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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3-06

HELLO STRANGERS

낯설고 이상한 가방이 새로운 유행 선상에 등판했다.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로워진 가방의 각축전을 주목할 차례다.

재미로 즐기는 새로운 태도
서류 가방, 여행 가방 등 형태보다는 기능적 측면이 실로 중요했던 남자의 가방. 본디 남자에게 가방은 소지품 운반을 위한 도구적 역할에 가까웠고, 유행에 동참하기 위해 가방을 구비하는 남자는 그리 많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부터 남자의 가방에 대대적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스트리트웨어의 컬트적 패션 아이템에서 신분 상승한 패니 팩이 지난해 거리와 패션 신을 장악한 것이 그 변화의 포문을 연 것일까? 많은 패션 브랜드와 디자이너들이 여세를 몰아 가방에 대한 다채로운 비전을 가감 없이 제시한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실용성과 쿨한 분위기를 모두 잡은 웨어러블 백. 메거나 드는 것보다 입는 옷과 가방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형태가 급격하게 성장했다. 허리에 두를 때보다 몸판을 가로질러 패니 팩을 메는 방식이 크게 유행하며 이에 좀 더 다양한 스타일의 체스트 백을 만날 수 있게 된 것. 포켓과 스트랩 디테일을 반영한 유틸리티 스타일을 중심으로 슬링 백을 비롯해 베스트처럼 착용할 수 있는 루이 비통과 준야 와타나베의 디자인이 바로 그것이다. 지폐나 동전 대신 카드와 휴대폰으로 소지품이 간편해진 요즘 상황 역시 미니 백 열풍의 도화선이 되었다. 목에 거는 사원증 혹은 여행자용 백을 본뜬 넥 파우치부터 얄팍한 크로스백 등 미니 백의 인기가 정점에 도달한 것. 벽돌 크기의 스퀘어 백을 크로스백이나 숄더백으로 연출하는 방식도 옷차림에 감각을 더하는 액세서리로 활용될 전망이다. 일상의 사물을 접목한 백 디자인도 신선하다. 비닐봉투나 장바구니를 본뜬 백은 PVC나 다양한 컬러와 패턴의 나일론 소재로 쿨한 분위기를 담았고, 종이 백을 본뜬 가죽 쇼퍼 백과 유년 시절 신발주머니를 닮은 드로스트링 백팩, 작은 소지품을 분리된 케이스에 넣고 허리춤에 두를 수 있는 벨트 백 등 일상의 사물에서 차용한 가방 역시 선택의 즐거움을 더한다.





영향력 넘치는 백의 향연

소유하고 싶은 가치와 시선을 모으는 재미에 중점을 둔 가방이 런웨이에 대거 등장했다. 완전히 낯선 디자인보다는 패션에 비교적 관심이 높은 남자들을 새로운 시장으로 흡수하기 위해, 그 존재 가치를 대대적으로 입증한 여성 백을 남성 백으로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디올 맨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킴 존스는 하우스의 위대한 유산 중 하나인 새들 백을 남성 런웨이에 등장시켰다. 말안장 형태의 상징적 모습은 차용하되 디자이너 매튜 윌리엄스가 만든 버클을 새롭게 접목해 남성적 분위기를 주입했다. 어깨에 둘러멜 수 있는 형태는 물론 백팩과 클러치백, 벨트 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디자인으로 선보이는 점 역시 눈길을 끈다. 이 백을 원하는 이들의 각기 다른 체형과 취향,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인 민첩함과 영민함까지 고루 갖췄다. 루이 비통은 여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니콜라 제스키에르가 완성한 여성용 쁘띠뜨 말 백을 남성용으로 옮겼다. 본디 브랜드의 하드케이스 트렁크에서 영감을 얻은 쁘띠뜨 말 백은 버질 아블로의 아이디어를 통해 좀 더 부드러운 트렁크 백 형태로 다시 태어났다. 한편 런웨이에 선 모든 모델이 백을 들고 나타난 펜디 맨과 프라다 역시 이러한 경향에 동참했다. 여성 백으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펜디 하우스의 시그너처인 피카부 백을 남성 버전으로 선보인 피카부 엑스라이트 백은 기존 피카부 백 내부 중앙에 위치한 금속 바를 없애 좀 더 가볍고 유연하게 변모, 한국 남성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밖에도 넉넉한 수납공간과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여성의 데일리 백으로 인기를 얻은 프라다의 갤러리아 백을 비롯해 화려한 바로크 문양과 메두사 장식이 특징인 베르사체의 아이콘 백, 톰 브라운의 미세스 톰을 남성 버전으로 전환한 미스터 톰 백 등 아담한 핸드백은 더 이상 여성의 전유물이 아님을 방증한다.

 

에디터 정유민(ymjeong@noblesse.com)
사진 Imax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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