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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2-10

월트 디즈니와 함께 꿈꾸다

아티스트 그라플렉스가 몽블랑 그레이트 캐릭터 월트 디즈니TM 스페셜 에디션을 만나 미키마우스와 함께한 어릴 적 추억을 회상한다.

월트 디즈니를 향한 몽블랑의 헌사가 깃든 몽블랑 그레이트 캐릭터 월트 디즈니 에디션. 사진 속 제품은 월트 디즈니가 태어난 1901년을 기념하는 그레이트 캐릭터 월트 디즈니TM 리미티드 에디션 1901과 미키마우스를 닮은 그레이트 캐릭터 월트 디즈니TM 스페셜 에디션이다.

고백하자면, 나는 서른 살 전까지 아티스트의 삶을 꿈꿔본 적이 없다. 아니, 직업으로서의 아티스트를 생각하지 ‘못’했다가 맞겠다. 고등학교 시절 몇 달간 미술 학원에 다닌 걸 제외하면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않은 데다 예술을 두고 심도 있게 고민해본 적도 없었다. 나에게 미술이란 이 세상 어딘가에 있는 이상적인 존재였다. 그렇다면 지금 나는 어떻게 펜을 잡고 그림을 그리게 됐을까? 곰곰이 돌이켜보니 그 시작은 ‘만화’였다.
어린 나에게 그림 동화 속 세상은 상상력과 궁금증을 자극하는 놀이터였다. 최고를 꼽으라면 단연 월트 디즈니 그림책 시리즈로, 행여나 종이 한 귀퉁이라도 구겨질까 조심스럽게 책장을 넘기며 각별한 애정을 쏟아부었다. 틈만 나면 <덤보>, <정글짐>, <피노키오>, <신데렐라>, <아기 돼지 삼 형제> 속 캐릭터를 따라 그리곤 했는데, 그중에서도 보물처럼 아끼던 녀석은 <마법사의 제자>였다. 마법사 제자인 미키마우스가 스승의 모자를 몰래 훔쳐 마법으로 빗자루를 움직이다 곤경에 처하는 내용이다. 어린 마음에 마법사의 모자와 움직이는 빗자루가 신기해 푹 빠졌던 기억이 난다. 만화를 향한 막연한 호감이 사랑으로 커지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아마 많은 이들이 공감할 텐데) TV 만화영화 <디즈니 만화동산>의 공이 컸다. 책으로만 보던 미키마우스와 디즈니 캐릭터가 말하고 살아 움직이는 모습에 푹 빠진 나는 일요일 아침 8시를 손꼽아 기다렸다. 어느 정도였냐면, 그 당시 나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디즈니 만화동산> 방송 시간과 부모님과 함께 다니던 교회 예배 시간이 겹친다는 것. 그래서 늑장을 피우거나 잠이 덜 깬 척 연기를 했고, 심지어는 꾀병까지 부렸다.
자라나는 키와 함께 만화에 대한 애정도 부쩍 커졌다. <보물섬>, <아이큐 점프>, <소년 챔프> 같은 만화 잡지를 사기 위해 서점 앞에 줄을 섰고, 수업 시간에 친구들과 몰래 만화방에서 빌린 만화책을 돌려보다가 선생님께 들킨 적도 여러 번. 어린 나를 환상의 세계로 안내해준 만화는 친구들과 울고 웃을 수 있는 추억과 수많은 경험까지 제공했다. 장래 희망을 만화가로 정하고 만화학과에 진학하기로 결정한 것도 그때였다. 한데, 그다지 좋지 못한 공부 실력이 내 발목을 잡았다. 만화학과가 왜 공부를 중시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합격하기 위해 꼬박 1년을 의자에 앉아 책을 들여다봤다. 운명의 장난일까? 꽤 좋은 점수를 받았음에도 만화학과에서 날아온 ‘불합격’ 통지. 그나마 만화학과와 비슷해 보이는 게임학과에 입학했고, 졸업 후에는 게임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만화는 나의 삶 속에서 점점 잊혔다.




1 숨겨진 미키마우스(Hidden Mickeys)를 장식한 배럴과 미키마우스 드로잉을 새긴 닙에서 위트가 느껴지는 그레이트 캐릭터 월트 디즈니TM 스페셜 에디션.
2 몽블랑과 그라플렉스의 협업으로 탄생한 아트 비주얼. 몽블랑이 선보인 주제 ‘여행’에 맞춰 대표 시리즈 ‘Bold’와 작가의 심벌이 무한한 가능성과 자유를 나타낸다.

한참 동안 잊고 있었던 미키마우스를 다시 마주한 건 만화영화 <환타지아 2000(Fantasia 2000)> 포스터에서였다. 마법사 모자를 쓴 미키마우스만 있고 영화에 대한 그 어떤 설명도 적혀 있지 않은 독특한 포스터를 보다 호기심이 생겨 재생 버튼을 눌렀다. 그 순간, 눈앞에 펼쳐진 모든 걸 믿을 수 없었다. 어릴 적 향수를 기대하며 튼 <환타지아 2000>은 만화영화라는 단어에 담기 어려울 만큼 나의 눈과 귀를 압도했다. 단 한마디 대사 없이 오로지 이미지로 감정을 요동치게 만들고, 웅장한 클래식 음악은 가슴을 벅차오르게 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환타지아 2000>은 1940년에 제작한 <환타지아>를 리메이크한 것이다. 개봉 당시 흥행에 실패했으나 60년이 지난 2000년 재개봉해 관객의 사랑을 받았고 디즈니를 빛낸 걸작 반열에 올랐다. 월트 디즈니는 세상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자기 자신과 디즈니 만화, 미래에 대한 신념을 고수했고 결국 전 세계에 디즈니를 알렸다. 디즈니 캐슬은 한 사람의 고집스러운 유산이며, <환타지아 2000>을 비롯한 디즈니의 모든 작품은 그의 철학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환타지아 2000>은 당시 게임 속 작은 집과 건축물을 담당한 그래픽 디자이너인 나에게 ‘사람들에게 지금 당장 사랑받지 못할지언정 나만의 그림을 그리고 나만의 세계를 창조하고 싶다’라는 열정을 심어주었다. 회사 일로 아무리 피곤할지라도 퇴근 후면 ‘내’ 그림을 그렸다. 그러면서 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취향을 알아가고, 내가 몰랐던 나를 발견하기 시작했다. 좋아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자 더더욱 그림이 좋아졌다. 무언가를 그린다는 행위 자체가 즐거우면 충분하다는 마음을 고수하며 12년간 펜을 놓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아티스트가 되었다.
최근 몽블랑에서 월트 디즈니와 협업한 ‘몽블랑 그레이트 캐릭터 월트 디즈니TM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했다. 미키마우스를 닮아 블랙, 레드 그리고 옐로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보디.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가운 마음으로 만년필을 손에 쥐었다. 요즘 많은 만화가가 컴퓨터로 작업하지만, 내가 만화를 보던 시절만 해도 펜과 잉크, 먹, 스크린 톤에서 만화가의 손맛을 느낄 수 있었다. 그중 압력에 따라 선 굵기가 달라지는 펜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재료다. 손끝 감각에 따라 반응하는 펜촉은 종이를 부드럽게 훑는다. 가늘게 이어지다가 굵어지고 다시 얇아지며 자유로운 라인을 그려내더니 어느덧 하나의 스케치를 완성한다.
몇 페이지에 걸쳐 드로잉을 하고 만년필 닙에 새겨진 미키마우스의 미소를 보니 괜스레 웃음이 나왔다. ‘그래, 나는 원래 그리기를 좋아했었지.’ 디즈니 캐릭터를 따라 그리던 어릴 적 마음을 간직하며 나만의 그림을 그려나가고 싶다. 만년필을 보고 있으니 문득 미키마우스 그리고 그를 창조한 월트 디즈니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의 1670-4810

그라플렉스(GRAFLEX)
본명은 신동진. 디자인, 아트 토이, 그래픽 등 여러 시각 매체를 다루는 아티스트다.




몽블랑 그레이트 캐릭터 스페셜 에디션 ➌
월트 디즈니×그라플렉스
100여 년의 역사를 이어온 몽블랑은 2009년부터 인류 문명에 큰 영향을 미친 특별한 사람에게 경의를 표하고자 만년필을 출시해왔다. ‘몽블랑 그레이트 캐릭터 월트 디즈니TM 스페셜 에디션’은 미키마우스의 아버지이자 천재적 창의력의 소유자인 월트 디즈니에게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그의 창의력을 응축한 만년필을 위해 몽블랑, <아트나우> 그리고 아티스트 그라플렉스가 모였다.

 

에디터 이효정(hyojeong@noblesse.com)
그라플렉스(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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