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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2019 FEATURE

우리, 이렇게 산다

  • 2019-01-25

바쁘다고 소문난 피처 에디터들에게 새해 건강관리에 대해 물었다.

수면의 과학
세계보건기구가 권장하는 수면 시간은 하루 6~9시간이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이는 산업 시대에 노동자를 ‘쥐어짜기’ 위해 만든 근거 없는 시간으로, 산업혁명 이전엔 대부분 하루 10시간쯤 잤다. 백번 양보해, 나는 하루 평균 7시간쯤 잔다. 이를 수개월간 지속했다. 또 그 덕분에 그나마 나 스스로를 건사하고 있다고 믿는다.
수면이야말로 하루 중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생산적인 일이라고 본다. 면역력이나 기억력 향상, 몸에 쌓인 노폐물을 처리할 수 있는 건 물론이고, 무엇보다 꿈을 통해 ‘욕구 해소’가 가능하기 때문. 그렇다. 고백하건대, 나는 꿈을 통해 현실에선 가당치도 않은 욕구를 해소한다. 스스로 꿈을 꾼다는 걸 인지하는 상태에서 꾸는 ‘자각몽’을 꾼단 얘기. 꿈속에서 좋아하는 카레라이스를 원 없이 먹고도 배부르지 않는 상황을 만들었으며, 비싼 수입차로 사고를 내고도 ‘꿈이니 괜찮다’고 안도한다. 심지어 이젠 빌딩에서 추락해도 쉽사리 죽지 않는다는 걸 당연시한다.
자각몽은 평소 억눌린 다양한 감정을 직접 컨트롤해 배출할 수 있다. 물론 이는 충분한 수면 시간을 담보로 한다. 잠들기 전 마인드 컨트롤을 할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고 자신이 꿈에 이끌려가는 게 아닌, 자신이 꿈을 지배한다고 강하게 마음먹어야 한다. 쉽게 말해, 매일 밤 마법사가 된다. (충분한) 수면은 피로한 마음의 가장 좋은 약이다. 이걸 알면 건강한 삶도 별 게 아니다. _ 이영균

내 몸을 위한 최소한의 예의
달리기 꼴찌, 앞으로 숙이기 점수 마이너스, 체육 과목 8등급. 학창 시절 체육 성적표다. 저질 체력인 내게 운동은 그야말로 고역이다. 여기에 불규칙적 식습관과 수면 시간까지 더하면 ‘건강’이란 단어는 내게 사치나 다름없다. 하지만 이런 내게도 건강을 위한다고 말할 만한 몇 가지는 있다.
우선 ‘걷기’다. 걷기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이가 많지만, 나는 정말 걷는 것을 즐긴다. 수십 km를 걸어도 멀쩡한 두 다리 덕분이다. 심지어 한강도 집에서 가깝다. 강바람을 맞으며 보는 야경, 음악과 함께 한두 시간 걷다 보면 머릿속 상념이 사라지는데 이런 것이야말로 ‘건강한 삶’을 위한 첫 단추가 아닐까? 또 의식적으로 하루에 2리터의 물을 마시려고 노력한다. 물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며, 피부에도 좋다. 이미 과학적으로도 검증된 결과다. 나는 물 마시는 습관으로 활발한 장운동과 가뿐해진 몸을 얻었다. 이 정도면 거의 만병통치약 수준이다. 건강한 삶을 위한 마지막 노력은 종합 비타민제. 겨우 세수만 하고 급하게 출근할 때도 절대 잊지 않는다. 20대 중반인 지금부터 부지런히 먹어야 한다는 얘기를 들은 이후로는 꼭 챙겨 먹는 것. 당장의 효과를 위해서가 아닌 몇 개월, 몇 년 뒤를 위해 말이다. 플라세보효과인지는 몰라도 확실히 덜 피로한 기분이 든다. 물론 꾸준한 운동과 영양소를 고루 챙긴 식단이 건강의 지름길이라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운동과 담쌓은 몸뚱이와 숨 돌릴 틈 없이 바쁜 인턴 에디터에겐 너무 먼 이야기다. 급한 대로 우선 이 세 가지만 챙겨도 중간은 가지 않을까? _ 전혜라

‘건강’ or ‘건강한 삶’
30대 후반으로 접어든 어느 날 ‘(특정한 부위에) 6개월마다 정기적인 검사가 요구됨’이라는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은 뒤 지난 4~5년간 신체적 건강을 유지하고 회복하는 일에 적지 않은 시간과 돈을 지불했다. 회당 10만 원 하는 필라테스 개인 레슨을 등록하고, 유산소와 근력 운동을 위해 PT를 따로 받으며, 고등학생 이후 끊은 보약도 다시 먹고, 남들은 1년에 한 번 할까 말까 한 건강검진을 두 번씩 받으면서 그렇게 건강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해왔다. ‘(현재로서는) 특이 소견 없음’이라는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은 뒤에도 러닝머신에서 30분 가까이 달리고, 보약 덕분인지 모르겠지만 식욕이 늘고 숙면을 취하며 추가적 안도감과 안정감을 찾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건강’은 그렇게 지킬 수 있어도 ‘건강한 삶’은 단순히 운동과 음식, 숙면으로만 완성되는 게 아니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 초등학교 다니는 아들의 방학 일기를 통해서다. 일기 제목은 ‘2019년 각오’였다. 수정 없이 옮겨보면 이렇다. “저는 소심하지 않아 이루기 쉬운 일들이 많았습니다. 우리 반에는 1년이 지난 지금도 발표를 꺼려하는 아이들이 있는데, 저는 사교성이 좋고 언제나 밝기 때문에 발표도 잘하고 친구들이 좋아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기분이 나쁘더라도, 학교에서는 되도록이면 웃습니다. 웃으면 안 될 일도 없고, 웃는다고 잃을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올해도 언제나 밝고 청량하게 생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날도 ‘내 건강이 곧 가족의 행복’이라 세뇌하며 퇴근 후 운동을 마치고 집에 들어간 참이었다. 운동을 한 터라 몸이 늘어져 가족들에게 인사를 하는 둥 마는 둥, 아이의 이야기를 듣는 둥 마는 둥 하던 차에 일기를 보니 그야말로 뒤통수를 맞은 듯했다. 나는 과연 무엇을 지키고 싶은 것일까? 건강, 아니면 건강한 삶? 올해 나는 아이와 같은 목표를 정했다. 소심하지 않기, 웃기, 밝고 청량하게 생활하기! _ 김이신

오늘의 습관
수능 만점자에게 공부 비법을 물으면 한결같이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다”라고 답한다. 이 말은 기본이 중요하다는 의미인데, 에디터의 경우 ‘교과서 위주 학습’을 건강관리에 적용하고 있다. 바로 ‘운동’과 ‘잘 먹기’. 언뜻 단순해 보이지만, 생각보다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운동은 주 3회, 하루 한 시간 이상이라는 기본 원칙을 고수한다. 몸의 밸런스를 위해 무산소와 유산소운동을 병행하며, 매일 스트레칭으로 타이트한 근육을 푸는 것도 잊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건 기상 직후 스트레칭인데, 하루라도 거르면 온몸이 찌뿌둥하다. ‘잘 먹기’에는 명확한 루틴이 있다. 일어나자마자 미지근한 물 1컵을 마시고 아침 식사 대신 사과 반쪽과 고구마 1개 그리고 삶은 달걀 2개를 먹는다. 점심은 자유식. 대신 가급적 자극적인 음식은 피한다. 간식의 유혹을 참기 힘든 오후 4시에는 방울토마토나 아몬드로 허한 속을 달랜다. 약속이 없는 날 저녁엔 고구마나 바나나, 약간의 육류 요리로 상을 차린다. 물론 자극적인 음식이나 빵, 과자에도 종종 손을 대지만, 전체적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노력하며 이러한 생활 패턴을 4년 넘게 지키고 있다. 덕분에 진짜 재미없게 산다는 핀잔(?)도 여러 번 듣지만 몸이 한결 가뿐해진 게 확실히 느껴진다. 읽어보면 알겠지만, 건강에 좋은 스무디를 갈아 마신다는 둥 특별한 비법 같은 건 없다. 몸에 맞는 규칙을 습관화한 것이 전부다. 운동과 건강은 장기전이다. ‘운동도 열심히 하고 식습관도 바꿨는데 왜 달라진 게 없지’ 하며 금방 포기하지 말자. 최소 6개월은 건강한 습관이 몸에 배어야 미묘한 차이가 생긴다. 오늘 다르고, 내일은 더 다른 삶이 찾아온다고 자부할 수 있다. _ 이효정

 

피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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