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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1-28

오늘 뭐 뿌렸어요?

'멋'을 아는 남자를 위한 하이엔드 퍼퓸의 세계.

왼쪽 아래부터_ Bottega Veneta 파르코 팔라디아노 컬렉션 XII 셀시아 뿌리부터 푸른 잎사귀, 나무를 덮은 이끼까지 강인한 오크나무 향기를 오롯이 경험할 수 있다. Gucci 알케미스트 가든 오 드 퍼퓸 뱀의 목소리 신비로운 오드를 중심으로 드라이 파촐리, 가죽, 사프란 등 향기가 은은하게 퍼진다. Salvatore Ferragamo 투스칸 크리에이션 테라 로사 태양에 달궈진 시에나 땅에 대한 찬사로 붉은 색감의 원료를 조합한 향수. Chanel 레 젝스클루시프 드 샤넬 보이 샤넬 여성의 피부에 남은 남성의 흔적을 상상해 만든 향수로, 로즈 제라늄, 네롤리, 그레이프프루트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Chopard 가든 오브 킹 에이글 임페리얼 오 드 아사피와 인도, 중국, 중동 등 세계 각지에서 윤리적 방법으로 얻은 최상의 천연 원료를 배합했다.

은밀하게 자신만의 향기를 갖고 싶은 욕망이 높아지면서 니치 퍼퓸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브랜드 역시 다양해졌다. 특히 감각과 개성을 드러낼 수단이 많지 않은 남성들 사이에 향에 대한 열망이 거세지고 있다. ‘남자들이 선호하는 향기=우디, 시트러스 계열’도 이제 옛말. 요즘 남성은 TPO에 따라 다양한 향수를 뿌리는 것은 물론, 섬세한 플로럴 퍼퓸까지 과감히 선택하며 향기 스펙트럼을 넓히는 중이다. 디올 뷰티 홍보팀 김해인 과장은 지난 7월 오픈한 메종 크리스챤 디올 부티크를 찾는 남성 고객이 늘었으며, 그들이 선택한 향수 또한 남녀 구분 없는 향수가 많다고 전한다. 버버리 퍼퓸과 구찌 퍼퓸 등을 전개하는 코티 코리아 신민정 PRIM 디렉터는 전 세계적으로 패션 하우스에서 프리미엄 퍼퓸 컬렉션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구찌를 비롯해 끌로에의 아뜰리에 라인, 보테가 베네타의 파르코 팔라디아노 컬렉션 등 다양합니다.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반영하면서 고귀한 원료, 창조적 보틀 디자인을 갖추고 일부 매장에서만 판매한다는 희소성도 있죠.” 하이코스 퍼퓸 홍보팀 윤인애 과장 역시 일부 매장에서 판매하는 하이엔드 퍼퓸의 인기가 날로 상승하고 있다고 말한다.


왼쪽 부터_ Louis Vuitton 누보 몽드 방글라데시에서 재배한 아쌈우드와 서아프리카에 위치한 아이보리코스트의 코코아가 만나 이국적 향기를 완성한다. Acqua di Parma 퀘르시아 신선한 오크모스의 흙 내음과 생기 넘치는 시트러스를 조합해 울창한 오크나무 숲의 아침을 연상시킨다. Dior 메종 크리스챤 디올 브아 다르장 오 드 퍼퓸 아이리스 앱솔루트와 관능적 머스크가 어우러져 군더더기 없는 화이트 셔츠와 어울리는 향기를 완성했다. Bvlgari 레젬메 맨 트릴로지 야셉 불가리 하이 퍼퓨머리 컬렉션. 우디 머스크와 샌들우드, 시추안 페퍼가 중심을 이룬 오리엔탈 머스크 계열의 향수.

페라가모 청담 부티크에서만 판매하는 ‘투스칸 크리에이션’의 콘비비오는 남녀 모두에게 사랑받으며 완판됐다. 품격을 중시하는 남성은 라 코르테와 테라 로사를 많이 구입한다고. 루이 비통은 2018년 출시한 남성 향수 컬렉션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4월 메종의 첫 유니섹스 향수 ‘레 콜로뉴’ 컬렉션을 국내 10개 매장에서 판매했다. 그렇다면 이런 프리미엄 퍼퓸이 남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불가리 퍼퓸, 쇼파드 퍼퓸의 마케팅을 담당하는 이호준 부장은 성분의 차별성이 이유라고 답한다. 지난 10월 출시한 쇼파드 퍼퓸 남성 하이엔드 라인 ‘가든 오브 킹’ 컬렉션은 금보다 귀한 향료인 오드 아사피를 담은 제품. 기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기록해 2020년에는 최상위 라인을 전개할 예정이다. 가든 오브 킹의 상위 버전으로 궁극의 하이엔드 향수를 원하는 남성이라면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이렇듯 향기에 대한 니즈는 원료부터 타입은 물론 공간의 영역까지 진출했다. 구찌 ‘알케미스트 가든’ 컬렉션은 오 드 퍼퓸과 센티드 워터, 오일 세 가지 타입으로 구성해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고, 이를 조합해 나만의 향기를 완성할 수 있다. 지난 7월 열 가지 향기의 홈 프레이그런스 컬렉션을 출시한 아쿠아 디 파르마와 페라가모 투스칸 크리에이션, 메종 크리스챤 디올 등 많은 브랜드에서 향수와 함께 홈 프레이그런스를 소개해 이제 다양한 방법으로 향기를 소유할 수 있게 되었다. 바야흐로 지금은 남성이 위스키를 음미하듯 향을 향유하는 시대다.

 

에디터 정재희(jh_jung@noblesse.com)
사진 이현석  스타일링 류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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