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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3-22

Something Old Something New

지나간 그때 그 시절이 가장 뜨거운 현재가 됐다. 패션계를 강타한 뉴트로에 대해.

1 벨라 하디드와 함께한 베르사체의 2019년 S/S 시즌 광고캠페인.

봄이 절정에 이른 3월, 벌써부터 가을·겨울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파리 컬렉션 현장을 찾았다. 이번 2019년 F/W 시즌 패션 위크 기간 중 유독 눈길이 많이 가고 자주 목격된 건 다름 아닌 곱창 밴드와 머리띠였다. 전 세계 패션 피플이 모이는 자리에서 가장 핫한 액세서리가 1990년대 배우 김희선이 유행시킨 곱창 밴드와 머리띠라니. 게다가 포토그래퍼들은 그 모습을 놓치지 않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사람들은 지금 이미 지나간 유행을 되돌려 가장 세련된 것으로 탈바꿈하는 중이다. 바로 ‘뉴트로(Newtro)’라 부르는 새로운 흐름이다. 이는 비단 패션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은 아니지만, 패션이 선두에 있는 건 사실이다. 밀레니얼 세대 혹은 Z세대라 불리는 이들에게 초점을 맞춘 ‘뉴트로’는 기존의 복고나 레트로 개념과는 조금 다르다. 1980년대 휠라를 입던 30, 40대가 휠라를 입자고 나선 게 아니라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사이에 태어난 새로운 세대가 이를 멋지다고 생각하고 다시 유행시키는 것이다. 덕분에 휠라는 2019년 S/S 시즌 역사상 처음으로 밀라노 패션 위크에서 활기찬 런웨이를 펼쳤다. 베르사체 역시 사진가 리처드 애버던이나 어빙 펜이 촬영한 1990년대 캠페인 속 린다 에반젤리스타와 신디 크로퍼드가 연상되는 캠페인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대신 2019년 S/S 시즌 캠페인엔 인스타그램 팔로어 2000만 명을 자랑하는 1996년생 모델 벨라 하디드가 등장한다.






2 새로운 스트랩을 매치한 디올의 오블리크 패턴 새들 백.
3 휠라의 2019년 S/S 시즌 런웨이.
4 아카이브 속 로고를 재해석한 발렌티노의 브이 링 백.

최근 공개한 스트리트 브랜드 키스(Kith)와 협업한 컬렉션에서도 1990년대를 풍미한 아미코 트레이너(Amico Trainer) 슈즈를 재런칭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그 밖에도 버버리, 살바토레 페라가모, 아크네 스튜디오가 런웨이와 광고캠페인에 1990년대 스텔라 테넌트, 나오미 캠벨과 같은 슈퍼 모델을 내세우고 셀린느, 이자벨 마랑, 발망은 일명 ‘돌청’이라 불리던 스톤 워시 데님을 대거 선보였다. 디올과 펜디, 구찌, 루이 비통, 발렌티노 등 유서 깊은 패션 하우스가 아카이브에 잠들어 있던 디자인을 다시금 선보인 것도, 시계업계가 복각 에디션을 제작하는 것 역시 과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뉴트로의 좋은 예다. 물론 뉴트로가 밀레니얼 세대 혼자 만들거나 그들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한때 누렸던 과거에 향수를 느끼는 기성세대도 젊은 세대와 뉴트로 트렌드에 힘을 싣고 있다.






5 2019년 F/W 시즌 패션 위크에서 포착한 헤어밴드 스타일링.

어떤 게 멋진지는 그 시대를 실제로 겪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기에! 단, 촌스러워 보이고 싶지 않다면 2019년에 걸맞은 쿨한 태도를 잊어선 안 된다. 과거에서 영감을 얻고, 복잡한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요즘 미래에 대한 관심이 조금 떨어졌을지 모른다. 하지만 2019년도 언젠가는 누군가 동경해 마지않는 시대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새로운 것을 창조하며 우리가 사는 현재를 멋지게 만들고 있는 이에게도 끊임없는 애정과 응원을 보내자. 무조건 과거를 추앙하기보다는 자신만의 철학과 심미안으로 과거와 현재, 미래 사이에서 균형을 잃지 않는 것이 우리가 갖춰야 할 애티튜드다!

 

에디터 김유진(yujin.kim@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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