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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2019 SPECIAL FEATURE

[Real wedding] 친구에서 연인으로

  • 2019-03-11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가 된 그와 평생을 함께하기로 했다. 친구에서 연인으로, 연인에서 부부가 된 에스팀 마케팅 디렉터 이보라와 패션 디자이너 허동구의 러브 모먼트.

1, 2 흑백 포트레이트는 그녀와 친한 포토그래퍼 김영준이 촬영했다.
3 영화 스틸 컷 같은 창경궁 웨딩 스냅사진은 친구들이 직접 준비한 것.
4 친한 스타일리스트 지인이 발 벗고 나서준 덕분에 본식에서 마음에 쏙 드는 로브드 K 드레스를 입을 수 있었다.

사랑은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커져간다. 친구의 지인인 그를 처음 본 건 친구들 모임에서였다. 패션 디자이너인 그와는 동갑내기라 자연스레 친구가 됐다. 말이 잘 통하는 좋은 친구로 장난꾸러기들처럼 자주 만났고, 친구들은 “너네 둘이 결혼할 것 같다”라는 말을 장난처럼 자주 했다. 그러다 서로에게 친구 이상의 감정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7개월은 친구로, 1년은 연인으로 지낸 둘은 지난 12월 웨딩 마치를 울렸다. 영화 같으면서도 잔잔한 러브 스토리다.
“자주 만나다 보니 자연스레 결혼을 생각하게 됐어요. 만날수록 점점 선명해 지더라고요. 은연중에 ‘결혼하면…’이라는 상황을 전제로 하는 대화도 많이하게 됐고요. 그러던 어느 날 부산에 계신 그의 부모님이 서울에서 열리는 친척 결혼식에 오시게 됐고, 여자친구가 있다는 걸 알고 절 한번 보자고 하셨죠. 친척이 다 모이는 자리에 가도 되는지 고민하다 엄마에게 말씀드리니 결혼생각 있냐고 물으시더라고요. 그때 곰곰이 생각해보니 결혼해도 좋을 것 같았어요. 그날 뵙고 이후에 상견례를 하면서 자연스레 결혼까지 이어졌죠.”
결혼한다는 소식을 전하자 그녀의 친구들이 하나둘 지원 사격을 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흘러도 멋지게 남을 흑백 포트레이트는 포토그래퍼 김영준이 촬영한 것. 창경궁에서 찍은 스냅사진도 오래전부터 친하게 지낸 지인의 작품이다. 장소 선정부터 스냅사진 시안 서치, 사진, 영상, 빈티지 드레스까지 모두 친구들 손길이 안 닿은 것이 없다. 결혼식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본식 드레스는 배우 수애를 담당하고 있는 스타일리스트가 발 벗고 나서서 골라줬다. “제가 원하는 디자인의 드레스를 언니가 미리 골라놨더라고요. 피팅할 수 있는 드레스 개수도 정해져 있는데, 드레스 숍 원장님과 언니가 친분이 있어 많이 입어볼 수 있었어요. 덕분에 마음에 쏙 드는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었죠.”
결혼식은 날씨 좋은 날 아늑한 분위기의 야외에서 하는 게 오랜 로망이었지만 어쩌다 보니 한겨울 실내에서 하게 됐다고. 9월에 가진 상견례에서 “나이가 어린 것도 아닌데 올해 하는 게 어떠냐”는 어른들의 의견을 반영해 12월에 하기로 한 것이다. 해외 출장이 겹쳐 실질적인 결혼 준비 기간은 한 달여에 불과했다. 주위에서는 말도 안 된다고 했지만 자기 일처럼 신경 써준 친구들과 이해심 많은 남편 덕분에 무사히 결혼 준비를 마칠 수 있었다. “남편에게 고마운 점이 참 많아요. 결혼 준비는 선택의 연속이라 무언가를 결정하기가 굉장히 어렵거든요. 신혼여행지 정할 때도 제가 가고 싶은 곳이 계속 바뀌었는데, 그때마다 남편이 서치한 링크를 보내주며 배려해줬어요. 지인들에게도 도움을 많이 받았고요. 시댁에서도 “네가 식장에서 예쁘면 그걸로 된 거다”라고 말씀해주셨죠. 덕분에 큰 숙제를 잘 마무리했어요.”
일어나자마자 블루투스 오디오로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하루를 시작하는 두 사람.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이자 평생 동반자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냉장고에는 남편이 프러포즈할 때 “보라야, 나랑 결혼해줘서 고마워. 우리 평생 예쁘게 잘 살자”라고 쓴 카드를 붙여놓고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할 것을 다짐한다고. 두 사람은 결혼을 한 지금도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여전히 시끌벅적하고 행복하지만, 예전과 달라진 게 딱 하나 있다면 이제 더 이상 헤어져서 각자의 집으로 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에디터 김희성(alice@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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