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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1-27

바르는 트러플, 신비의 세계

오크나무가 자라는 10년 이상의 시간을 지나 탄생한 블랙 다이아몬드 트러플은 다시 1만여 시간의 채취와 연구 과정을 거쳐 에스티 로더 리-뉴트리브 컬렉션 제품의 성분으로 탄생한다. 블랙 트러플이 자라는 남프랑스에서 고귀한 원료를 직접 체험했다.

평화로운 중세 분위기를 간직한 고르드 지역의 풍경.

남프랑스로의 초대
마르세유 프로방스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자정에 가까웠다. 공항에서 내려 깜깜한 어둠을 뚫고 다시 한 시간쯤 차로 이동했다. 구불거리는 산길을 계속 달리는데, 어둠 속에서도 차창 밖 오른쪽으로 ‘아, 엄청난 풍경이겠다’ 싶은 산등성이의 실루엣이 어렴풋이 느껴졌다. 하지만 어둠과 피로 때문에 그 풍경을 깊이 감상하기에는 무리일 수 밖에. 호텔에 도착해 네 시간쯤 잤을까. 아침 7시쯤 커튼 사이로 밖을 내다보니 아직 어두컴컴했다. 하지만 순식간에 아침 햇살이 평화로운 얼굴을 드러냈다. 맞은편 산길엔 길쭉한 사이프러스나무를 비롯해 노랗고 푸른 나무가 즐비했고, 동그란 돌로 외벽을 장식한 아기자기한 집과 중세풍 별장이 그림처럼 펼쳐졌다. 탁 트인 푸른 평원을 바라보며 이 풍경이 환상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멀리 좁은 길을 지나가는 작은 자동차가 현실임을 일깨웠다. 여전히 중세시대 풍경을 간직한 지역, 고즈넉하면서도 거대한 풍광이 신비로워 보이는 이곳은 남프랑스에서도 아름답기로 유명한 고르드(Gordes)다.






1 라 바스티드 드 고르드 호텔은 3일간 에스티 로더 리-뉴트리브 컬렉션의 아카이브로 변신했다.
2 리-뉴트리브 컬렉션 히스토리 존으로 변신한 헤리티지 바에서는 리-뉴트리브의 히스토리를 두루 만날 수 있었다.

버킷 리스트로 간직하고픈 마음에 오랫동안 꿈만 꾸던 남프랑스 고르드를 지난 10월 말 운 좋게 방문할 수 있던 것은 에스티 로더의 초대 덕분이었다. 에스티 로더가 전 세계 프레스와 인플루언서를 이곳에 초대한 이유는 멋진 베뉴 때문만은 아니다. 에스티 로더의 이번 글로벌 이벤트 주인공이 리-뉴트리브 라인이라는 것을 밝히면 힌트가 될까. 리-뉴트리브 라인의 오랜 팬이라면 정답을 눈치챘겠지만, 이 지역은 보석만큼 고귀한 식자재이자 리-뉴트리브 라인의 핵심 성분인 트러플의 본향이다. 에스티 로더가 고귀한 원료와 함께 리-뉴트리브 컬렉션에 대해 더욱 깊이 알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한 것이다.











3 에스티 로더 리-뉴트리브 컬렉션의 글로벌 앰배서더 비안카 브란돌리니.
4 라 바스티드 드 고르드 호텔에 마련한 리-뉴트리브 다이아몬드 컬렉션 행사장 전경.

리-뉴트리브 다이아몬드 컬렉션, 그 특별한 원료
“만나는 모든 이에게 최상의 것을 전하고 싶습니다. 완벽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절대로 적당히 타협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 1956년 에스티 로더 여사가 세상에 리-뉴트리브 크림을 내놓으며 한 말이다. 1950년대 뷰티 시장에서 보습 크림의 평균 가격은 10달러, 좋다는 뷰티 크림도 보통 30달러 안팎이었다. 그런 시대에 115달러에 달하는 크림의 등장은 그야말로 센세이션이자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에스티 로더 여사가 고객에게 최상의 크림을 전하기 위해 관심을 보인 부분은 과학과 결합할 가장 희귀하고 귀중한 재료였다. 세상에서 가장 귀한 재료 중 26가지를 크림의 원료로 사용했고, 그렇게 탄생한 최초의 리-뉴트리브 크림은 당시 비밀 금고와도 같은 연구소에서 만들어졌다. 크림을 완성하는 포뮬레이션 공식을 아는 이도 에스티 로더 여사 외에 단 한 사람일 정도. 금빛 항아리 모양 용기에 담은 최초의 리-뉴트리브 크림은 단순히 값비싼 성분을 모아 겉치장만 화려한 사치품이 아니었다. 진정 어린 열정과 오랜 연구 끝에 탄생한 크림은 사람들에게 스킨케어 포뮬러가 피부를 변화시킬 수 있음을 알려주었다. 에스티 로더의 리-뉴트리브 라인은 그 후 진화를 거듭했다. 기술이 발전함과 동시에 고귀한 재료를 찾는 여정도 이어졌다. 희귀한 해양 식물, 블랙 투르말린, 브라질 에버라스팅, 히말라야 젠티안 등 극한에서도 생명력을 발산하는 자연 소재는 곧 리-뉴트리브 라인의 재료가 되었다. 그중 대표적 원료는 트러플이다. 리-뉴트리브 라인 중에서도 최상위 제품으로 구성한 리-뉴트리브 다이아몬드 컬렉션은 원료의 희귀함만큼 열정 가득한 스토리를 간직하고 있다.











10~20년 후 트러플이 자라날 오크나무 한 그루를 심은 후 에스티 로더는 ‘풀밭에서의 점심’을 마련해주었다.

고귀한 트러플 헌팅
에스티 로더가 준비한 프로그램 중 출발 전부터 가장 흥미를 끈 건 역시 트러플 헌팅이었다. 트러플이라 하면 막연히 최상급 식자재 정도로 생각할 수 있지만, 트러플에 대한 스토리는 상상 이상으로 다채롭다. 고르드에 도착한 지 사흘째 되는 날 아침, 우리는 이른 아침 트러플 헌팅을 위해 모였다. 에스티 로더가 초대한 트러플 헌팅 전문가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었다. “트러플을 정의 내린다면 땅속에서 자라는 버섯이라 할 수 있어요. 오크나무 밑에서 자라죠. 전 세계에 200여 종이 있는데, 유럽에는 20종이 있어요. 식자재로 훌륭한 트러플은 이 중 7종 정도를 꼽을 수 있고요.” 트러플 중에서도 화이트 트러플은 아주 희귀한 원료로, 점점 찾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인공 재배 방법이나 생식을 위한 정확한 조건도 밝혀진 것이 없기에 더욱 희귀하다. 화이트 트러플을 찾아낸 트러플 헌터가 누구에게도 장소를 공개하지 않는 건 당연지사. 블랙 트러플 역시 가치가 상당히 높다. 오직 밤부터 동틀 무렵까지만 헌팅을 하게 되는데, 가장 좋은 상태의 트러플을 채취하려는 이유 외에도 채취 장소를 비밀로 유지하기 위해서다. 트러플은 계절별로 채취할 수 있지만, 11월 이후 겨울에 채취하는 트러플이 색이 더 짙고 향이 좋아 귀하게 여긴다. 그래서 ‘블랙 다이아몬드 트러플’이라 불린다(에스티 로더는 바로 이 블랙 다이아몬드 트러플을 제품 원료로 쓴다). 트러플도 과일과 같아 충분히 익어 향기가 나야 찾을 수 있지만 보통 땅속 30cm에서, 깊게는 1m 아래에서 자라기에 사람이 발견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돼지나 개의 후각을 이용하는데, 돼지는 발견 후 트러플을 먹을 수 있어 잘 훈련받은 개와 함께 트러플을 채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5 제품의 효능을 높이는 다양한 마사저와 함께 세팅한 리-뉴트리브 다이아몬드 컬렉션.
6 리-뉴트리브 얼티메이트 다이아몬드 트랜스포메이티브 에너지 듀얼 인퓨전 출시를 축하하며 마련한 공식 디너. 트러플 필러를 네임 태그로 장식했다.

에스티 로더 리-뉴트리브의 원료가 되는 트러플 농장은 여전히 비밀에 부쳐졌지만, 트러플 헌팅을 궁금해하는 방문객을 위해 에스티 로더는 고르드의 한 트러플 농장 방문을 허락했다. 다섯 살 때부터 가족과 함께 트러플 헌팅을 해왔다는 농장의 트러플 헌터는 아직 본격적인 수확철이 아니지만 방문객을 위해 트러플 헌팅 장면을 보여주었다. 그의 개 ‘키타’는 보호자의 호령과 함께 냄새를 맡으며 오크나무 숲을 탐험했고, 이내 한 곳에 코를 박은 채 앞발로 땅을 파헤쳤다. 트러플 헌터가 그 지점을 조심스럽게 호미로 파내자 검은 보석 같은 트러플이 드러났다.











기존 제품 대비 두 배 강력한 블랙 다이아몬드 트러플 성분을 담은 신제품 리-뉴트리브 얼티메이트 다이아몬드 트랜스포메이티브 에너지 듀얼 인퓨전.

리-뉴트리브 컬렉션의 진화
트러플은 식자재로서 풍미뿐 아니라 단백질과 섬유질, 비타민 C 등 필수영양소를 다량 함유했다. 항산화 기능이 뛰어나 피부 건강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트러플 헌팅이 끝나고 호텔로 돌아와 만난 에스티 로더 연구소 피부생물학 R&D 부사장 나딘 페르노데(Nadine Pernodet)는 블랙 트러플은 특히 피부 에너지를 높이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에스티 로더 리-뉴트리브 라인이 지상의 많은 원료 중에서 블랙 다이아몬드 트러플을 선택한 것은 이 성분이 피부에 전달하는 에너지 때문입니다. 우리 세포 안에 존재하는 ATP는 에너지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요즘같이 환경오염과 스트레스가 심할 때는 세포 에너지 레벨이 떨어지기 십상이죠. 블랙 다이아몬드 트러플에서 추출한 성분은 세포가 ATP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 세포의 에너지 레벨을 높여줍니다.” 리-뉴트리브 컬렉션을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진 이번 글로벌 이벤트에서는 리-뉴트리브 다이아몬드 라인의 최신작 리-뉴트리브 얼티메이트 다이아몬드 트랜스포메이티브 에너지 듀얼 인퓨전도 만날 수 있었다. 기존 제품보다 두 배 강력한 블랙 다이아몬드 트러플 추출물을 담은 제품. 리-뉴트리브 다이아몬드 라인에서 꽤 오랜만에 신제품이 나온 것 같다고 하자 나딘 박사는 제품 연구에서는 결코 긴 시간이 아니라고 답했다. 기존보다 높은 함량의 블랙 다이아몬드 트러플 성분을 안정화하고, 또 이 성분이 피부에 효력을 발휘하는 것을 확인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 더욱 좋아진 리-뉴트리브 다이아몬드 라인의 신제품은 블랙 다이아몬드 트러플이 피부에 부여하는 에너지를 통해 피부에 필요한 순수한 힘을 만들어낸다. 특히 블랙 다이아몬드 트러플 추출물을 함유한 세럼과 광채 유리알 텍스처의 세럼을 각각의 용기에 담아 펌핑 시 하나로 합쳐지게 해 피부에 활력과 자연스러운 광채를 부여한다.






리-뉴트리브 다이아몬드 컬렉션의 주원료인 블랙 다이아몬드 트러플

에스티 로더는 1~2월에 채취한 최상급 블랙 다이아몬드 트러플을 남프랑스에 설립한 에스티 로더 연구소로 보낸다. 나딘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블랙 다이아몬드 트러플이 땅속에서 발견되어 액상의 추출물이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이틀이다. 최상급 원료를 가장 신선한 상태로 보존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추출물을 얻는 데 이틀의 시간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트러플이 자라는 오크나무를 경작하기까지는 10년이라는 기간이 필요하다. 그렇게 인고의 시간을 견뎌 자란 블랙 다이아몬드 트러플에서 얻은 성분은 다시 뉴욕의 에스티 로더 연구소로 보내 스킨케어에 유효한 성분으로 재탄생한다. 여기까지의 과정을 시간으로 환산하면 10년(그 이상) 하고도 약 1만 시간을 더해야 한다. 에스티 로더 여사가 ‘최상의 것’을 추구하며 탄생시킨 리-뉴트리브 라인은 이렇듯 진귀한 원료, 진보한 과학, 탁월한 감각적 경험과 더불어 열정과 인내의 시간을 담고 있다. 리-뉴트리브 컬렉션의 최신작을 경험한다면, 블랙 다이아몬드 트러플의 과학과 시간이 빚은 스킨케어의 진가를 절로 알게 될 것이다.

 

에디터 이혜진(hjlee@noblesse.com)
사진 제공 에스티 로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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