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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2019 BEAUTY

에션셜 오일, 똑똑하게 사용하기

  • 2019-08-07

효과를 본 이라면 기백만 원의 가격도, 까다로운 특성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좋은 효과를 느끼기 위한 첫 단계, 에센셜 오일 입문자를 위한 사용법과 주의 사항을 전한다.

Aveda 페퍼민트 에센셜 오일 말린 페퍼민트 잎에서 추출한 민트 아로마가 쿨링 효과와 함께 지친 피부의 감각을 깨워준다.

서랍장 속에 잠자던 에센셜 오일에 다시 관심을 갖게 된 건 몇 달 전이다. 지인들과 대화하다 나온 로즈 에센셜 오일에 대한 이야기 때문이다. “알키미아 불가리안 로즈 에센셜 오일이 5ml에 100만 원이 넘는데도 없어서 못 판대요. 그게 그렇게 여자에게 좋다고 하더라고요.” 도대체 어떻게 좋은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얼마나 좋기에 만만치 않은 가격임에도 앞다퉈 오일을 손에 넣으려 하는지 알고 싶어진 것. 얼마 후 우연히 보게 된 한 유명인의 유튜브 채널은 호기심을 더욱 자극했다. 그녀 역시 3ml에 60만 원대인 한 로즈 오일을 샤워 후 속옷에 한 방울 떨어뜨리면 ‘그렇게 좋다고’ 후기를 전했으니. 꿀꺽꿀꺽 마시는 것도, 듬뿍 덜어 바르는 것도 아니고 그저 호흡으로 느낄 뿐인 에센셜 오일 한 방울이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했다. 영국 IFA가 인정한 아로마테라피스트 와다 후미오가 쓴 <누구나 쉽게 배우는 아로마테라피 교과서>에 따르면, 향기에 반응한 뇌의 시상하부와 뇌하수체가 위장이나 내분비 기관에 영향을 주기에 향기를 맡는 것만으로 나비 효과처럼 신체 기능에 영향을 준다고. “에센셜 오일은 향기 좋은 식물의 꽃과 잎, 줄기, 뿌리 등에서 추출한 100% 순수오일을 말해요. 인체의 호르몬 같은 역할을 하죠. 세포를 재생하고 바이러스를 무력하게 만들어 면역력을 높여요.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효과도 있고요. 유칼립투스, 페퍼민트, 로즈메리처럼 잎에서 추출한 오일은 호흡기 강화, 순환촉진에 효과가 있고, 블랙페퍼나 주니퍼베리처럼 씨앗에서 추출한 오일은 소화 촉진, 이뇨·해독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나무에서 추출한 로즈우드, 샌들우드 같은 종류는 비뇨기계 강화와 안정에 효과가 있고요. 또 진저나 베티베르 같은 뿌리 추출물은 기초대사에 작용하는 것이 대표적 효능입니다.” 알키미아 브랜드 담당자의 설명은 그 원리와 기능에 대한 이해를 한 뼘 더 도왔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로즈 에센셜 오일의 신비가 명쾌하게 풀리진 않았다. 그래서 대한아로마학회 정회원이자 수제 비누 공방 공방 드 은자를 운영하는 한은경 대표에게 물었다. “재미있는 것은 꽃의 생식기관인 수술과 암술이 있는 꽃잎에서 추출한 에센셜 오일이 여자에게 좋다는 사실이에요. 로즈 에센셜 오일이 대표적으로, 특히 여성의 생식기관과 관련한 증상에 좋아요. 생리통, 자궁출혈은 물론 생리 불순과 생리 과다 개선에 도움을 주죠. 한마디로 여성호르몬에 관여하는 거예요.” 그런 이유라면 로즈 에센셜 오일을 속옷에 떨어뜨려 사용할 만하다고 생각한 순간, 한은경 대표는 반전의 내용을 덧붙였다. 에센셜 오일은 일부 종류만 원액 그대로 사용할 수 있으며, 그 역시 국소 부위에만 가능하다는 것. 따라서 로즈 에센셜 오일 원액을 피부에 직접 닿는 속옷에 떨어뜨려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조언이었다. 와다 후미오는 에센셜 오일 성분은 대부분 테르펜 화합물 또는 테르페노이드라는 화합물이라 설명한다. 식물에서 추출한 천연물질이라고 무조건 순하거나 인간에게 안전하지는 않다는 것. 일종의 화학 용액인 데다 성분이 식물체 안에 있을 때보다 많게는 100배 정도 농축된 상태이기에 그 작용성이 강하다. 따라서 사용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면 피부염이나 가려움증은 물론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Alqvimia by La Perva 캐머마일 에센셜 오일 고품질 캐머마일 에센셜 오일을 전통 연금술에 따른 방법으로 추출했다. 사용법만 잘 지키면 심신의 릴랙스 효과를 느낄 수 있다.

한은경 대표는 이 밖에도 몇 가지 주의 사항을 전한다. “질병이 있거나 임산부, 영·유아에게는 당연히 권하지 않아요. 일부 에센셜 오일은 혈압에도 영향을 주기에 로즈메리나 페퍼민트 에센셜 오일은 고혈압 환자에게, 일랑일랑 에센셜 오일은 저혈압 환자에겐 금물이죠. 천식이 있다면 모든 에센셜 오일을 피해야 하고요. 요즘 고양이 집사도 많은데 시트러스, 티트리, 유칼립투스 등은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아요. 고양이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성분이거든요.” 한마디로 에센셜 오일은 개인의 특이 사항이나 생활 환경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는 결론. 앞서 말한 에센셜 오일의 효능도 일반적인 내용일 뿐 개인차는 존재한다. 라벤더 향이 오히려 숙면을 방해하거나 시트러스 향에 기분이 나빠지는 이도 있기에 아로마테라피스트의 권유에 따라 몇 가지 에센셜 오일을 며칠 사용해본 후 자신에게 맞는 종류를 최종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내게 맞는 에센셜 오일을 찾았다면 이젠 효과를 느껴볼 차례. 입문자에게 에센셜 오일 사용의 기본 원칙은 무조건 희석할 것! 희석하지 않고도 국소부위에 한해 원액을 사용할 수 있는 오일은 무좀과 여드름 개선에 효과가 있는 티트리와 레몬, 안정감을 주는 라벤더 정도다. 로즈 오일을 비롯한 대부분의 에센셜 오일은 캐리어 오일에 희석한 뒤 피부에 직접 닿는 속옷이 아닌 베갯잇이나 침대 한쪽에 뿌리는 것이 좋다. 가장 쉬운 사용법은 입욕시 사용하는 것이다. “보통 욕조 물에 에센셜 오일 원액을 바로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아요. 물에 섞이지 않는 에센셜 오일이 맨몸에 바로 닿을 수 있는 이 같은 입욕법은 사실 권장하지 않아요. 가장 좋은 방법은 입욕 소금에 5~6방울 정도 섞은 뒤 소금을 풀어놓거나 우유에 녹여 입욕 물에 섞는 방법입니다. 화장품에 섞어 사용해도 되지만, 화장품의 인공 향과 섞이므로 호불호가 있을 거예요.” 향수처럼 맥박이 뛰는 부분에 사용하고 싶다면 최소한 핸드크림이나 바셀린에 희석해 바르는 것이 좋다고 한은경 대표는 덧붙인다. 화장품에 섞어 사용할 때에도 빛에 반응하는 성질인 감광성이 있는 에센셜 오일은 주의해야 한다. 크림에 섞어 바른 뒤 무심코 햇빛을 쐬면 트러블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베르가모트, 라임, 레몬 에센셜 오일이 그 종류니 기억해두도록. 이 밖에 흡입법, 마사지, 가습기나 가정용 스프레이 방향제를 사용하는 등 사용법이 다양하지만, 입문자라면 워밍업을 해볼 것을 권한다. 효과는 좋지만 염두에 둘 주의 사항이 너무 많은가? 그렇다면 하이드로졸이라는 대안도 존재한다. 하이드로졸은 수증기 증류법으로 에센셜 오일을 추출할 때 생기는 부산물이며, 흔히 플로럴 워터라고 한다. 원액엔 미치진 못하지만 에센셜 오일 효능을 포함하고,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기에 필요에 따라 라벤더나 네롤리, 로즈 하이드로졸 등을 원액 대신 선택하는 것도 에센셜 오일 입문자를 위한 방법이다.

 

에디터 이혜진(hjlee@noblesse.com)
사진 박지홍   스타일링 류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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