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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2019 FASHION

밀라노에서 구찌 라테 한 잔

  • 2019-03-01

나라보다 도시의 이름을 먼저 내세우는 이탈리아에서 밀라노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패션’이다. 구찌, 프라다, 아르마니 등 지금의 하이엔드 패션을 이끄는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터를 일군 곳이자 오늘날까지도 4대 패션 도시 중 가장 개성 강한 디자인과 색채를 갖춘 ‘패셔너블 시티’로 꼽히기 때문. 하이 패션의 진수를 경험하기에 이만큼 좋은 곳도 없지만 매일 보는 패션 아이템에 조금 싫증 난 이들이라면 패션 브랜드의 아카이브를 좀 더 색다르게 경험해보자. 라이프스타일, 미식의 세계로 탈바꿈한 밀라노에서.




 




Armani Café & Restaurant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어떤 음식을 먹고 마실까. 아르마니의 미식 세계가 궁금하다면 새 단장을 마친 엠포리오 아르마니 카페 & 레스토랑에 들러볼 것. 일명 '밀라노 스타일'로 2000년에 전 세계 최초로 문을 연 엠포리오 아르마니 카페 & 레스토랑은 당시 오픈과 동시에 유명세를 얻으며 핫플레이스로 등극했다. 20여 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한자리를 지키며 단골 고객도 꽤 많이 모은 터. 이번 리뉴얼은 공간 확장과 재구성으로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직접 내부 건축팀과 함께 구성한 공간은 야외 다이닝 섹션을 추가했고 1930년대 디자인을 접목했다. 1층은 독립적으로 연결된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크로체 비아 로사(Croce via Rossa) 방향으로 입장 가능한 새로운 카페에는 기도 고비노가 만든 아르마니 돌체의 제품과 하우스에서 직접 선보이는 페이스트리를 맛 볼 수 있다. 메인 디시는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가장 사랑하는 지중해 요리를 중심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이탈리아 메뉴를 소개한다. 시간대에 따라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와 디너를 위한 이탈리아 북부 지역 정통 요리 등을 준비했다. 실제로 조르지오 아르마니도 자주 방문한다고 하니, 운이 좋으면 아르마니를 직접 만나는 찬스를 맞을지도!
Via Croce Rossa, 2, 20121 Milano MI, Italy



Gucci Café
벌써 오픈한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밀라노의 구찌 카페는 여전히 뜨겁다. 알레산드로 미켈레 이후 다시 찾은 구찌의 인기를 반증하듯 구찌 스토어와 붙어 있는 카페는 늘 인산인해를 이룬다. 밀라노를 대표하는 하이엔드 브랜드가 모여있는 비토리오 임마누엘 2세 아케이드에 위치한 구찌 카페는 테라스 좌석으로, 맛있는 커피를 즐기며 아케이드를 찾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굳이 매장에 들어가지 않아도 지나가다 가볍게 커피 한 잔 마실 수 있는 스폿으로 진입장벽을 낮춘 구찌 카페. 메뉴 보드부터 초콜릿, 냅킨 하나에도 ‘Gucci’로고를 꼼꼼하게 새겼다. 구찌 가죽 가방처럼 부드러운 메뉴판에는 다양한 커피 메뉴부터 허브티, 세계적인 쇼콜라티에 언스트 크남의 쇼콜라도 맛볼 수 있다. 특히 ‘아이스 커피’를 찾기 힘든 유럽에서 시원한 얼음을 동동 띄운 차가운 음료도 제공한다는 팁! 천장이 높은 아케이드 덕분에 답답함 없이 커피를 즐기며 구찌의 향기를 음미할 수 있는 것도 장점. 밀라노에서 ‘쉬어가기’가 필요 할 때, 따뜻한 라테 한 잔 어떨까.
Galleria Vittorio Emanuele II, 20121 Milano MI, Italy




Fondazione Prada in Bar Luce
패션이나 예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밀라노 여행 시 빼놓을 수 없는 스폿으로 ‘폰다치오네 프라다’를 꼽을 것이다. 미술, 문학, 영화, 사상 등 아티스트의 예술 활동을 지원하고 꾸준히 전시를 여는 프라다의 예술 재단이다. 밀라노 중심가에서 조금 떨어진 거리임에도 예술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을 불러 모으고 있다. 폰다치오네 프라다의 상징인 골든 월(golden wall) 바로 앞에 위치한 바 루체는 웨스 앤더슨 감독이 공간을 디렉팅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현실 버전쯤 되겠다. 웨스 앤더슨 감독 특유의 러블리한 색감과 집기가 어우러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기는데 곳곳이 포토 스폿이다. 커피는 물론 영화 속에 나오는 소품처럼 먹기 아까운 디저트, 간단한 식사류까지 제공해 전시 관람 전후로 가볍게 배를 채울 수 있다. 실내 분위기도 좋지만 날씨가 좋다면 테라스석에 앉아 폰다치오네 프라다의 골든 월을 볼 것을 추천한다. 전시장 입구가 바로 앞에 있어 이곳을 찾는 패션 피플을 관찰하는 재미는 덤.
Largo Isarco, 2, 20139 Milano MI, Italy




Bottega Veneta Home Boutique
보테가 베네타의 부드러운 인트레치아토 기법의 가죽을 마주할 때면 항상 생각한다. 패션 아이템 외 편하게 몸을 누일 수 있는 소파, 어떤 일도 척척해낼 수 있을 것 같은 데스크, 매일 손길이 닿는 집안의 작은 소품들로 변신하면 어떨까 하고. 밀라노에서는 그런 꿈을 직접 이뤄볼 수 있다. 패션 스토어가 아닌 홈 컬렉션만으로 매장을 꾸린 ‘보테가 베네타 홈’에서 말이다. 지난해 밀라노 국제 가구 박람회 기간에 맞춰 스토어에서 컬렉션을 선보이기도 한 보르고스페소에 위치한 부티크. 18세기 건물 팔라초 갈라라티 스코티에 있는 보테가 베네타 홈 부티크는 건물 그 자체로도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내뿜는다. 역사적인 건축물과 어우러진 보테가 베네타의 홈 컬렉션은 인테리어 액세서리를 비롯해 다이닝, 홈 가구 컬렉션까지 확장된다. 2006년 첫 가구 컬렉션을 선보인 보테가 베네타는 부드러운 가죽, 우아함과 기능성을 겸비한 하드웨어, 풍부한 색감을 지닌 퍼니처로 두터운 팬층을 쌓아 오고 있다. 간결하면서도 보테가 베네타의 색채가 깃든 조형미로 꾸며진 홈 컬렉션 부티크. 입는 보테가 베네타가 아닌 공간에서 만나는 브랜드는 어떤 모습일지, 밀라노 국제 가구 박람회 기간에 확인해 보길.
Via Borgospesso, 5, Milano MI, Italy

 

에디터 이아현(fcover@noblesse.com) 디자인 오신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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