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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2019 AUTOMOBILE

이런 세단이라면?

  • 2019-01-07

세단이라는 말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30~40대 젊은 드라이버에게 추천하는 세단. 멋과 품격,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까지 갖춘 차량 3대를 직접 타봤다.

GT와 E의 장점을 모은 밸런스
MERCEDES-BENZ CLS 400d 4MATIC
CLS는 메르세데스 가문에서 비주얼을 담당한다. TV 광고 내용처럼 ‘연인과 있어도 눈이 가는 차’가 CLS의 아이덴티티다. 6년 만에 풀 체인지된 3세대 CLS는 한층 도회적이고 다이내믹한 옷을 입었다. 하단을 향해 더욱 넓어진 그릴과 상어의 코를 연상시키는 역방향 기움 형상은 공격적이며 아치를 그리는 곡선 후면은 우아하다. S-클래스가 부담스럽고 E-클래스가 밋밋하다면(혹은 AMG GT가 부담스럽고 E-클래스가 심심하다면) CLS는 적절한 선택일 수 있다. 내부는 벤츠의 아이덴티티와 스포츠 세단의 스포티함이 적절히 섞였다. 전자식 계기반과 인포메이션 모니터가 하나로 이어진 패널과 메탈 재질의 디테일, 비행기의 터빈 모양 송풍구 등은 역동적이며 차량에 흐르는 앰비언트 라이트는 미래적 느낌을 선사한다. 달리기에 특화된 모델답게 시트 포지션은 낮고 안정적이다. A 필러의 경사가 가파르지만 시야의 방해도 없다. 운전석은 온전히 주행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CLS 400d 4MATIC은 직렬 6기통 3.0리터 심장을 달았다. 전작에 비해 체급을 키웠다. 여기에 9단 변속기가 맞물려 최대출력 340마력을 자랑한다. 특출한 것 없는 스펙이지만, CLS의 주행은 사뭇 다르다. 국내에 출시되는 CLS는 에어 서스펜션이 기본 적용된다. 잘 달리지만 안정적이며 엉망인 노면도 데미지를 최소화하며 지난다. 제대로 된 달리기 성능은 4000rpm을 지나면서부터다. 100km대의 가속에 5초 정도 소요되며 도로 컨디션만 받쳐주면 200km까진 아주 쉽게 도달한다(소음이나 불필요한 차체 떨림이 없어 자극적이지 않다). 스포츠 세단다운 날카로운 코너링과 탁월한 브레이크 성능도 발군이라 속도를 내는 데 부담이 없다. CLS는 뛰어난 차체 완성도와 감각적 디자인, 메르세데스-벤츠라는 프리미엄 외에도 갖춘 것이 많다. 무엇보다 세단과 스포츠카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재다능한 주행은 CLS의 강점이다. _ 조재국




연령 불문 프리미엄
VOLVO S90 D5 AWD

S90은 여타 기함 세단과 다른 행보를 보인다. 중후함 대신 모든 연령층이 공감할 프리미엄을 담고 쫄깃한 주행 감각을 높였다. 외형부터 과감하다. S80의 투박함은 눈 씻고 찾아도 없다. XC90과 피를 나눈 흔적이 있지만, 캐릭터는 전혀 다른 형제다. 2도어 쿠페인 P1800을 모티브로 완성해 차체가 낮고 길다(전고 1455mm, 전장 4965mm). 여기에 상단 보닛을 길게 만들어 웅장하면서도 스포티한 느낌을 준다. 가장 과감한 부분은 후면이다. S90 외관 전체를 아우르는 남성적 직선과 ㄷ자 형태의 테일 램프가 입체적이면서도 단단한 인상을 완성한다. ‘스웨디시 젠틀맨’이라는 타이틀을 수긍할 만큼 멋진 뒤태다. 볼보 S90은 내부 인테리어를 통해 중후함을 걷어낸 프리미엄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자칫 고리타분해질 수 있는 나파 가죽과 우드의 조합을 크롬 도금으로 변주하고 세로 센터 콘솔 디스플레이와 송풍구는 외관의 직선 디자인을 가져와 통일성을 준다. 앉아 있으면 과하지 않은 대접을 받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차량 주행이나 엔터테인먼트 조작의 동선도 간결하고 편리하다. 수백 번의 수정을 거친 인터페이스란 느낌은 여기서 온다.
XC90의 주행 포인트가 부드러움과 편안함이라면 S90은 묵직함과 단단함이다. 시승한 D5 AWD 모델은 4기통이라곤 생각하기 어려운 반응과 속도를 선보였다. 차체의 묵직함과 노면 상태가 운전하는 내내 전해져(충격이나 부담이 없는 정보의 수준) ‘운전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생생하게 와닿았다. 고속에 접어들어도 바람소리나 엔진 소음이 거슬리지 않았다. 정숙함과 안정감, 여기에 주행의 재미까지 잡았다. 볼보는 가장 보수적인 세그먼트에서 가장 과감한 변신을 했다. 기함 세단이 노년 남성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을 부쉈다. 프리미엄엔 성별이나 연령은 상관없다. _ 조재국

매력 만점, 다재다능한 세단
CADILLAC CT6 2.0 TURBO
캐딜락이 변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엠블럼에서 월계수를 없애고 방패 로고만 남겨 이미지는 한층 젊어졌고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인 다운사이징 엔진, 즉 터보 엔진 개발에도 적극 대처하고 있다. 이러한 캐딜락의 현재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CT6 터보다. 2.0리터 4기통 터보 엔진은 이전의 CT6에 얹은 3.6리터 V6 가솔린엔진보다 무게는 가볍고 가격도 저렴하다. 가격 진입 장벽이 낮아진 만큼 젊은 고객층의 유입도 활발하다. 물론 엔진의 힘을 염려하는 사람도 있을 거다. V6 엔진처럼 거대한 대형 세단을 두 손으로 쥐락펴락할 정도는 아니지만 최고출력 269마력, 최대토크 41.0kg・m 등 숫자가 주는 자신감은 든든하다. 기본 모델인 만큼 예리한 코너링을 만들어내는 뒷바퀴 조향과 1000분의 1초 단위로 댐퍼를 조율하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MRC) 등 일부 장비도 CT6 터보에선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것은 조금 아쉽다.
하지만 그런 장비 도움 없이도 이 차는 충분히 놀랄만한 주행 감각을 보여준다. 굽은 길을 돌아 나갈 때는 우아함이 녹아 있다. 네 바퀴 모두 노면을 꾹꾹 눌러 그립을 유지하고 흐트러지는 움직임을 애써 찾아보기 어렵다. 요철 구간이나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도 마찬가지다. 차체가 흔들려 몸이 들썩이는 일이 없다. 부드럽게 움직이는 댐퍼와 단단한 하체가 충격을 고스란히 흡수한다. 플래그십 모델다운 움직임이다. 단점이 없는 건 아니다. 작은 배기량 탓에 고속 주행에서 시원한 질주의 맛을 느끼기는 어렵다. 하지만 단단한 차체가 만들어내는 차분하고 안정적인 주행은 어디 가지 않는다. 실내를 보면 큰 차체에서 느껴지는 넉넉함을 고스란히 담았다. 자칫 중후한 인테리어와 구성이 고루해 보일 수 있지만, 사용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특히 여유 있는 다리 공간과 시트 열선, 전동으로 움직이는 선루프 등을 챙긴 뒷좌석은 쇼퍼드리븐의 가능성을 넓게 열어놨다. _ 김선관(<모터 트렌드> 기자)
 

 

에디터 조재국(jeju@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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