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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2019 FASHION

Heritage, Aligning the Past with the Present

  • 2019-02-26

1940~1950년대를 풍미한 미네르바의 손목시계에서 가져온 레트로 디자인과 현재 몽블랑이 구사하는 품격 있는 워치메이킹의 영민한 조합! 몽블랑의 새 타임피스 컬렉션 헤리티지(Heritage)에 대한 이야기다. <노블레스>는 지난해 10월 미국 마이애미를 찾아 헤리티지 컬렉션의 매력을 발견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몽블랑 남성 시계 컬렉션 라인업이 단단해졌음을 깨달았다.

에디터는 몽블랑 워치가 불과 몇 년 사이 급속도로 성장했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하이 컴플리케이션 개발은 물론이거니와 여성 컬렉션 보헴의 성공적 안착, 서밋 컬렉션을 통해 스마트 워치 시장의 고급화까지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에서다. 사실 ‘불과 몇 년’이란 문구 선택은 잘못된 것일 수도 있다. 몽블랑 매뉴팩처에서 근무하는 모든 이의 노력과 수고가 결코 단기간에 행해지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매 순간 새 시계와 흥미로운 이벤트 등으로 다채로운 모습을 보이지만, 그 너머에는 오랜 세월 차근차근 이어져온 준비 과정이 존재한다. SIHH 2019에서 공개한 헤리티지도 철저한 고증과 준비 기간을 거쳐 탄생한 컬렉션이다. 그리고 이는 몽블랑이 지난 3년간 거행한 남성 시계 라인업 재정비의 대미이기도 하다.






미네르바 손목시계에서 가져온 세 가지 다이얼 컬러로 선보이는 헤리티지 오토매틱.

좀 더 자세히 짚어보면, 몽블랑은 CEO 니콜라스 바레츠키의 진취적 주도 아래 남성 컬렉션을 스포츠와 클래식, 컨템퍼러리와 빈티지 등 네 가지 섹션으로 세분화해 정비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여성 시계는 앞서 언급한 보헴 컬렉션이 담당한다). 젊고 경쾌한 느낌의 ‘타임워커’는 레이싱 워치로 멋지게 포장했고(컨템퍼러리 스포츠), 탐험 정신을 기반으로 한 ‘1858’ 컬렉션은 아웃도어 워치로 진화했다(빈티지 스포츠). 그리고 기존 컬렉션인 스타와 스타 클래식의 매력을 이어나갈 컨템퍼러리 클래식 부문의 ‘스타 레거시’ 또한 런칭해 성공 가도를 이어가게 된 것. 그리고 올해 마지막으로 빈티지 클래식을 주제로 한 헤리티지가 탄생하며 남성라인업을 매듭지었다.











몽블랑 4810 클럽 워크숍이 열린 마이애미 행사장 전경.

마이애미로 간 몽블랑
헤리티지 컬렉션의 공식 런칭을 밝히는 자리 SIHH 2019가 개막하기 두달 전인 지난해 10월, 몽블랑은 전 세계 주요 매체의 시계 담당 기자를 미국 마이애미로 불러 모았다. 초대된 기자들은 ‘몽블랑 4810 클럽’ 멤버로, 몽블랑 신제품을 누구보다 먼저 접하고 이들이 준비한 여러 이벤트를 심도 있게 취재할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 참고로 클럽 멤버는 시계 전문 매체 기자로 구성하지만 한국에서 시계 분야를 심도 있게 다루는 매체로 <노블레스>가 선정된 덕에 에디터 역시 멤버로 활동 중이며, 엠바고(기사 보도 제한) 때문에 이제야 새 컬렉션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됐다. 에디터는 신제품을 접하고 나서야 기자단을 마이애미에 집결시킨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강렬한 태양과 쭉 뻗은 야자수, 무엇보다 도시 전체를 에워싼 레트로 기운이 헤리티지 컬렉션과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렸기 때문이다. 쿠바의 정취를 가득 안은 도시, 위스키보다는 럼이 잘 어울리는 도시, 목을 조이는 넥타이보다는 단추 두세 개쯤 풀어 헤친 트로피컬 프린트 셔츠가 제격인 도시. 그곳의 여유로움과 흥겨운 기운에 자연스레 녹아들 수 있는 헤리티지 컬렉션이란 생각이 몽글몽글 피어올랐다.






헤리티지, 새로운 스타일을 정의하다
헤리티지는 1940년대와 1950년대 미네르바의 클래식한 크로노그래프 손목시계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에 정통 워치메이킹 노하우와 혁신적 기술을 대담하게 버무린 몽블랑의 드레스 워치 컬렉션이다. 여기서 미네르바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하자면, 1858년 설립한 파인 워치 매뉴팩처로 핸드와인딩 방식의 크로노그래프 등 독자적 무브먼트와 시계로 명성을 날린 곳이다. 몽블랑이 인수한 후에는 메종의 하이 컴플리케이션 등 파인 워치의 무브먼트 제작을 담당한다(현재 이곳을 빌르레 매뉴팩처라 명명한다). 이러한 미네르바가 선보인 1900년대 중반의 시계는 볼록한 돔 형태에 새먼(Salmon)·스모크 캐러멜·실버 화이트 등 독창적 컬러의 다이얼, 도트 인덱스 등 특징을 지녔다. 정확성을 무기로 한 미네르바의 자체 제작 무브먼트를 탑재했음은 물론이다. 이를 재해석한 헤리티지 컬렉션은 이러한 미네르바 손목시계의 특징에 모던함을 가미한 시계라 할 수 있는 것. 지름은 남성들이 선호하는 39mm부터 42mm까지로, 폴리싱 가공 처리해 각도에 따라 다채로운 빛을 발산한다. 또 한 가지, 빈티지 섹션에 속한 컬렉션인 만큼 몽블랑산을 함께 새긴 빈티지 로고를 다이얼에 사용해 고풍스럽다. 글라스는 사파이어 크리스털 소재로 완성해 스크래치에 너끈히 견디고, 가죽 스트랩의 경우 피렌체에 위치한 리치몬트의 펠레테리아 가죽 공방에서 제작해 마감이 뛰어나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최상의 성능을 보장하기 위해 헤리티지 컬렉션의 모든 시계는 500시간의 엄격한 테스트를 거친 몽블랑 랩 테스트 500을 통과한 후 출시한다는 사실이다. 수심 50m까지 압력을 견디는 것쯤은 기본 사양.











선택의 폭을 넓힌 풍성한 라인업
헤리티지 컬렉션은 심플한 스리 핸드의 오토매틱, 날짜와 요일 창을 갖춘 데이 데이트, 여행자에게 요긴한 GMT, 크라운 하나로 작동 가능한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등으로 이뤄진다. 이와 더불어 3년의 연구 개발을 거쳐 완성한 새로운 작동 방식의 퍼페추얼 캘린더, 수동 크로노그래프의 아름다움을 여실히 드러낸 펄소그래프 모델은 수집가를 매료시킬 요소를 갖춘 걸작!

1 Heritage Pulsograph LE 100
과거 환자의 심장박동 수를 체크하기 위해 의사들이 사용하던 시계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 빌르레 매뉴팩처의 자랑, 수동 방식의 크로노그래프 칼리버를 복각한 MBM13.21을 탑재했고, 옛 시계와 마찬가지로 펄소미터 스케일을 다이얼 가장자리에 새겼다. 3시 방향의 크라운 1개를 통해 크로노그래프 작동까지 할 수 있는 ‘모노푸셔’ 형태에 주목할 것! 지름 40mm의 라운드 케이스 소재는 스틸, 새먼 컬러로 시계의 얼굴을 완성했다. 100개만 한정 생산하는 헤리티지 컬렉션의 하이라이트다.

2 Heritage Perpetual Calendar LE 100
또 하나의 하이라이트! 듀얼 타임, 문페이즈를 포함해 퍼페추얼 캘린더 기능을 보기 좋게 나열한 시계로 3년에 걸쳐 완성한 셀프와인딩 칼리버 MB29.22를 탑재했다. 시계에서 단연 독보적인 부분은 크라운의 조정 방식! 퍼페추얼 캘린더는 특유의 메커니즘 덕에 매월 첫날 날짜를 ‘1’로 바꿀 필요는 없지만 태엽이 풀려 시계가 멈추면 날짜를 세팅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 시계는 크라운을 양방향으로 돌려 원하는 날짜로 쉽게 세팅할 수 있다. 레드 골드와 스틸 두 가지 소재로 선보이며, 케이스 지름은 40mm.

3 Heritage Monopusher Chronograph
미네르바 제작 기술의 중심축이던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를 합리적으로 만날 수 있는 시계(펄소그래프 모델은 제작이 어려운 수동 방식이다). 실버 화이트 다이얼에는 헤리티지만의 디자인 요소가 가득한데, 특히 3시 방향 30분 크로노 카운터에 새긴 긴 인디케이터(3·6·9분)는 통화 거리와 비용을 따져야 했던 옛 공중전화에서 착안한 디테일! 옛 미네르바 건물을 새겨 오랜 역사를 오마주하는 백케이스까지 매력적인 이 시계의 지름은 42mm, 앨리게이터 가죽 스트랩 혹은 밀라네즈 메시 브레이슬릿 중 선택 가능하다.

4 Heritage GMT
다이얼 가장자리의 24시 트랙과 가늘고 긴 시곗바늘의 블루 컬러가 매력적인 손목시계. 자주 여행하는 이에게 실용적인 GMT 기능을 탑재했다(삼각형 표식을 단 블루 핸드가 세컨드 타임을 알린다). 도트와 아라비아숫자를 번갈아 사용한 빈티지한 인덱스, 두 가지 마감 처리로 입체감을 부여한 실버 화이트 다이얼이 깔끔한 인상을 전하는 이 시계의 지름은 40mm, 그레이 컬러 앨리게이터 가죽 스트랩과 밀라네즈 메시 브레이슬릿 버전으로 출시한다.

5 Heritage Automatic Day Date
6시 방향에 날짜, 12시 방향에 요일 기능을 넣어 시간과 더불어 꼭 필요한 실용적 기능을 탑재한 오토매틱 방식의 클래식 워치. 다른 헤리티지 컬렉션과 마찬가지로 폴리싱 가공 처리해 각도에 따라 다채로운 빛을 발하는 케이스가 품격을 더한다. 얇은 베젤과 함께 곡선 형태 러그는 손목에 부드럽게 감긴다(모든 헤리티지 컬렉션의 특징이기도 하다). 케이스 지름은 39mm, 그레이 컬러 앨리게이터 스트랩으로 선보인다.

6 Heritage Automatic
3개의 시곗바늘이 정확한 시간을 알리는 오토매틱 워치로 간결한 인상 덕에 큰 사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엔트리 모델이다. 스틸 버전의 경우 헤리티지 컬렉션을 특징짓는 두가지 컬러인 실버 화이트와 새먼 컬러 다이얼로 선보이며, 고급 버전인 레드 골드 케이스 모델은 스모크 캐러멜 컬러 다이얼로 출시해 빈티지 무드를 배가한다. 500시간의 테스트를 거친 몽블랑 MB 24.27 칼리버를 탑재한 이 라인의 케이스 지름은 40mm.











CEO 니콜라스 바레츠키(Nicolas Baretzki)가 이야기하는 몽블랑의 시간
1994년부터 몽블랑이 속한 리치몬트 그룹 내 여러 브랜드를 거친 후 2013년 몽블랑 세일즈 부문 부사장에 이어 2017년부터는 몽블랑 수장으로 활약 중인 니콜라스 바레츠키. 그와 마이애미에서 긴밀하게 나눈 시계 이야기.

헤리티지 컬렉션 중 가장 중요한 모델은 무엇인가. 시작부터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웃음) 미네르바의 정신에서 시작된 이 컬렉션은 크게 세가지 섹션으로 나뉜다. 미네르바로부터 가져온 하이 컴플리케이션, 기능대비 합리적 가격에 선보이는 아름다운 컴플리케이션, 매우 훌륭한 가격의 엔트리 제품이다. 그래서 모든 제품이라 말할 수 있다. 오늘 나는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를 손목에 얹었는데, 무브먼트는 물론 다이얼부터 스트랩까지 시계의 모든 디테일이 완벽하다. ‘value for money’를 보여주는 베스트 워치다.

최근 몇 년간 컬렉션을 정비하는 모습이다. 남성 컬렉션을 클래식과 스포츠 카테고리로 나누고, 컨템퍼러리와 빈티지 컨셉으로 다시 한번 세분화했다. 그리고 각 섹션에 해당하는 네 가지 컬렉션을 통해 몽블랑의 시계 브랜드로서 표출하고자 하는 걸 담아낸다. 그 작업은 2019년을 기점으로 어느 정도 마무리했다. 그렇다고 매년 특정 컬렉션 하나에만 집중하는 건 아니다. 예를 들어, 1858 컬렉션을 더욱 공고하게 하기 위해 지오스 피어 모델의 다양한 버전을 매년 출시하며, 한국에서 특히 인기 있는 스타 레거시 풀 캘린더 모델처럼 디자인에 변화를 주기도 한다. 매년 새 제품을 출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특정 제품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도 몽블랑의 시계 부문을 강화하는 데 꼭 필요하다.






몽블랑에 미네르바 매뉴팩처는 어떤 의미인가. 영감의 원천! 1858년부터 시작된 매뉴팩처와 그곳의 정신은 우리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제공한다. 우리는 미네르바 매뉴팩처의 아카이브를 통해 다양한 스토리와 함께 워치메이킹 노하우를 발견한다. 그것도 매일매일.

몽블랑은 하이 컴플리케이션은 물론 스마트 워치인 서밋까지 꽤 넓은 스펙트럼의 워치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물론 이 모든 것을 훌륭히 만들어 낸다고 생각하지만, 가끔은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결코 넓지 않다! 우리는 하이 컴플리케이션의 경우 실력을 인정받은 엑소투르비용과 여러 종류의 크로노그래프에 집중한다. 그리고 서밋은 우리가 지금 논하는 시계 외 카테고리다. 기계식 시계와 평행선을 이루는 분야로, 부티크에서 전통 기계식 시계와 스마트워치를 놓고 고민하는 고객을 찾기 어려운 것과 같은 맥락이다. 물론 두 종류의 시계를 모두 소유한 사람도 있지만 말이다. 우리는 서로 다른 방향을 추구하는 시계가 충돌하거나 경쟁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CEO로서 몽블랑을 어떤 시계 브랜드로 만들고 싶은가. 캐릭터를 갖춘 파인 워치메이킹(fine watchmaking with character) 브랜드. 몽블랑 부티크를 방문한 이들이 특별하고 강력한 디자인 코드와 이에 걸맞은 훌륭한 품질까지 경험하길 바란다. 여기에 더해 앞서 언급한 ‘value for money’까지 몽블랑을 선택한 고객에게 선사하고 싶다.

 

에디터 이현상(ryan.lee@noblesse.com)
사진 제공 몽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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