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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2019 LIFESTYLE

Great Again

  • 2019-04-30

저명한 와인 평론가 제임스 서클링이 선정한 최고의 2019 바롤로 & 브루넬로 와인. 이탈리아의 하이패션만큼 세련되고 우아한 이탤리언 와인의 정수를 맛보다.

좋은 날씨와 그보다 더 좋은 와인의 조합. 2019년 첫 시음과 관련한 출장 내내 이탈리아는 우리의 기대치를 최고로 끌어올렸다. 1월 초 피에몬테의 겨울 날씨는 시음단을 환영이라도 하듯 눈부시게 맑고 포근했다. 이탈리아 와인의 가장 유명한 양대 산맥 바롤로와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는 모두 환상적이었다. 특히 2015 바롤로는 위대한 빈티지가 될 소지가 다분하고 명백했다.
2015 바롤로 와인을 350병 이상 시음한 뒤 2015 빈티지가 바롤로의 새로운 표본이 될 것이라고 예견했지만, 한편으로는 포도 성장기인 한여름에 덥고 건조했다는 점을 우려했다. 과도한 숙성 탓에 와인의 신선함과 균형미가 떨어지지는 않을까? 하지만 이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표현력이 뛰어난 네비올로 품종의 잠재성을 생생히 담은 2015 바롤로 와인은 찬사를 금치 못할 빈티지가 되었다. 전반적으로 모든 와인이 풍요로운 향을 갖췄는데, 복잡 미묘하고 그윽한 아로마와 함께 신선하고 깔끔한 과일 향이 후각을 자극한다. 구조적으로 농익은 원숙미에 섬세하고 강렬한 타닌이 더해졌다. 탄력 있는 근육질이 느껴지면서도 싱그러움과 예리한 집중도, 빼어난 잔향, 빈틈없는 균형감이 조화를 이룬다.
즉각적인 호소력뿐 아니라 위대한 빈티지의 특징이기도 한 깊이감까지 겸비했다. 경험이 풍부한 소비자의 입맛과 교육받은 전문가를 모두 만족시키는 와인으로, 지역공동체든 단일 포도원이든 출처에 상관없이 강력한 품종의 전형성을 드러낸다. 가장 큰 매력은, 힘과 우아함의 완벽한 결합이라는 점. 마시기 전부터 설렘을 주는 와인이다.
잔니 갈리아르도(Gianni Gagliardo) CEO 스테파노 갈리아르도(Stefano Gagliardo)는 와인의 신선함이 지난겨울에 내린 폭설 덕분이라고 말한다. 눈이 땅속 깊은 곳까지 촉촉이 적셔 포도나무가 덥고 건조한 여름을 견뎌내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성장기 후반에 내린 가벼운 비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유난히 더웠던 2007·2009·2011년 정도는 아니지만 2015년도 상당히 무더운 해였죠. 하지만 와인의 산도가 높아 고전적인 와인이 탄생했어요. 2001 빈티지와 견줄 만한 수준이죠.” 비에티(Vietti)의 와인메이커 루카 쿠라도(Luca Currado)의 말이다.
우리가 시음한 바롤로 와인 중 3분의 2가 93점 이상을 받았다. 그중엔 2013 리세르바 와인과 좀 더 오래된 비축 와인이 소수 포함돼 있지만, 대다수는 2015 빈티지 와인이다.
모스코니(Mosconi)처럼 비교적 높은 고지대 포도원의 작황이 눈에 띄게 좋았다. 그중 피오 체사레(Pio Cesare)와 잔니 갈리아르도의 1차 병입 와인과 키아라 보스키스(Chiara Boschis)의 2015 모스코니는 이례적으로 향이 좋고 섬세하며 힘과 집중도가 매혹적인 조화를 이룬다.
최고 찬사의 영예는 위대한 2105 바롤로 와인을 다수 내놓은 칸누비(Cannubi) 지역에 돌아갔다. 에 피라 키아라 보스키스 칸누비 2015(E Pira Chiara Boschis Cannubi 2015)는 네비올로 품종의 특징을 다채롭고 조화롭게 표현함과 동시에 지역의 위대함과 생산자의 품격을 담아냈다. 마르케시 디 바롤로(Marchesi di Barolo), 자코모 페노키오(Giacomo Fenocchio), 다밀라노(Damilano), 미켈레 키아를로(Michele Chiarlo)에서 선보인 칸누비 와인 역시 예상 밖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2015 바롤로 와인 시음 노트를 보면 최상급 와인으로 넘쳐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단언컨대 2015년은 2010년 이후 최고의 해, 어쩌면 더 위대한 빈티지다. 독자 여러분도 직접 한번 찾아 구매해보길 권한다.
그러나 같은 달 후반부에 시음한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는 상황이 약간 달랐다. 2014 브루넬로 와인을 135종 시음했지만 94점 이상 받은 와인이 하나도 없었다. 이는 수확기에 비 피해를 입어 포도에 수분이 많아져 묽은 와인이 나왔기 때문이다. 반면 2013 브루넬로 리세르바 와인은 70종 가까이 시음한 결과 13종의 와인이 95점 이상을 기록했다. 우리는 잘 익은 과일 향, 견고한 타닌과 함께 균형 잡힌 산도를 갖춘 서늘하고 진한 레드 와인을 즐겼다.
“2013 리세르바 와인은 위대한 빈티지였던 2010년 이후 최고의 브루넬로 와인입니다”라고 발디카바(Valdicava)의 소유주 빈첸초 아브루체세(Vincenzo Abbruzzese)가 말했다. 발디카바 브루넬로 디 몬 탈치노 마돈나 델 피아노 리세르바 2013(Valdicava Brunello di Montalcino Madonna del Piano Riserva 2013)은 핵심이 되는 과일 향과 타닌이 강렬한 힘을 발휘하는,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와인이다.
와인 셀러에 보관할 새로운 빈티지를 찾고 있다면 2013 브루넬로 리세르바 와인을 추천한다. 2012와 2010 리세르바 와인처럼 고전적인 와인이 될 테니. “2013년도 덥고 건조했지만 2012년보다 세련되고 탄탄한 구조를 갖춘 와인이 탄생했습니다.” 토스카나 지역 명가 프레스코발디의 수장인 람베르토 프레스코발디(Lamberto Frescobaldi)의 설명이다.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는 2014 브루넬로 와인과 2013 브루넬로 리세르바 와인을 통해 엇갈린 결과를 보였지만, 언제나 그렇듯 훌륭한 일부 와인은 여전히 구매 가능하다.




1 바롤로 팔레토 비냐 레 로케.   2 에 피라 키아라 보스키스 칸누비.   3 포데리 알도 콘테르노 바롤로 그란 부시아 리세르바.




4 카사노바 디 네리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체레탈토.
5 프레스코발디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리페 알 콘벤토 디 카스텔조콘도 리세르바.
5 산 필리포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레 루체레 리세르바.

 

추천! 2019 바롤로 & 브루넬로 와인

Bruno Giacosa Falletto Barolo Vigna Le Rocche 2015
할 말을 잊게 한 와인. 장미, 자두, 흙냄새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향기가 무척 우아하다. 섬세하면서도 견고한 타닌의 풀 보디 와인으로, 수분간 지속되는 잔향이 환상적이다. 2026년에 마시면 좋다. (100점)

Giacomo Conterno Barolo Monfortino Riserva 2013
장미, 자두, 향신료와 함께 백단향의 기미가 느껴지는 따뜻한 향기. 타르 향도 살짝 느껴진다. 혀의 한가운데를 강렬하게 자극하는 풍부한 과일 맛과 풍성한 뒷맛이 이 와인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2023년이 최적의 시음기. (99점)

E Pira Chiara Boschis Cannubi 2015
인상적인 장미 향과 곱게 간 분말 향신료, 새빨간 체리 씨와 신선한 야생 허브 향이 난다. 이 와인의 집중도와 순수함은 기가 막힐 정도. 미각을 자극하는 진한 과즙과 짜임새 촘촘한 타닌이 싱그럽게 중심을 잡으며 강렬함과 조화로움을 선사한다. 2025년에 마실 것. (99점)

Poderi Aldo Conterno Barolo Gran Bussia Riserva 2010
장미와 여러 가지 꽃 향, 블랙베리와 잘 익은 자두 향이 탁월하다. 견고한 풀 보디 와인으로 풍미가 오랫동안 입안을 감돈다. 부드러워지려면 2, 3년 더 걸리겠지만 이미 고전적이다. (99점)

San Filippo Brunello di Montalcino Le Lucere Riserva 2013
연기, 재, 말린 꽃 향이 강렬하다. 잘 익은 과일의 풍요로움이 느껴지면서 농익은 타닌과 풍미 가득한 잔향이 어우러진 풀 보디 와인. 장기간 숙성해야 하는 와인으로 2021년부터 마시면 좋다. (98점)

Casanova di Neri Brunello di Montalcino Cerretalto 2013
농축한 잘 익은 레드 체리 향에 오크 향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복잡 미묘하면서 우아한 품격을 자랑한다. 장기 숙성을 위한 뚜렷한 ‘목적성’을 보여주는 와인으로, 2022년부터 마실 것. (97점)

Frescobaldi Brunello di Montalcino Ripe Al Convento di Castelgiocondo Riserva 2013
풍부한 블루베리 향에 새 가죽 냄새, 따스한 흙냄새, 향신료가 조화롭다. 잘 익은 붉고 검은 과일 향 속에서 섬세한 타닌이 깊이감 있게 미각을 자극한다. (97점)

 

에디터 이재연(jyeon@noblesse.com)
제임스 서클링(James Suck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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