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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019 SPECIAL FEATURE

KBS 아나운서 박은영의 웨딩 화보

  • 2019-09-02

매일 아침 라디오 <박은영의 FM 대행진>에서 울려 퍼지는 경쾌한 목소리와 함께 하루를 여는 이들. 팬들에게 ‘박과장’이란 애칭으로 불리는 KBS 아나운서 박은영이 9월 결혼 소식을 알렸다. 13년째 한결같은 목소리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온 그녀. 자신의 끼와 재능을 가장 가까이에서 봐줄 한 사람을 찾은 그녀가 화창한 가을처럼 사랑이 무르익은 얼굴로 말한다. “소유하지 않고도 사랑하는 법을 알아가고 있어요.”

섬세한 소재로 겹겹이 볼륨을 이루는 자수 장식 벌룬 소매 드레스 Galia Lahav by Marie belle, 헤어 핀은 Gemma Alus.

일주일에 3일은 자유형으로 수영장 20바퀴를 돈다. 나머지 이틀은 필라테스로 꼿꼿하고 바른 자세를 다듬는다. 매일 아침 7시부터 9시까지 방송되는 <박은영의 FM 대행진>에서 밝고 건강한 에너지를 전하는 KBS 아나운서 박은영은 재능보다 중요한 것이 체력이라고 말한다. 대학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했으나 아나운서의 꿈을 키우며 달려온 길. 시작이 다소 늦었지만 완벽을 향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 13년 차 베테랑이 되었지만 인생의 짝을 찾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을 때, 음양의 기호처럼 나머지 절반을 위해 서로를 품어줄 이를 찾았다. 2년 전 ‘여의도 엘레지’를 열창하던 모습과는 달리 편안한 얼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없어질 미래의 직업을 보면 아나운서도 포함되어 있어요. 하지만 뉴스를 제외한 프로그램이나 라디오 DJ는 딥 러닝으로 아무리 훈련시킨다 해도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결국 사람이니까요.” AI도 따라잡을 수 없는 자신의 매력을 가장 가까이에서 봐줄 단 한 사람을 찾은 박은영은 이제 결혼이라는 새로운 변화의 씨앗을 심는다.

결혼을 축하한다. 촬영하는 걸 보니 드레스가 정말 잘 어울린다. 결혼 날짜가 점점 다가와도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웨딩 촬영을 하니 드디어 결혼을 하는구나 싶다. 어려서부터 친구들 가운데 가장 결혼을 하고 싶어 했고, 제일 먼저 할 줄 알았는데 결국 막차를 타게 됐다.

자기 관리를 열심히 해왔음이 눈에 보인다. 일주일에 세 번은 빠지지 않고 수영을 하려고 한다. 갈 때마다 쉬지 않고 자유형으로 1000m를 20바퀴 돌고 나온다. 또 일주일에 두 번은 필라테스를 하고. 대부분의 업무 수행 능력에서 재능보다 중요한 것이 체력이라고 생각한다.

결혼은 조금 늦었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사이 대학원 진학, 음원 발매 등 커리어를 탄탄히 쌓았다. 새벽 6시에 출근해 오후 2시에 퇴근하는 생활을 하면서 오후 시간을 흘려보내기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대학원에 진학했다. 5~6년 전 KBS 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미술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서양미술사를 제대로 공부해보고 싶어 대학원에 진학해 수료를 하고 논문만 남겨둔 상태인데, 이걸 마무리 지으면 문화 예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다.

미술의 매력은 무엇인 것 같나? 특별히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면? “소유하지 않고도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것이 예술이다”라는 글귀를 본 적 있다. 요즘 KBS에서 문화 예술 프로그램이 거의 사라졌는데, 삶이 팍팍해질수록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것이 음악과 미술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공간과 빛을 연구하고 수학적으로 계산해 신비한 작품을 만들어내는 올라푸르 엘리아손을 좋아한다.


은은한 레몬 색감의 퍼프 소매 드레스. Liz Martinez by soyoo bridal, 드랍 이어링 Atelier Swarovski.

예비 신랑은 하관이 현빈을 닮았다고….(웃음) 어떤 모습에 끌렸나? 지난해 가을 아나운서실 팀장인 윤지영 아나운서의 소개로 예비 신랑을 만났다. 세 살이나 연하인 남자가 날 만나러 나오겠다는 것만으로도 고맙게 느껴졌다.(웃음) 실물을 보고는 SNS 프로필 사진 속 모습보다 훨씬 더 괜찮다는 생각을 가장 먼저 한 것 같다. 예비 신랑의 성격이 발랄한 편이라 처음 본 사이임에도 정말 많은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건강한 생각을 하며 성실하게 살아가는 남자라는 느낌을 받았다.

마음과 정신이 ‘건강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했는데, 예비 신랑은 그런 부분에서 확신을 주는 사람인가? 나는 어려서부터 애늙은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고지식하고 고리타분한 면이 있는데, 그런 면에서 참 잘 맞는 사람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 정해놓은 규칙 속에서 살아가는데, 그 룰을 어기는 걸 참지 못하는 남자다. 예를 들어 회사 건물 장애인 주차 구역에 상습적으로 차를 세우는 이가 있었는데, 생활 불편 신고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개선될 때까지 스무 번 가까이 신고한 적이 있는 사람이다. 옳고 그른 것을 명확히 구분할 줄 알고, 부조리한 것을 참아내지 못하는 사람. 세상에 대한, 사람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큰뜻을 품고 살아가는 모습에 매력을 느꼈다.

결혼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나?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그와 달리 나는 10년 넘게 직장 생활을 했고, 나이가 더 많다 보니 결혼 생각이 없으면 빨리 말해달라고 은근히 푸시할 수밖에 없었다. 몇 달간 연애하며 지켜보다가 확신이 선 순간 부모님께 결혼하겠다고 말씀드리고 허락을 받아오더라.




입체적인 꽃 장식의 화이트 드레스 Marchesa by Maison Reve, 이어링 Atelier Swarovski.

둘 사이를 이어준 공통분모는 무엇이고, 반면 이건 정말 다르다고 생각하는 점이 있나? 웃기는 여자라는 얘기를 많이 듣는데, 그는 나보다 더 웃긴 남자다. 개그 코드, 가치관도 잘 맞고 둘 다 운동을 정말 좋아한다. 예비 신랑은 안 해본 운동이 없을 정도로 운동 마니아다. 지난겨울엔 함께 스키를 타러 많이 다녔다. 먹는 걸 좋아하고 대식가라는 공통점이 있는 반면 식성은 다르다. 면요리나 고기를 좋아하는 나와 달리 예비 신랑은 탄수화물 섭취량이 굉장히 적고 해산물을 좋아한다. 또 직업상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나에 비해 남자친구는 아침잠이 많아서 늦게 잠자리에 든다. 벌써부터 결혼 생활을 걱정하더라.(웃음)

몇 년 동안 요리를 배웠다고 들었다. 예비 신랑에게 해준 요리중 가장 만족도가 높은 건 뭐였나? 열심히 배우고는 있는데, 아직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어서 막상 할 기회는 없었다. 예비 신랑이 오히려 유학 생활을 해서인지 레시피 없이도 뚝딱 잘 만든다. 한번은 복맑은탕을 끓여줬는데 맛이 최고였다!

예비 신랑은 당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 사람인가? 내가 고집이 좀 센 편이라 옳다고 믿는 것, 혹은 좋아하는 것에 대한 호불호가 강하다. 또 관심 있는 것에는 깊이 빠지는 반면 관심 없는 사안은 알려고 하지도 않는 편이라 간혹 편협한 사고를 한다는 비판을 받을 때도 있다. 반면에 예비 신랑은 금융 관련 사업을 하다 보니 세상 돌아가는 변화를 빠르게 읽고 대응할 줄 알며, 다양한 것에 관심이 많아 큰 그림을 볼 줄 아는 사람이다. 그런 부분에서 내게 많은 자극을 주는 존재이자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천생연분이 아닐까.




프린세스 실루엣의 튜브톱 드레스 Galia Lahav by Marie belle, 싱글 귀걸이 Gemma Alus.

최근 진행하는 라디오에 강주은 씨가 나왔던데, 결혼 선배로서 예비 신부 박은영에게 조언해준 말이 있나? 천 번을 죽는 연습을 했다는 말씀이 마음 깊이 다가왔다. 많은 사람이 강주은 씨에게 대단하다고 말하지만, 오히려 본인은 둘 다 미숙한 존재였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더욱 단단해졌다고 말하더라. 상대에게 완벽한 모습을 기대하지 말고 조금씩 맞춰가면서 완성형을 향해 가라고. 한 시간 남짓한 시간이었지만, 대화를 나누면서 그 부부는 누구보다 서로를 위하고 사랑한다는 것을 느꼈다. 예비 신랑은 남자들끼리의 우정을 중요하게 여겨서 최민수 씨를 무척 좋아한다. 결혼식에 두분이 꼭 와주면 좋겠다고 했는데,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결혼 후 두 사람이 함께 그리는 미래는 어떤 것인가? 부부의 꿈 같은 것이 있다면? 아직 구체적으로 얘기해보지는 못했다. 아마도 식을 다 치른 후 신혼여행지에서 그런 얘기를 할 것 같은데, 예비 신랑이 개구쟁이 스타일이라 진지한 고민이 결국 장난으로 넘어갈 것 같다. 큰 그림을 그린다기보다 현실을 즐기며 서로가 행복한 방향으로 나아갈 테니 지켜봐달라.

 

에디터 이다영(yida@noblesse.com)
사진 어상선   패션 스타일링 배보영   플라워 스타일링 헬레나플라워   헤어 아름(에이바이봄)   메이크업 박선미 원장(에이바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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