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키워드로 만든 신상 칵테일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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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1-06

2019 키워드로 만든 신상 칵테일

한 잔의 칵테일이 완성되기까지, 바텐더에게 영감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2019년, 가장 인상적인 키워드를 바탕으로 바텐더 4명이 칵테일을 창조했다. 잔 너머의 이야기를 알고 마시면 뭔가 다르지 않을까.

Daenerys & Jon Snow by Le Cabaret Cite
Keyword 왕좌의 게임
올해 <왕좌의 게임>이 시즌 8을 끝으로 기나긴 여정의 막을 내렸고, 미드 팬에게 이는 중대한 사건이었다. 시즌 1부터 8까지 몰아서 봤다는 더 플라자 호텔의 르 캬바레 시떼 헤드 바텐더 송민성에게도 <왕좌의 게임>은 특별하다. 하지만 ‘인생 미드’라 여긴 이 드라마의 후반부가 미약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은 것이 사실. 그래서일까. 그는 <왕좌의 게임> 속 두 캐릭터인 대너리스(Daenerys)와 존 스노(Jon Snow)의 이름을 본뜬 칵테일 2개를 만들어 그들에게 화려한 이별을 고하기로 했다. 대너리스 칵테일은 라가불린 <왕좌의 게임> 에디션을 기주로 석류・레몬・거품 낸 달걀흰자를 올리고, 그 위에는 계피와 코코아 파우더로 용의 모습을 그렸다. 잔 기둥은 플래시 페이퍼로 감싼 뒤 불을 붙여 순간적으로 태우는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존 스노 칵테일은 동일한 위스키와 프란젤리코, 드램부이를 기주로 해 거품 위에 코코아 파우더를 흩뿌리고, 흑설탕 파우더로 스타크 문양을 그렸다. <왕좌의 게임>에 바치는 최고의 헌정주가 될 듯하다.




Bohemian Raspberry & New-tropresso by Mobo Bar
Keyword 보헤미안 랩소디 & 뉴트로
JW 메리어트 서울의 모보 바 헤드 바텐더 신재윤의 칵테일에는 평소 그가 좋아하는 음악, 영화, 미술로부터 받은 영감이 담긴다. 때론 사회적 이슈나 한국적 식자재로부터 아이디어가 번쩍 스치기도 한다. 2018년 말부터 2019년까지 목이 아프도록 관객을 부르짖게 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그의 손에서 ‘Bohemian Raspberry’(위 사진)라는 칵테일로 탄생했다. 평소 칵테일 만들 때 즐겨 사용하는 라즈베리를 랩소디와 결합해 언어유희를 꾀한 것. 버팔로 트레이스 버번과 라프로익을 기주로, 레몬주스와 진저, 설탕 시럽을 더한 액체를 잔을 꽉 채우는 크기의 아이스 볼 위에 붓는다. 그 위에는 꽁꽁 얼린 라즈베리를 얹는다. 크기는 작지만 새빨간 라즈베리의 또렷한 존재감이 마치 커다란 무대 위의 키 작은 뮤지션 프레디 머큐리처럼 보인다. “나는 록 스타가 되지 않겠다. 전설이 될 것이다”라고 말하던 생전의 그처럼.
동시대를 지배한 복고 열풍. 레트로와 새로운 문화가 만난 ‘뉴트로’는 신재윤이 선호하는 생활 문화 방식이기도 하다. 그는 아버지가 물려준 안경과 시계를 두른 모습으로 나타나 올드 패션에 새로운 터치를 가미한 ‘New-tropresso’라는 칵테일을 뚝딱 만들어냈다. 클래식 칵테일인 에스프레소 마티니의 기주로 테킬라의 사촌 격인 증류주 메즈칼(Mezcal)을 넣어 새로운 향을 더했고, 직접 만든 화이트 초콜릿을 함께 내어 맛의 변주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VV Night Tea by Vvertigo
Keyword 인스타그래머블
모든 순간이 ‘인스타그래머블’해야 하는 시대다. 한 장의 사진이 아래로부터 위로 올라가는 아주 짧은 찰나를 압도하고 멈추게 하는 능력이 바텐더가 지녀야 할 새로운 자질이 되었다. 콘래드 호텔의 버티고 바 헤드 바텐더 김동정이 창조한 VV 나이트 티 칵테일은 비주얼부터 압도적이다. 시나몬 티에 불을 붙여 잔에 꽂은 모습이 한 모금 깊이 빨고 내려놓은 시가처럼 보이고, 잔 주변에는 시가 연기가 연상되는 드라이아이스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램프로부터 소원을 들어줄 알라딘이 등장하는 짜릿한 순간 같기도 하다. 다소 마초적 비주얼과 달리 풍미와 맛은 유연하고 우아하다. 향긋한 차를 칵테일에 활용하는 티 칵테일 트렌드에 맞춰 나이트 티인 시나몬 티에 알코올을 첨가해 짜릿하게 즐길 수 있는 칵테일이다. 애플 퍼커와 애플 주스, 라임 주스를 더해 상큼한 맛의 반전이 잔상을 남긴다.




Brooklyn Sour & The Street by Side Note Club
Keyword 스트리트 컬처 & 힙합
라이즈 호텔의 바 사이드 노트 클럽 헤드 바텐더 이종환의 칵테일은 대개 문화적인 코드나 스토리텔링으로부터 시작된다. 그 후에 여러 식자재의 절묘한 궁합을 빚어내는 것이 칵테일을 만들 때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 그는 비주류로 치부하던 스트리트 컬처가 하이패션 세계를 흔들고 이질적 브랜드의 실험적 협업을 통해 새로운 문화가 끊임없이 잉태된 올해 트렌드로부터 ‘Brooklyn Sour’(아래)와 ‘The Street’라는 칵테일을 창조했다. 그가 스트리트 컬처의 진면모를 처음 실감한 브루클린 거리의 자유분방함과 고정관념의 파괴를 담고자 했다. 브루클린의 대표적 로컬 비어인 IPA로 만든 브루클린 사워는 버번을 넣은 카카오닙스, 헤이즐넛 리큐어 프란젤리코를 첨가하고 윗부분에는 레드 와인 사워를 얹어 선명한 컬러 대조로 층을 분리했다. 2Pac의 노래 ‘The Rose that Grew from Concrete’에서 영감을 받아 새빨간 장미 잎으로 칵테일을 장식한 점도 돋보인다. 뉴욕 그라피티 월을 머릿속에 그리며 디자인한 글라스에는 ‘더 스트리트’를 담았다. 브랜드 로고를 덕지덕지 붙여 완성한 잔 뚜껑을 열면 익숙한 맛이 정신을 번쩍 들게 한다. 오렌지 보드카를 기주로 에너지 드링크 레드불, 레몬, 시트러스 향 등 시고 상큼한 재료를 적절히 조합했다.

 

에디터 전희란(ran@noblesse.com)
사진 김래영   어시스턴트 장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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