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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019 BEAUTY

향의 예술가

  • 2019-05-24

딥티크가 야심 차게 공개한 가로수길 팝업 스토어에서 마케팅 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미리암 바도와 조향사 파브리스 펠레그린을 만났다.

팝업 스토어의 대형 향수 오브제 앞에서 포즈를 취한 조향사 파브리스 펠레그린(왼쪽)과 마케팅 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미리암 바도.

지난 5월 7일 딥티크가 새로운 향수 ‘오 드 민떼 오 드 퍼퓸’ 출시를 기념해 팝업 스토어를 오픈했다. 가로수길에서 6월 14일까지 운영하는 이번 팝업 스토어는 딥티크만의 자유롭고 예술적인 향기 창조의 세계를 온전하게 느껴볼 수 있는 감각적 공간과 아이스크림 카페, 주말 특별 프로그램인 플라워 숍과 민트 숍, 이니셜 자수, 캘리그래피와 향수 인그레이빙 서비스 등을 다양하게 진행한다. 파리에 자리한 젊은 감각의 갤러리가 연상되는 이곳에서 브랜드의 두 크리에이터를 만났다. 2006년 딥티크에 합류해 34번가 컬렉션과 모래시계 셰이프의 디퓨저 아워글래스를 선보이고, 아티스트와의 활발한 협업을 전개하는 마케팅 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미리암 바도와 도손, 탐다오, 플로라벨리오 등 베스트셀러 향수를 낳은 조향사 파브리스 펠레그린이다. ‘딥티크다움’을 창조하는 그들과 ‘딥티크 스타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가로수길 팝업 스토어를 향한 뷰티 구루의 열기가 오픈 첫날부터 뜨겁다. 이번 빅 이벤트에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이었나. 미리암 바도(Myriam Badault, 이하 M) 향수 제조는 예술이며, 예술은 여정이다. 퍼퓨머와 수공예 장인, 아티스트를 포함해 브랜드를 풍요롭게 해주는 이들을 나는 ‘딥티크 프렌즈’라 부른다. 이들 사이에 이루어지는 모든 창의성이 이곳을 찾는 이들의 피부에 와닿기를 바랐다. 단순히 향수 보틀과 향을 선보이기보다 일러스트레이션 아카이브, 아티스트 간에 주고받는 영감을 불어넣는 대화, 내 집무실, 조향사의 작업실 등을 팝업 스토어에 펼쳐 보인 이유다.

딥티크의 매력은 늘 스토리가 있는 향수를 만든다는 것이다. 새롭게 출시한 오드 민떼 오 드 퍼퓸은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나. 파브리스 펠레그린(Fabrice Pellegrin, 이하 F) 향수업계에서 처음으로 담은 캐스케이드 민트 원료가 이번 향수의 초석이 됐다. M. 재료에서 스토리가 시작되기도 한다. 민트의 유래를 찾아보는 과정에서 고대 그리스 신화의 ‘하데스와 민테 님프의 사랑 이야기’를 접했다. 신비롭고 강렬한 민트로 변신한 민테 님프 요정처럼 오 드 민떼 오 드 퍼퓸 역시 한번 경험하면 잊을 수 없는 강한 인상을 남긴다.






1 프레시한 민트에 중후한 제라늄, 파촐리, 부드러운 로즈를 더해 시간이 갈수록 깊은 매력을 전하는 오 드 민떼 오 드 퍼퓸.
2, 3 방문객에게 영감을 주도록 팝업 스토어를 조향사의 실제 작업실처럼 꾸미고 미리암 바도의 집무실도 구현했다.

민트를 푸릇하고 싱그러운 이미지로 생각했는데, 시향해보니 클래식한 젠틀맨이 떠오르는 묵직한 향이다. F. 캐스케이드 민트에서 느껴지는 후각적 감정을 시각화하는 과정에서 향을 구체화했다. 눈을 감은 채 깨끗하고 청결한 이미지를 떠올렸는데, 유년 시절 아버지가 바버숍에서 면도하던 장면이 문득 오버랩됐다. 당시 면도할 때 쓰던 비누 냄새를 투영했으니, 그 느낌이 맞다고 볼 수 있다.

딥티크는 고객 개개인의 다양한 취향을 수용하는 브랜드라는 생각이 든다. 단종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M. 극소수 고객만 찾는 향수라 해도 단종하지 않는다. 일부 국가와 문화권에서 선호하는 향이 분명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단종된 향수는 두 가지인데, 모두 원료의 함량 규정 변화에 따른 이슈 때문이었다.

몇 년 전 <노블레스>와의 인터뷰에서 벽지, 오브제 같은 라이프스타일 소품 출시 계획을 언급한 적이 있다. 이제 그 실물을 볼 수 있나. M. 딥티크가 가구와 직물, 오브제 등 라이프스타일 소품을 판매하는 카페에서 출발한 만큼 이 프로젝트는 굉장히 섬세하게 추진 중이다. 지난 4월 밀라노 가구 박람회에서 새로운 홈 컬렉션과 텍스타일 등을 선보였고, 본격적으로는 올해 9월부터 12월까지 파리의 포브르 매장에서 350여 개의 데커레이션 아이템을 판매할 계획이다. 딥티크에서 디자인한 소품뿐 아니라 이전부터 장인들과 협업한 오브제도 있고, 벼룩시장에서 발견한 주옥같은 아이템도 섞여 있을 것이다. 20년 전만 해도 딥티크 향수가 사고 싶으면 오직 파리의 생제르맹 부티크에 가야 했다. 그런 희소성을 다시 느껴볼 수 있는 유니크한 셀렉션으로 딥티크 마니아에게 기쁨을 주고 싶다.

 

에디터 박은아(eunahpark@noblesse.com)
사진 김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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