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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019 LIFESTYLE

발리에서의 프리한 한 달

  • 2019-07-08

어떤 호흡장치 없이 오직 자신의 호흡만으로 깊은 바닷속을 유영하는 프리 다이빙(Free Diving). 찰나의 순간으로 만나는 그 바다는 아무의 방해도 받지 않는 나만의 공간으로 초대한다. 한국에서도 프리 다이빙을 취미로 즐기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는 가운데 발리로, 프리 다이빙을 하러 떠난 박은정을 만났다.









박은정, 프리 다이빙강사 @icufreediving_eunjung.park



조용한 시골마을, 아메드의 바다
한국에서 프리 다이빙 강사로 일하며 2019년 3월 한 달간 발리로 떠난 그녀. "한 달 동안 발리의 동부에 있는 아메드(Amed)에서 지냈어요. 중간에 일주일정도 친구가 놀러와서 함께 지낸 기간을 빼곤 이곳에서 체류했습니다. 수많은 도시 중 발리를 선택한 이유는 프리 다이빙을 하기 좋은 바다 환경을 가지고 있고 저렴한 물가, 맛있는 음식 등이 구미를 당기는 요소였습니다. 주위에 많은 프리다이버들이 1순위로 추천한 곳이라 꼭 한번 가고 싶었고, 올해 그 꿈을 이뤘죠"





그렇다면 그녀의 한 달은? 또 매일의 일상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친구가 와서 여행한 기간을 제외하곤 아침부터 저녁까지 온전히 프리다이빙을 즐기며 그야말로 평온한 일상을 즐겼어요. 아침에 일어나 간단한 스트레칭을 마친 후 바로 오전 다이빙을 했고 점심 식사 후엔 해먹에서 낮잠을 자거나 다이빙 숍에 있는 25m 풀에서 수영을 했죠. 오후 다이빙을 하고 나선 다이빙 숍에서 매일 저녁 진행하는 요가 프로그램에 참석했고 이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면 꿀잠을 잘 수 있답니다"

다양한 발리의 다이빙 스폿 중 아메드를 선택한 이유는.
"아메드는 한적하고 조용한 작은 시골 바닷가 마을이에요. 동화 같은 숲속 마을에 온 것처럼 바다와 울창한 숲이 함께 존재하죠. 관광객이 많은 우붓과 달리 밤엔 거리 자체가 조용해 늦게까지 노는 걸 즐기는 사람에겐 조금 심심할 수도 있지만, 프리 다이빙을 즐기기엔 너무나 좋은 곳이에요" 특히 프리다이빙 스폿으로 유명한 길리처럼 보트가 필요하지 않아 가격이 저렴한 부분도 장점이다. "해안가에서 핀을 차고 나가면 바로 수심이 나와 프리 다이빙을 할 수 있어요. 아메드 근처 20~30분 거리에는 뚤람벤(Tulamben) 다이빙 코스도 있는데, 수심이 굉장히 낮은(10~15m) 곳에 난파선이 있어 이곳에서 다이빙하며 인생샷도 찍을 수 있죠. 다이빙을 못하는 사람도 스노클링으로 난파선을 확인할 수 있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겐 특별한 경험이 될 거예요"

프리 다이빙을 못하는 사람도 이곳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면.
"아메드에는 제가 머무르고 트레이닝을 받았던 숍 '오션프라나(OceanPrana)'를 비롯해 총 3개의 프리다이빙 전문 숍이 있어요. 3개 숍 모두 바다까지 걸어서 30초! 보트 다이빙이 필요 없는 아메드의 특성상 언제든 바다에 뛰어들 수 있죠. 비용 부담도 없어서 트레이닝 하기엔 정말로 좋은 곳이에요"

그래서 '한 달 살기' 후회는 없나.
"발리로 떠나기 전 바쁘고 갑갑한 서울 생활에 많이 지친 상태였어요. 우선 한국어가 들리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여기에 혼자만의 여행이어서 온전히 제가 하고 싶은 대로 움직일 수 있었죠. 물론 '아메드'를 선택한 점이 가장 좋았어요. 평온한 시골 바닷가 마을에서 다이빙한 뒤 해먹에서 자거나 멍 때리기, 동네 산책하기 등 서울에선 할 수 없는 힐링 시간을 제대로 가졌어요. 이곳에서 지내며 혼자 온 유러피언도 많았는데 그들과 나중엔 친구가 돼 수다도 떨고 저녁도 함께 먹으러 다녔죠"

다시 한 달 살기를 한다면, 그래도 발리?
"한 달 살기라면 다시 발리!라고 답하고 싶네요. 그러나 두 달 이상이라면 이집트 다합도 고려해볼 것 같아요. 작년에 2주 정도 다녀왔는데 그 시간은 너무 짧은 기간이었어요. 다합에 있는 모든 이가 말하길 최소 두 달 이상은 체류해야 진정한 매력은 발견할 수 있다고 해서 개월 수에 따라 선택지는 조금 달라지겠죠?”


 

TIP1. 한 달 살면서 발리에서 찾은 시크릿 스폿 3곳



1.Amed : Joli Best View Cafe
아메드 전경을 내려볼 수 있는 레스토랑 겸 카페. 언덕에 위치해 밤에 가면 하늘에서 쏟아지는 별을 감상할 수 있다. 리모델링 한지 얼마 되지 않아 깨끗한 내부를 자랑하며 친절한 서비스와 착한 가격까지 백점 주고 싶은 곳. 부부가 운영하고 있다.
주소: Jl Kt Natih Jemeluk Bay Amed, Purwakerti, Abang, Kabupaten Karangasem, Bali 80852, Indonesia




2. Amed : The Griya Resort & Reatuarant
고급 리조트에 딸린 레스토랑. 풀 옆에 바로 레스토랑이 위치해 시원하게 다이닝 메뉴를 즐길 수 있다. 2층으로 올라가면 루프톱 바가 있는데 저녁엔 영화도 상영한다. 근사한 분위기로 데이트 장소로도 딱이다.
주소: Jl. Raya Bunut, Bunut, Abang, Kabupaten Karangasem, Bali 80852, Indonesia




3. Menjangan Island
국립공원이라 엄청난 산호들이 잘 보존돼 있다. 화이트 팁 샤크도 볼 수 있고 부채 산호 등 쉽게 볼 수 없는 산호들이 가득한 곳. 섬에는 30~40마리의 사슴도 살고 있어 바닷가 앞에서 뛰어 노는 사슴도 볼 수 있는 이색적인 기회가 주어진다.


 

Tip2. 다녀온 사람만이 알 수 있다. 발리에서 잊지 말아야 할 꿀 팁3



1. 발리에서 커피 한 잔
발리니즈 커피(Balinese coffee)는 꼭 한번 마셔보길. 너무 맛있어서 마트 가서 몇 십 봉지를 사왔는데 금세 다 먹었다.

2. 우기는 피하자
웬만하면 우기는 피해서 가길 바란다. 한 달 살기를 한 3월도 우기의 끝자락에 속해서 눈으로는 너무 예쁜 풍경이었지만 사진에는 그 아름다움이 다 안 담겼다. 1, 2월 우기를 지나서 3, 4월은 건기로 넘어가지만, 한 달 살기를 계획한다면 5월부터 10월까지를 가장 추천한다. 11, 12월은 다시 우기가 시작된다.

3. 녜삐 데이 즐기는 '오고오고' 행사
발리의 축제로 꼽히는 '녜삐(Nyepi,Silence day)'는 매년 3월에 열리는 발리의 가장 큰 명절이자 국경일이다. 힌두교 사카 달력 1월 1일에 따른 날짜로 우리나라로 치면 '신정'을 일컫는다. 이중 '오고오고'는 1년에 1번 발리지역에서만 행하는 행사로 악령에 제물을 바치고 퇴사하는 종교 축제다. 녜삐 전날에는 '오고오고'라는 행렬을 거행하며 어린 아이들이 무섭게 생긴 악령의 모양을 한 인형을 들고 징을 친다. 거리가 시끄러울 만큼 소리를 지르고 다니는데 이 모습이 꽤 볼만하다고. 녜삐 당일에는 아침 6시부터 다음날 6시까지 24시간 동안 악령을 건드리지 않기 위해 모든 사람들이 집에서 조용히 지내며 외출, 소란, 불빛이 금지된다. 모든 가게들이 닫고 인터넷도 끊기며 심지어 비행기도 이착륙을 하지 않는다. 당일에는 외출도 못해서 전날 미리 물과 음식을 사다 놓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그날 하루만큼은 숨 죽은 듯이 조용해지는 시공간에서 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모든 것이 차단된 외부 환경에서 경험하는 발리는 색다르다.


 

Tip.3 아메드 외 프리다이빙 추천 코스: 길리 트라왕안(Gili Trawangan)



하얀 백사장을 따라 레스토랑, 카페, 라이브 바가 쭉 늘어져 있어 이곳에 오면 '아 내가 휴양지에 왔구나' 실감한다. 낮은 수심에 스노클링 포인트도 많아 펀 다이빙을 즐기기에도 좋다. 귀여운 거북이 등 해양생물이 많고 사진 찍기 좋게 섬을 형성해 포토 스폿으로도 잘 알려진 곳. 밤 늦게까지 라이브 공연, 파티 등이 이어져 흥이 많은 다이버라면 길리 코스를 선택하길. 그러나 다이빙을 나갈 땐 보트를 타야 하는데 아메드에 비해선 돈이 더 드는 부분이 단점이다. 전체적으로 섬 물가도 비싼 편.

 

에디터 이아현(fcover@noblesse.com)
디자인 오신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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