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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2019 AUTOMOBILE

자상한 당신

  • 2019-05-03

가족이 늘면 공간도 변한다. 3열 시트가 간절하지만 눈에 차는 모델이 없던 가장에게 옵션이 늘었다. 지금 눈여겨볼 만한 3열 시트 SUV 3대를 타봤다.

PEUGEOT 5008 GT BLUEHDI
가장과 수컷, 30~40대 기혼 남성은 사소한 선택을 할 때도 기로에 서기 마련이다. 가족을 염려하는 자상한 가장과 거칠고 맹렬히 질주하고픈 수컷의 본성은 양립하기 쉽지 않다. 하물며 가족의 안전과 편의, 짜릿한 주행의 묘미까지 챙겨야 하는 자동차 선택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푸조 5008 GT는 가장과 수컷이란 두 가지 캐릭터를 모두 품었다.
외관은 넓은 내부 공간에 비해 날렵하다. 푸조 SUV 패밀리 룩인 그릴 디자인과 크롬 그래픽, 돌기가 돋은 헤드램프는 SUV의 투박함을 없앤다. 옆라인은 최근 선보인 508의 다이내믹한 라인이 연상된다. 이전보다 전장 190mm, 휠베이스 165mm가 길어졌지만 균형 잡힌 비율을 선보인다. 직선으로 뻗은 캐릭터 라인과 낮은 차체, 평평하게 뻗은 루프는 언뜻 ‘패밀리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스타일리시하다. 가족이 늘면 공간도 변한다. 푸조 5008은 3열 시트장착이 가능한 준중형 SUV 모델로 카시트 2개를 장착하고도 추가 탑승이나 상당량의 적재(3열 폴딩 시 952리터)가 가능하다. 1열 시트는 열선과 안마 기능을 기본 탑재했고, 가죽과 알칸타라 소재를 사용해 착석감이 뛰어나다. 그러나 2열과 3열 시트는 성인을 위한 공간은 아니다. 1열에 비해 사이즈가 콤팩트해 장거리 이동 시 불편함이 있다. 그러나 레그룸은 넉넉한 편이라 도심 운행이나 짧은 탑승엔 큰 불편함이 없다. 패밀리 SUV를 표방한 모델답게 디테일한 부분의 편의 기능을 갖췄다. 2열 도어에 커튼을 설치했고 간이 테이블, 2열 전용 송풍구도 탑재했다. 수납공간도 곳곳에 마련해 활용도가 높다. 주행 인터페이스는 i-콕핏 2.0 디자인의 특징을 살렸다. 스티어링 휠보다 위쪽에 배치해 시인성이 좋고 직관적이다.
5008 GT의 주행은 젊다. 달리기에 특화된 모델에 비할 건 아니지만 충분한 힘과 민첩한 가동은 기대 이상이다. 특히 예민하다 느껴질 만큼 반응 속도가 뛰어나다. 최대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성능을 발휘하는 2.0리터 디젤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은 스펙 이상의 성능을 발휘한다. 순간 가속이 발군이며 급회전 구간에서도 차체를 단단히 잡아준다. 다소 딱딱한 느낌으로 세팅된 주행 모드는 운전 시 상당한 재미를 느끼게 한다. 물론 연비 효율은 비교 모델이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 5008 GT는 최근 푸조가 변해가는 모습을 가장 영리하게 담았다. 심플하되 고급스럽고, 효율적이되 잘 달린다. 이건 수컷과 가장의 적당한 타협 지점이 아니다.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키는 가장 영리한 지점이다. _ 조재국

5008 GT
엔진 l4
최고속도 308km/h
연비 13.0km/ℓ
가격 5327만 원







HYUNDAI PALISADE 3.8 GASOLINE
패밀리 SUV 시장에서 가장 ‘핫’한 모델은 대형 SUV인 현대 팰리세이드다. 지난해 12월 출시 이후 3월 중순까지 누적 계약 대수가 5만 대를 넘어섰다. 계약하고 차량을 받을 때까지 8개월 정도 기다려야 한다. 꽃 필 때 계약하면 눈꽃 필 때 받을 수 있다. 전장, 전폭, 전고는 4980×1975×1750mm다. 휠베이스는 2900mm로 G4 렉스턴은 물론 익스플로러보다 길다. 그만큼 실내 공간이 넉넉하다. 전면부에는 입체감을 강조한 메시 타입 대형 캐스케이딩 그릴이 자리 잡았다. 그 옆에는 분리형 헤드램프와 폭포수처럼 수직으로 연결된 주간 주행등(DRL)을 배치했다. 리어램프도 폭포수처럼 세로 형태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라는 팰리세이드의 사전적 의미와 잘 어울린다.
실내에서는 센터 콘솔 기어 레버 자리에 전자식 변속 버튼(SWB)을 채택한 것이 눈에 띈다. 기어 레버 공간이 필요 없어 그만큼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공간이 넓어졌다. 7.5인치 컬러 LCD를 채택한 클러스터와 10.25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로 하이테크 이미지도 살렸다. 실내 공간은 미니밴 수준으로 넉넉하다. 7인승이라 2열은 2명이 앉을 수 있다. 3열은 보통 아이들만 간신히 앉을 수 있도록 만들지만,팰리세이드의 경우 성인 2명도 앉을 수 있다. 적재 공간은 509리터, 3열을 접으면 1297리터까지 확장할 수 있다. 동급 최대 수준이다. 실내 공기 순환에도 신경 썼다. 천장의 대형 송풍구 4개를 통해 1~3열 공기를 순환하는 ‘확산형 천장 송풍구’를 적용했다. 2・3열 탑승객이 편하게 쉴 수 있도록 뒷좌석의 스피커에서 소리가 나지 않는 취침 모드도 갖췄다. 또한 운전자와 2・3열 탑승객이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뒷좌석 대화 모드 기능도 탑재했다. 취침 모드와 대화 모드는 아이들과 함께할 때 제 몫을 한다. 주행 성능도 패밀리 SUV답게 정숙성에 공을 들였다. 시승차는 팰리세이드 디젤R 2.2 e-VGT 7인승.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 ‘H트랙’을 채택했다. 최대출력은 202마력, 최대토크는 45kg・m, 복합연비는 리터당 12.6km다. 컴포트 모드에서는 조용하고 부드럽게 움직인다. 정숙성도 무난한데, 가솔린 SUV라고 착각할 만한 수준이다. 아이 보호 기능도 탁월하다. 승객 하차 때 후측방 접근 차량과 충돌 사고를 예방하는 안전 하차 보조(SEA), 영・유아를 비롯한 뒷좌석 탑승자의 차량 내 방치 사고를 예방하는 뒷좌석 승객 알림(ROA)을 채택한 것이 대표적이다. 국내 SUV 최초로 영・유아용 시트를 안전하게 장착할 수 있는 ISO 규격 시트 고장 장치를 2열에 2개, 3열에 1개 적용했다. _ 최기성(<매경닷컴> 산업취재팀장)

PALISADE
엔진 V6
연비 8.9~9.6km/ℓ
가격 3475만 ~ 4261만 원 

 







CADILLAC ESCALADE
에스컬레이드 하면 자연스럽게 ‘스웨그’, ‘존재감 깡패’, ‘남자 차’ 등의 어구가 떠오른다. 마초적 슬로건에 딱 맞아떨어지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출시한 2019년형 에스컬레이드는 기존 모습에 젠틀함을 추가했다. 다양한 편의 기능을 더해 실내 환경은 더욱 안락해졌고, 패밀리카로서 장점도 잘 살렸다. 가장 직접적으로 느껴지는 편의 기능은 역시 전동식 사이드 스텝. 이전 모델은 바닥과 시트가 높아 천장에 달린 손잡이를 잡고 타야 했지만, 이제 그럴 필요 없다. 도어 손잡이를 살짝 잡아당기면 사이드 스텝이 스르르 내려와 손쉽게 승하차할 수 있다. 특히 여성과 아이에게 유용한 기능이다. 시트는 2・2・3 구성으로 2열은 독립형 시트다. 덕분에 3열로 드나들기 편하다. 3・3・2 구성의 8인승 자동차를 타본 사람은 알겠지만, 3열로 가는 과정이 녹록지 않다. 2열 시트를 앞으로 접고 탑승자 또한 몸을 구겨야 한다. 과정이 힘들면 이용할 일이 적다. 2열 중앙 천장에 달린 디스플레이 말고도 운전석과 조수석 헤드레스트에 디스플레이를 추가했다. 천장에 달린 것과 서로 다른 콘텐츠를 플레이할 수 있어 부모와 아이가 취향에 맞게 시청할 수 있다(앞좌석 헤드레스트 디스플레이는 헤드폰으로 듣는다). DVD, USB SD 포트 등 호환 가능한 기기도 다양하다. 에스컬레이드에는 V8 6.2리터 자연흡기 심장을 달았다. 여기에 GM과 포드가 공동 개발한 10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렸다. 최대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2.2kg・m를 발휘하지만 2.6톤이 넘는 무게 때문인지 그 힘이 크게 다가오지 않는다. 고속으로 달릴 땐 자동차 뒷부분이 출렁거려 승차감과 주행 안정성이 조금 불안하다. 하지만 에스컬레이드는 밀어붙이며 달리는 차가 아니다. 여유롭게 달리며 가족들과 함께 사람들의 시선을 만끽하는 것이 이 차의 가장 큰 묘미다. 2020년 혹은 2021년에 완전 변경한 에스컬레이드를 출시한다. 차세대 에스컬레이드는 현재 사용하는 솔리드 액슬 타입이 아닌 독립식 리어 서스펜션과 에어스프링을 사용할 계획이다. 승차감과 주행 안정성을 챙기겠다는 의미다. 어쩌면 상남자의 전유물로 여기던 에스컬레이드가 멋진 패밀리카로 거듭날지도 모르겠다. _ 김선관(<모터트렌드> 기자)

ESCALADE
엔진 V8 6162cc OHV
최고속도 180km/h
연비 6.8km/ℓ
가격 1억3817만 원

 

 

에디터 조재국(jeju@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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