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의 신화를 믿으세요?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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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9-06

결혼의 신화를 믿으세요?

부부에게도 공부가 필요하다. 막연히 행복할 거라 믿었던 결혼 생활에 고민이 생겼다면? <노블레스 웨딩> 인스타그램(@noblesse_weddings)을 통해 독자들이 질문한 결혼 생활에 대한 현실적 고민에 심리 상담 전문가 신디가 명쾌한 답변을 보내왔다. <어쨌거나 잘살고 싶다면: 신디의 결혼수업> 저자인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결혼의 신화에서 벗어날 때 비로소 건강한 결혼이 시작된다.” ‘어른을 위한 인생학교’라는 말처럼, 비단 결혼 생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다양한 인간관계에 적용해볼 수 있는 해결책이 될 것이다.

예비 신랑은 독립적이고 조용한 성격인 반면 저는 외향적이고 친구들과 모임을 갖거나 홈 파티 여는 걸 좋아합니다. 저와 반대인 예비 신랑의 성격이 장점처럼 여겨져 결혼을 결심했는데, 결혼을 코앞에 둔 지금 점점 서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아요. 결혼하면 이런 부분에서 더 부딪힐 것 같아 걱정입니다. @Sail****aday
세계적 부부 심리 치료 권위자인 존 가트맨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부부 갈등의 69%는 결코 해결되지 않는 문제 때문이라고 합니다. 상대의 긍정적인 면에 의식적으로 초점을 맞추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장점이 단점으로 변하는 것은 시간문제죠. 게다가 결혼을 하면 상대의 장점이 단점이 되는 신비한 현상이 일어납니다. ‘남자다워 → 마초야/ 여성스러워 → 공주병 말기야/ 알뜰해 → 궁상이야/ 느긋하고 여유 있어 → 게을러 터졌어/ 소신 있어 → 똥고집이야’ 이렇게 말이죠. 따라서 ‘갈등은 나쁜 것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다’, ‘갈등은 해결해야 할 것이 아니라 관리해야 하는 것이다’라는 갈등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배우자의 성격이 아니라 그것에 내가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부부 갈등을 줄이는 법 https://youtu.be/w1e9DXD9fhM

8년 만난 남자친구 가족과 곧 상견례를 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정말 나와 평생 함께할 동반자라는 확신이 들지 않아요. 제가 독립한 지 오래되어 누군가와 함께 산다는 것도 상상이 되지 않고요. 아직까지 혼자가 편한 것 같기도 합니다. 이런 마음으로 결혼을 진행해도 될까요? @manj***g2
두 가지 조언을 드리고 싶군요. 첫째, 나의 욕구에 집중해보세요. 결혼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추구하는 라이프는 무엇인지, 어떤 결혼을 하고 싶은지, 어떤 배우자를 원하는지, 자신과 맞는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한 확신이 있을 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즉 자기 자신과 관계에 대한 통찰이 필요하죠.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부터 찬찬히 생각해보세요. 둘째, 나의 상처를 들여다보세요. 누군가와 함께 산다는 게 상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독립한 지 오래되었다는 것이 진짜 이유는 아닐 겁니다. 오랜 독립으로 인한 외로움에 오히려 결혼을 서두르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상상이 되지 않는다’는 말을 좀 더 깊이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관계에 대한 두려움이 있을 수 있어요. 만약 그렇다면 그 감정을 따라가 자신의 상처와 마주하고 그 상처를 보듬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통찰력을 높이는 영상 https://youtu.be/5YYYI-wKNUA











저희 부부는 딩크로 사는 데 동의 후 결혼했습니다. 강아지 두 마리를 키우며 알콩달콩 지내던 결혼 2년 차, 남편이 아이를 원해요. 전 여전히 2세 계획이 없어 혼란스럽습니다. @sund***15
정서적 이해는 모든 인간관계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정서적 이해 없이 부부 갈등을 극복하고 행동을 변화시키려고 하는 것은 마치 힙합을 틀고 왈츠를 추는 것과 같아요. 남편이 혼전에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겠지만, 사람 마음이 어찌 그러던가요. 아내 입장에서는 혼란스럽겠으나 출산과 육아에 대한 내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마음을 좀 더 찬찬히 들여다보세요. 아이를 낳고 기르는 일이 두려운 것인지, 아니면 그런 삶을 정말 원치 않는 것인지 혼란스러운 이유를 자세히 들여다봐야 합니다. 후자라면 타협점을 찾기가 어려울 수 있어요. 그러나 출산과 육아에 대한 생각이 바뀌는 경우는 흔한 일입니다. 아이 낳을 생각이 없던 사람도 ‘아이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다’ 말하기도 하고, 반대로 아이를 너무 원했지만 육아를 하며 자신이 원하는 삶이 아니었음을 깨닫는 경우도 있죠.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임신을 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시간을 두고 유연한 사고로 두려움과 감정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래 영상을 보며 생각해보세요.
건강한 관계를 위한 다섯 가지 개념: https://youtu.be/HqTcw4C27JM

한창 신혼 생활을 즐길 결혼 1년 차 부부입니다. 연애시절엔 제가 좋아하는 전시, 쇼핑, 공연 등 제 데이트 코스가 너무 좋다면서 다 따라다니던 남편이 이젠 집에 있는 걸 제일 좋아합니다. 데리고 나가도 감흥이 별로 없으니 각자 따로 놀다가 들어오는 게 더 재미있어요. 접점이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 권태기가 오지 않을까 걱정되는데, 이대로 괜찮을까요? @nohe***ng
욕구 갈등의 대표적 예군요. 시큰둥해진 것도, 사랑이 변한 것도, 접점이 사라진 것도 아닙니다.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죠. 부부 관계는 상호성이 기반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즉 두 사람 모두의 욕구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그것을 서로 맞춰나가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상호성은 옳고 그름, 이해 여부를 떠나서 ‘아, 저 사람에게는 저것이 옳은 거구나’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통찰을 통해 이 상호성을 인지했다면 그다음은 감정 조절이 필요합니다. 식성과 취향은 노력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니까요. 상대방의 욕구에 귀를 기울여보세요.
건강한 관계를 위한 두 번째 조건, 상호성 https://youtu.be/5RmYCeGH-s8

남편이 24시간 일만 하는 워커홀릭입니다. 건강을 챙기지 않아 걱정스러운 마음에 챙겨주려 하면 되레 바쁘다고 예민하게 반응해요. 쉬는 날에도 회사에 나가기 일쑤, 자는 시간도 아껴가며 일하니 걱정되어서 하는 얘기에도 남편은 지금 시기가 일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이해해달라고만 하네요. @365s***mer
그런 남편 곁에서 많이 외롭고 지칠 것 같네요. 그러나 자신의 건강도 챙기지 않는 사람이 아내를 챙겨줄 여력이 있을까요? 워커홀릭의 이면에는 깊은 상처가 있고, 그로 인한 욕구가 강합니다. 사랑받고 인정받고자 하는 강한 욕구 말이죠. 아내가 워커홀릭인 남편의 이면에 숨겨진 상처를 볼 수 있다면 관계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무조건적 이해는 불가능합니다. 아내의 욕구 또한 중요하기 때문이죠. 다만 남편이 양해를 부탁하니 ‘언제까지 이해해줘야 하는지’ 시기에 대한 마지노선을 명확히 하고 그 시간 동안 자신만의 세계를 설계해보세요. 가족을 위해 존재하는 세계가 아니라 오롯이 나만을 위한 세계, 나를 더 나답게 만들어주는 세계 말이죠. 외로움을 견디는 데 든든한 친구가 되어줄 것입니다.
어려운 선택을 하는 법 https://youtu.be/UJuBquify98











‘각자 주체적으로 잘 살자’가 가풍인 친정과 달리 시댁은 가족 행사가 많은 편입니다. 무엇이든 함께 해야 좋다고 여겨요. 그러다 보니 결혼 후 집안 대소사와 관련해 시아버지가 관여를 많이 하시는데, 맞벌이를 하는 제 입장에선 힘든 부분이 많습니다. 너무 착한 남편은 중재하진 못하고 제게 미안하다고만 말합니다. 저는 나쁜 며느리가 되고 싶지는 않은데 해결책이 있을까요? @eun***ah__
결혼의 기본은 ‘원가족으로부터의 분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모에게서 경제적으로는 독립했을지라도 정서적으로 독립했느냐가 중요하죠. 남편이 아내에게 이해만 구한다면 상황은 더 나빠질 뿐이죠. 진짜 문제의 시작이 뭔지 깊이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남편이 아내를 보호해줄 의무가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자각해야 하는데 쉬운 일이 아니죠. 남편을 비난하는 대신 올바른 역할을 인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관련 책이나 기사를 스크랩해서 보여주거나 관련 영상을 보여주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아내가 취해야 하는 태도는 건강한 심리적 경계를 지키는 일입니다. 남편을 내 편으로 만드는 것 또한 중요한 포인트. 비난받는다는 느낌이 들지 않게 대화를 시도하세요. 효도도 부부 간 애착이 먼저 형성되어야 할 수 있다는 것도 기억하세요!
고부 갈등과 장서 갈등 극복법 https://youtu.be/wqZba9FmfJg

퇴사 후 떠난 호주 여행에서 만난 남편과 장거리 연애 6개월 만에 결혼을 결심하고 9개월 만에 결혼했습니다. 지금은 한국에 들어와 함께 살고 있는데, 오랫동안 외국 생활을 한 그와 자라온 환경이나 사고방식이 의외로 많이 달라서 깜짝 놀랄 때가 많아요. 전 그런 문제를 바로 짚고 얘기하고 싶은데, 남편은 진지한 얘기는 무조건 피하려고 합니다. 본인이 다 맞추겠다고만 해요. 하지만 그렇게 하면 스스로가 지칠 게 눈에 뻔히 보이는데, 남편과 어떻게 대화하면 좋을까요? @mem***7
믿을수록 불행해지는 게 결혼의 신화입니다. 결혼의 신화란 뭘까요? 자신의 행복이 결혼을 통해 완성된다고 믿는 거죠. ‘결혼=행복’이 아니라 ‘결혼=성장’이라는 프레임을 가져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어떤 신화가 있을까요? 많은 사람이 결혼을 하면 ‘부부는 모든 상황에서 완벽하게 솔직해야 한다’는 관념을 상대에게 쉽게 씌웁니다. 인간은 자기 자신에게도 솔직하지 못한 존재 아닌가요? 부부라해도 완벽하게 솔직할 순 없어요. 아내 입장에서는 문제를 바로바로 짚는 것이 대화라고 생각하겠지만 남편 입장에서는 그렇게 느끼지 못할 수 있어요. ‘알겠으니 다 맞추겠다’고 하는 건 일단 지금 상황을 피하고 싶은 심리입니다. 아내의 ‘진지한 이야기’가 남편에게 ‘비난’ 혹은 ‘두려움’으로 느껴지는건 아닌지 생각해보세요. 대화가 잘 안 된다면 문제를 해결하려는 대화보다는 남편이 좋아하고 흥미로워하는 주제로 대화를 시작해보세요. 짧은 연애로 인해 서로를 잘 모르는 상태이니 섣불리 합을 맞추려고 하기보다는 서로를 더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네요. 부부 심리 치료사로 ‘정서 중심적 부부 치료’를 만든 수전 존스 박사는 이렇게 말했어요. “건강한 가정은 문제가 없는 가정이 아니라 문제가 있음에도 계속 성장해가는 가정이다.” 우리는 때로 엉망일 때도 있지만 잘 살기 위해 노력해가는 과정이 의미 있는 거랍니다.
믿을수록 불행해지는 결혼의 신화 https://youtu.be/LAfFSO4Om2w

결혼한 지 13년 된 40대 중반 부부입니다. 일찍 결혼했지만 아기는 갖지 않고 지금까지 잘 지내왔어요. 살면서 힘든 고비도 있었지만 함께 유학 생활도 했던 터라 슬기롭게 지나왔다고 생각했습니다. 최근 제가 건강상의 이유로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서 프리랜서 생활을 하고 있는데, 그 이후부터 저는 왠지 모르게 이 결혼 생활자체에 우울감, 패배감 같은 게 듭니다. 밖에서 서로 치열하게 살았던 터라 그럴까요? 우리가 정말 잘 살고 있었는지 이제야 회의감이 듭니다. @mol***019
40대 중반이면 건강상의 문제가 없어도, 직장을 그만두지 않았어도, 부부관계에 큰 문제가 없어도 삶에 대한 회의감이 드는 시기입니다. 열심히 살아온 자신을 토닥여주어야 하는 때죠.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성취했어도 몸이 아프거나 자신만의 삶의 의미를 찾지 못했다면 공허함과 우울함은 더 크게 다가오죠. ‘왠지 모르게’ 결혼 생활 자체에 우울감과 패배감이 든다고 했는데, 자신의 감정에 더 솔직하게 다가가보면 좋겠습니다. 언제 처음 그런 감정을 느꼈는지, 그런 감정이 언제 주로 느껴지는지, 그 시기를 전후로 부부 관계에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떠올려보며 ‘why’를 찾아보세요. 건강을 잘 돌보면서 앞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살아갈 것인지 ‘삶의 의미’에 대한 고민도 해보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잘못 살아왔어도 다시 잘 지낼 수 있는 것이 부부 관계인데, 13년 동안 잘 지내왔으니 앞으로 남은 삶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감정을 느끼고 why를 찾는 법 https://youtu.be/tn2V8I8DBqU

 

에디터 이다영(yida@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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