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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019 FASHION

그 남자를 위한 가방

  • 2019-07-09

2020년 S/S 맨즈 컬렉션이 한창인 요즘,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쇼를 리뷰하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아니, 남성 컬렉션에서 이렇게 다양한 가방이 등장한 때가 있었나?

차림은 가벼워지고, 컬러는 화려해지며, 디테일은 많아지는 여름. 이번 맨즈 컬렉션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카테고리가 있었으니 바로 가방. 젠더리스, 에이지리스를 화두로 맨즈 컬렉션에서도 액세서리가 꽃피운 것도 꽤 오래됐으나 이번 시즌만큼 다양한 종류와 소재, 아이디어가 돋보였던 적은 없었다. 디올의 맨즈 새들백, 버질 아블로의 모노그램 시리즈, 발렌티노의 슬링백 등 가방에 지갑을 여는 남자들의 도전이 과감해졌다. 여성 컬렉션보다 더 즐거웠던 맨즈 런웨이에서 발견한, 다음 시즌 위시리스트에 올려두면 좋을 가방 몇 점. 노블레스 맨을 위해 골라 봤다.




디올과 리모와가 만났을 때
최고의 전문가 두 명이 만났을 땐 믿고 본다. 아니 믿고 ‘산다’. 킴 존스는 리모와와 협업을 통해슈트케이스의 변주를 보여줬다. ‘딱딱하고 차가운 리모와의 이미지가 이렇게도 재미있어질 수 있나?’ 물음표로 시작해 느낌표로 끝나게 해 준 디올 맨의 컬렉션. 당장 피크닉 떠나고 싶게 만드는 샴페인 케이스부터 리모와 실버 케이스에 그러데이션 된 디올 로고를 박은 토트 백, 끌고만 다니던 슈트 케이스를 백팩으로 변화시킨 케이스까지. 두 전문가의 만남은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했다. 물론 샴페인은 돔 페리뇽으로 LVMH 산하의 세 브랜드(디올, 리모와, 돔 페리뇽)가 이번 컬렉션을 통해 한자리에 모인 것도 인상적이다.




소문난 가방 맛집, 루이 비통
지금은 누구도 부정할 수없이 버질 아블로의 전성기다. 루이 비통, 오프 화이트뿐 아니라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끊임없이 DNA를 진화 중인 디자이너. 위너의 송민호가 무대에 올라 더 반가웠던 이번 루이 비통 맨즈 컬렉션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주인공은 '가방'. 때론 세련되고, 때론 힙하며, 어쩔 땐 우아함이 넘쳐흐르는 모노그램의 변주를 버질 아블로는 맛있게 요리했다. 특히 모노그램 플리츠 백이 인상 깊었는데 루이 비통의 부드러운 가죽을 얇고 반듯하게 접어 아코디언처럼 접을 수 있는 쇼퍼백으로 여자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작고 귀여운 존재의 매력, 발렌티노
발렌티노 가라바니의 여성 컬렉션은 늘 인기다. 지난 시즌 선보인 브이링 백을 비롯해, 스테디 셀러 아이템 스터드 컬렉션까지. 함께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발렌티노 맨에서는 ‘작고 귀여운’ 사이즈의 파우치를 주목할 것. V 로고를 각인한 블랙 파우치를 비롯해 네온 색상의 VLTN 시리즈, 선글라스를 담아두면 좋을 가죽 안경 파우치를 제안한다. 지갑 사이즈의 이 가방은 모두 숄더백으로 제작됐는데 장신의 모델들은 끈을 부착해 목에 걸거나 크로스 백으로 메고 나왔다.




폐공장에서 만난 우아한 제냐의 XXX
재개발을 앞둔 이탈리아의 폐공장에서 여름 컬렉션을 선보인 에르메네질도 제냐. 시멘트, 철강, 석탄 등 공업환경에서 영감 받은 투박한 의상과 매치된 가방은 룩을 더 돋보이게 만드는 존재. 특히 발렌티노처럼 작은 가방도 숄더 백으로 스타일링한 점이 돋보이는데 윙클 소재의 RTW 룩과 대조를 이루는 네모 반듯한 가죽 백은 여자도 탐낼 만큼 우아하고 아름다웠다. 블랙, 카키, 베이지를 시작으로 인디 핑크 가죽에 로프 장식 끈을 덧댄 가방까지. 제냐 XXX의 위트는 계속된다.




고이 접어서 들어요, 질 샌더
부드러운 가죽을 종이접기 하면 이런 모습일까. 질 샌더가 오리가미처럼 다양한 가죽을 접고 이어서 만든 가방을 소개했다. 여성 컬렉션에서 인기인 버킷백 스타일의 이 가방들은 컬러풀한 조합으로 다양한 매력을 뽐낸다. 특히 어릴 적 딱지 접기를 하며 만들었던 종이처럼 가방 옆에 부착할 수 있는 액세서리도 추가해 재미를 더했다. 가방 없이 늘 뒷주머니에 핸드폰이나 지갑을 꽂고 다니는 남자도 이번 시즌엔 질 샌더의 버킷백을 보고 손에 가방을 들어야 하지 않을까.




런웨이에서 만난 럭비공, 톰 브라운
강아지, 고래 등 톰 브라운의 컬렉션 가방은 언제나 예상을 뛰어넘는다. 그리고 잘 ‘팔린다’. 그래서 이번 시즌에도 믿어 의심치 않다. 저 동그란 모양의 가방이 솔드아웃 될 것을. 테니스, 야구, 럭비, 축구 등 구기 종목 스포츠를 아트 피스로 재해석한 톰 브라운. 연두색 테니스 공을 그대로 본 따 만든 가방에 크기가 더 작은 동전 지갑을 부착하거나 럭비공 모양의 슬링백은 허리에 둘렀다. 스포츠 맨이라면 좋아하는 운동을 떠 올리며 이번 컬렉션을 유심히 살펴보길.

 

에디터 이아현(fcover@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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