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W 시즌 트렌드, 이것만 기억하세요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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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7-23

F/W 시즌 트렌드, 이것만 기억하세요

상반된 두 가지 트렌드가 혼재하는 2019년 F/W 시즌. 주목해야 할 패션 트렌드를 선별했다.



Mannish Touch

정교한 테일러링은 2019년 F/W 시즌 트렌드의 주축을 이룬다. 예술적으로 재단한 클래식 슈트의 등장은 스트리트 무드로 점철되다시피 한 런웨이의 판도를 단번에 뒤집었다. 그중에서도 알렉산더 맥퀸, 생 로랑, 지방시, 발렌시아가 등 여러 브랜드가 선보인 올 블랙슈트는 여성의 강인한 면모를 강조하며 중성적 매력을 드러냈다. 아빠의 옷장에서 보던 넉넉한 그레이 체크 슈트 역시 새롭게 재해석했다. 드리스 반 노튼과 프로엔자 스쿨러가 그 예로, 여유로운 핏의 재킷과 팬츠 실루엣을 통해 남성성과 우아함을 동시에 엿볼 수 있다. 테일러링의 매력은 어깨 라인을 강조한 오버사이즈 코트에서 가장 잘 나타난다. 지방시를 시작으로 샤넬, 생 로랑, 셀린느 등 과장된 파워 숄더가 공통적인 특징! 이러한 젠더 플루이드 현상은 디자이너 역시 성의 경계가 모호해진 동시대적 흐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이제 남자는 여자 옷을, 여자는 남자옷을 편견 없이 자유롭게 탐닉할 수 있다.




Lady’s Silhouette

남성적 테일러링이 트렌드의 한쪽에서 큰 축을 이룬다면, 반대편에선 한없이 여성적인 룩이 대거 등장했다. 특히 로맨틱한 러플과 셔링 장식, 1950년대풍 무릎길이 스커트 등 뉴트로에서 시작된 복고적 디테일과 스타일링이 강세를 이룬다. 하지만 디자이너들은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과거에서 영감을 받되 새로운 시대를 반영하고자 했다. 언더커버 디자이너 준 다카하시와 협업한 그래픽 프린팅을 통해 메종 특유의 쿠튀르적 의상에 스트리트 감각을 가미한 발렌티노, 화려한 러플에 펑크적 애티튜드를 취한 루이 비통과 지방시, 시몬로샤 등이 예로 예기치 못한 양면성을 통해 현대적으로 해석했다. 여성의 전유물로 여기는 펜슬 스커트와 플리츠스커트 또한 보테가 베네타, 펜디, 디올 등에서 소재의 믹스 매치와 스트리트적 스타일링을 통해 과거와 현재 사이의 균형을 유지했다.




Basic Minimalism

새로움을 좇기보다 현실적으로 옷을 입는 사람들, 창의력보다는 실용성을 추구하는 미니멀리즘 세계. 수많은 추종자를 낳은 셀린느의 피비 파일로가 떠난 뒤 비교적 젊은 디자이너들이 1990년대 미니멀리즘을 이끌던 전설적 패션 하우스와 함께 그녀의 빈자리를 꿰차기 위해 노력 중이다. 무명에 가깝던 네덜란드 출신 디자이너 루시미 보터와 리시헤레브르를 영입한 니나리치, 파리지앵 특유의 우아하고 서정적 디자인을 표방하는 르메르, 셀레브러티란 편견을 깨고 진정한 디자이너의 길을 걷고 있는 메리케이트와 애슐리올슨 자매의 더 로우 그리고 지금의 미니멀리즘을 있게 한 질 샌더와 헬무트 랭 등이 주역이다. 이번 시즌 이들은 공통적으로 화이트, 뉴트럴, 블랙 등 차분한 컬러를 솔리드하게 사용했다. 장식적 요소를 없앤 이들이 주목한 것은 실루엣. 여성의 보디라인을 강조하는 슬릭한 룩을 선보이거나 조형적 실루엣과 과감한 커팅으로 변화를 줬다. 보테가 베네타, 에르메스, 토즈처럼 소재를 중시하는 전통적 패션 하우스도 이에 동참해 절제된 고급스러움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Avant-Garde Camp

한동안 뜨겁던 맥시멀리즘의 기세가 미니멀리즘의 영향으로 주춤하는 듯했으나, 이번 시즌 몇몇 디자이너는 캠프 패션에 깊이 심취했다. 캠프 패션이란 과장되고 연극적인, 혹은 성별이 모호한 동성애적 코드를 지닌 개념으로 지극히 패션적인, 코스튬 그 자체의 패션을 말한다. 드라마틱한 실루엣을 통해 패션 판타지를 실현하는 마크 제이콥스를 비롯해 글램 룩의 정수를 보여준 발망, 튈 소재로 동화적 상상력을 표현한 몰리고다드 등 디자이너들은 런웨이를 뒤덮는 풍성한 볼륨과 쿠튀르 컬렉션을 보는 듯한 정교한 디테일로 관객을 압도했다. 또 맥시멀리즘 시대의 서막을 연 구찌와 기발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모스키노처럼 한 편의 연극을 보는 것 같은 쇼까지 지루한 패션 신에 유쾌한 충격을 주며 그야말로 진정한 패션의 부활을 알렸다.

 

에디터 김유진(yujin.kim@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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