 구입할 수 있는 내츄라비세는 원료에서 생산까지 깐깐한 관리로 뛰어난 퀄리티를 자랑한다. 특히 브랜드를 대표하는 다이아몬드 크림은 비욘세와 마돈나도 열렬한 팬으로 알려졌다. 하이엔드 브랜드의 공통점이라면 제품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스파를 운영한다는 점인데, 내츄라비세 역시 개개인의 피부 상태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페이셜 & 보디 트리트먼트를 위해 제공하는 내츄라비세 스파의 격리된 공간은 호흡하는 공기가 99.95% 순수한 환경인 것이 특징. 트리트먼트를 받는 동안 오염된 입자나 바이러스, 알레르기 없는 순수한 공기를 마주할 수 있어 세계적 스파 서비스 분야에서 ‘일류’로 꼽힌다. 2017년에는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의 뷰티 부문에 공식 스킨케어 브랜드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스파를 언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브랜드가 있다. 바로 하이엔드 스파 브랜드를 대표하는 비올로직호쉐쉬. 에어프랑스 일등석을 타본 이라면 라운지에서 스파 서비스를 통해 이 브랜드를 접했을지 모른다. 비올로직호쉐쉬를 단지 상류층을 위한 하이엔드 브랜드라고만 소개하기에는 아쉬움이 많다. 가장 유명하고 또 고가 제품이라고 마음대로 구입할 수 없는 것이 이 브랜드의 특징이라는 것만 봐도 그렇다. 45년 전 프랑스 생화학자 이반 알루슈(Yvan Allouche)가 만든 비올로직호쉐쉬는 표피의 자연 재생에 초점을 둔 브랜드로, 문제성 피부를 개선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는 숙련된 에스테티션의 처방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다. 한마디로 아무리 좋은 성분의 제품이라도 피부가 받아들일 상태가 될 때까지는 피부 컨디션을 초기화하는 제품을 ‘숙제처럼’ 사용해야 하는 것이 확고한 철학. 진피를 단단하게 잡아주는 표피에 특화된 제품인 만큼 필러 등 피부과 시술을 한 이들의 애프터 케어 제품으로도 만족도가 높다. 국내에서는 레스케이프 호텔의 스파 by 보떼비알 등에서 경험할 수 있다. 요즘 세상에 그 흔한 바이럴 마케팅도 거의 없는 노에사 역시 철저함으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브랜드. 사실 컨셉부터 상당히 어렵고 심오한 브랜드다. 브랜드만의 특별한 포뮬러의 이름은 다나뎀. 독일의 게어트 게르켄 박사가 분자생물학과 식물학 등 최첨단 과학을 기반으로 250여 가지 식물에서 추출한 다섯 가지 성분으로 만든 포뮬러가 그것으로, ‘스킨케어’보다는 ‘셀 케어’라는 수식이 더 맞는 브랜드다. 제품에는 각각의 컨트롤 코드를 써넣은 ID 카드가 있을 만큼 깐깐한 제작 과정이 돋보인다. 개인적으로 많은 브랜드의 포뮬러를 취재하면서 현존하는 화장품 포뮬러 중 노에사의 그것이 신이 만든 인간의 피부 조직과 가장 유사한 성분이 아닐까 생각한 적이 있을 정도로 극도로 정제된 성분이 특징이다. 노에사의 셀 케어 프로그램 역시 사용 초반부터 피부 상태가 더 좋아진 후 사용 가능한 라인까지 제품을 단계별로 구성했다. 가장 높은 단계 제품의 경우 1년에 1회 주문 가능하며, 세 종류로 구성한 이 제품은 적게는 300만 원에서 많게는 600만 원에 달한다.


La Mer 디 에센스 앰플 하나하나를 수작업으로 검수해 제작하는 에센스. 희귀한 고농축 성분을 담은 유리병 내부에는 자석이 자기장을 형성해 성분의 효능을 지속시킨다. 화이트 골드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세르펜티 브레이슬릿 Bvlgari.

아는 이만 안다는 히든 제품
평소 특정 브랜드를 애용했다 해도 이 제품을 모른다면 그 브랜드에 대해 모두 안다고 섣불리 말하지 말 것. 몇몇 브랜드에는 VVIP만 아는 히든 제품이 존재한다. 희귀한 에센스 성분으로 제작해 VVIP에게만 제공하는데, 극히 소량만 생산하는 빈티지 와인에 비유할 수 있다. 라 메르의 디(the) 에센스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성분 미라클 브로스™ 중에서도 전례 없는 수준의 순수한 미라클 브로스™와 농축형 미라클 브로스™로 구성한 제품이다. 설명만 들어도 피부가 쫀쫀해지는 듯한 이 제품은 피부 본연의 세포 재생 주기를 활성화해 21일 만에 피부에 활력을 채워준다. 매장 방문 시 VVIP 고객에게만 제안하는 제품으로 매장 엑스퍼트와 상담을 통해 경험할 수 있다. 디올의 로드비 라 큐어 역시 아는 이만 아는 히든 제품이다. 디올 최상위 라인에서도 극상의 하이엔드 제품으로, 전설적 와이너리 샤토 디켐의 포도나무에서 추출한 이켐 수액의 순수한 유효 성분을 담았다. 와인과 마찬가지로 그해의 예측할 수 없는 기후 속에 특정 수량만 제작 가능하다. 매해 소수의 수량을 확보하면 VVIP에게만 소식을 알리며, 소진 속도도 상당히 빠르다. 물론 제아무리 값비싼 하이엔드 브랜드, 고농축 성분의 히든 제품이라 해도 무조건 피부에 좋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많이 알고 경험할수록 피부를 위한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은 자명한 사실. 새해, 좀 더 피부에 투자하기로 결심했다면 뷰티 브랜드의 스토리를 보다 폭넓게 섭렵해보자. 많이 알수록 피부가 그만큼 혜택을 볼 테니까.

 

에디터 이혜진(hjlee@noblesse.com)
사진 김흥수  스타일링 이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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