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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2019 LIFESTYLE

WHERE TO GO

  • 2019-01-03

술로 가볍게 목만 축이고 싶은 날도 있고, 코가 벌겋게 취하고 싶은 날도 있다. 어떤 날은 고요하게 차를 음미하며 디톡스를 하고 싶다. 변덕스러운 날들을 위한 네 가지 색깔의 뉴 플레이스.

정상 위의 살롱, 르 캬바레 도산
N서울타워와 한강의 찬란한 야경이 한눈에 담기는 청담동 한복판. 에이든 청담 호텔 18층에 샴페인 바 르 캬바레 도산이 자리 잡았다. 벨에포크 시대 지성인의 장이던 ‘카바레’ 문화를 새롭게 해석하겠다는 르 캬바레 도산은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압도적 인상을 남긴다. 완전히 열리는 개폐식 돔형 지붕 아래 붉은 조명으로 채워진 공간 너머로 셰프 이영라가 칼자루를 쥐고 있다. 셰프는 “샴페인과 어울릴 만한 요리를 창조해달라”는 르 캬바레 운영자의 주문을 기분 좋게 접수해 프렌치 다이닝에서 늘 보던 코스 대신, 통영 다찌에서 영감 받은 한 상 차림의 프렌치를 낸다. 한 상에 음식을 쫙 펼쳐놓고 먹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순서와 조합을 정하는 한식 문화를 프렌치 다이닝에 적용한 것. 철 따라 달라지는 요리에, 취향에 따라 샴페인을 조합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Add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216 에이든 청담 호텔 18층
Time 18:00~01:00(일~목요일), 18:00~02:00(금・토요일) Inquiry 02-6713-6730




조용한 티룸,
서초동에 비밀스러운 티룸 ‘떼(Te)’가 등장했다. 오로지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방문할 수 있는, 아주 고요하고 사적인 티룸 떼는 차를 사랑하는 감각 있는 세 여자가 합심해 탄생시킨 공간이다. 패션 브랜드 VMD였던 이세희, 공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약 중인 서재연, 줄라이의 디저트 셰프 김성은은 차회에서 만나 취향을 나누고 공유하다 셋이 꿈꾸던 공간을 함께 만들기로 했다. 광저우에서 차 수련 중인 이세희가 차를 내리고, 서재연이 아시아를 다니며 모은 오브제로 공간을 꾸미고, 김성은이 차에 어울릴 디저트를 만드는 식이다. 한 번에 한 팀, 최소 한 명부터 예약을 받는 까닭에 당시 방문한 고객에게만 온전히 집중해 차의 시간을 만든다. 차의 고장 광저우에서 직접 공수한 보이차를 끊임없이 우려내 주는데, 같은 잎에서 마실 때마다 다른 맛이 나는 재미를 경험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여기에 오마카세 형태로 제공하는 디저트의 호사가 이어진다.

Add 서울시 서초구 서초중앙로2길 21
Time 예약 후 방문 Inquiry 010-4062-7525




박준우와 오은의 술집, 라 뉘앙스
샹송을 능숙하게 부르는 박준우 셰프의 18번은 사실 ‘칠갑산’이다. TV 프로그램에서는 주로 연예인과 어울리지만 실제로는 인디 뮤지션이나 문인들과 더 가깝게 지낸다. 소위 스타 셰프라 불리는 박준우 셰프가 오은 시인의 복합 문화 공간 온다빌레에 합류한다고 했을 때 놀라지 않은 이유다. 책과 음반, 요리가 화학작용을 이루는 복합 문화 공간 온다빌레 속 다이닝 펍인 라 뉘앙스는 문학을 사랑하는 셰프와 요리를 사랑하는 문인 둘이 사이좋게 꾸려간다. 소문난 주당인 주인장들의 취향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해피아워 시간에 방문하면 맥주를 한 잔 더 주는 등 소소한 이벤트나 와인과 맥주 외에도 지역별 위스키와 코냑을 마련해둔 섬세한 배려가 눈에 띈다. 얇게 포 뜬 신선한 한치에 딜 오일을 곁들인 요리는 식사의 시작으로 탁월하고, 감자 퓌레와 오렌지를 곁들인 오리 콩피는 부드러운 식감과 진한 오리 향이 인상적이다.

Add 서울시 용산구 독서당로 85 지하 2층
Time 12:00~01:00(화~일요일) Inquiry 070-7719-1301




숯의 참맛, 하쿠시 신사
하쿠시 신사는 최성훈 셰프가 처음 자신의 이름을 걸고 문을 연 일식 다이닝이다. 일본, 호주, 마카오, 홍콩 등 여러 나라와 도시를 돌며 두루 익힌 식문화와 식자재, 조리법이 뒤엉키고 혼합되어 일으킨 즐거운 화학작용. 그 결과물이 하쿠시 신사란 공간이다. 하쿠시 신사의 시그너처는 그릴 요리다. 홍콩의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류긴에서 2년간 그릴 파트를 전담한 최성훈 셰프는 단지 음식에 숯 향을 입히는 것뿐 아니라 숯의 과학을 경험했다. 숯에서 약한 열로 오래 익히는 방식을 통해 수비드 방식 같은 부드러운 육질을 유지하면서 육즙을 안에 가두는 법부터, 고기로부터 떨어진 기름이 숯을 적셔 다시 기화될 때 미세한 맛의 변화까지 경험을 통해 체득한 것.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최상의 맛을 제공하기 위해 오마카세는 하루에 두 팀으로 정해놓았고, 나머지는 단품으로 주문받는다. 숯 요리를 주문할 거라면 넉넉한 기다림과 여유는 필수다. 제주 산지 직송을 통해 공수받은 생선으로 꾸리는 제주 사시미에는 산뜻한 니혼슈를, 주문 후 약 50분 소요되는 닭 안심 요리에는 보디감이 묵직한 레드 와인을 곁들이면 좋다.

Add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16길 6-10 지하 1층
Time 18:00~01:00(화~일요일) Inquiry 02-6953-0313

 

에디터 전희란(ran@noblesse.com)
사진 홍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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